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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안홍철 KIC 사장, 수많은 논란 속 ‘밥 그릇’만 지키나?

이지완 기자 | 기사입력 2015/08/26 [15:00]
▲ 안홍철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지완 기자= 최근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향한 비판과 비난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막말 SNS 파문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모자라, 직원들의 임금은 삭감하면서 본인은 공기업 수장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하 기재위)는 안 사장의 거취 문제 때문에 연일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대선에서 트위터 등을 통해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 놓은 자가 KIC 수장으로 있어선 안된다며 안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안 사장은 총 323개 공공기관의 CEO 중 홀로 지난해 4억750만원을 수령하며 공공기간 CEO 연봉 1위에 등극했다. 임금피크제 등으로 고령 직원들의 임금은 삭감하면서, 본인의 연봉은 조정하지 않아 현재 공기관 연봉킹에 올라선 것이다.

 

이와 함께 안 사장은 내부규정 위반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안 사장이 지난 1월 중순 LA다저스 관계자들과 사전 접촉해 투자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는 것이다. KIC 내부규정상 사장은 최종 단계에서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만 참여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여당 내에서도 안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사장은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은 임기인 1년 4개월여를 모두 채우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그를 내려오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KIC 임원은 신분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으로 인해 자리를 보전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부펀드인 KIC의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도입된 것으로, 정관 위반을 비롯해 경영성과 부진 및 심신장애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 법적으로 해임이 불가능하다.

▲ 경제부 이지완 기자

 

안 사장의 경우 이같은 조항이 사실상 자리 보전을 위한 방패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조항은 수익창출만 잘 하면 도덕성, 신뢰, 인의 등 덕목이 없어도 CEO로서 충분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철학자로 유명한 맹자는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공감, 인간을 소중히 하는 인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조력 등을 갖춘 사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 사장은 확실히 수익창출 면에선 유능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정치권이 왜 자신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는지, 또 잘못을 사과하는 겸손함까지 갖춘 CEO가 될 수는 없는 건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saz1000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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