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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피스’ 배성우,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연기파 배우의 재발견

극단적 살해범 김병국 과장 역 맡아 연기 변신, 실제 모습은 최강 매너남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5/08/25 [15:26]
▲ 배우 배성우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충무로가 사랑하는 ‘대세 배우’ 배성우가 영화 ‘오피스’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배성우를 비롯해 고아성, 박성웅, 김의성, 류현경, 이채은, 박정민, 오대환, 손수현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오피스’에서 배성우는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의문의 인물 김병국 과장 역을 맡아 새로운 악마(?)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특히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눈빛 연기, 어눌하지만 어딘가 미심쩍어 보이는 분위기, 인간이 갖고 있는 어두운 내면 연기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배성우는 너무나도 편안한 인상과 말투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빠질 수 밖에 없는 무한 매력을 지닌 배성우에게 하고 싶은 질문은 끝이 없었다.

 

먼저 ‘오피스’는 시작부터 김병국 과장의 초점을 잃어버린 눈빛, 힘빠진 걸음걸이, 수많은 계단이 눈에 띄는 허름한 동네 등이 선보여진다. 김병국 과장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로 구축했는지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배성우는 “맞아요. 말씀하신 부분들은 ‘오피스’에서도 중요한 장면이지만, 김병국 과장을 얘기하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촬영이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아무리 중요한 장면이라고 해도 ‘중요해’라고 말하면서 찍을 수는 없는 부분이잖아요(웃음). 연출 의도 자체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범한 퇴근길이었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할 경우 자칫 오버스럽게 보일 수도 있어서 신경을 더욱 쓰지 않았나 싶어요.”

 

‘오피스’를 보게되면 김병국 과장이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에서 굉장한 무게를 느끼게 만든다. 세월, 가장 등 여러면에서. 이를 듣던 배성우는 “사실 계단 올라가는 것이 힘든 부분인데”라며 너스레를 떤 뒤 “농담이고(웃음), 여러가지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 배우 배성우     ©브레이크뉴스

 

또한 배성우는 ‘오피스’의 장르적인 부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희 영화의 장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스릴러로 포장된 호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피스’ 김병국 과장은 그 사건의 중심축에 있는 인물이라고 봐요”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자신의 욕망대로 행동을 하지 않나 싶어요. 누구를 죽이던, 뭘하던. 어떻게보면 자신의 욕망과 감정이 의도한대로 행동하지 않나 생각해요. 하지만 김병국 과장은 자신의 욕망만 갖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외압으로 인해 행동이 동반된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보면 또 장르를 스릴러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네요.”

 

“‘오피스’ 전반적으로 봤을 땐 스릴러, 호러와 함께 빙의같은 소재를 다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보면 빙의가 아닌 부분이고..영화적으로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지 않나 싶어요.”

 

“주변 분들 중에 ‘오피스’ 장르를 심리스릴러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어떻게보면 심리스릴러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봐요. 특히 저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들을 연기적으로 혼합시켜야 해서 재미라면 재미였고, 고민이라면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 ‘오피스’에서 김병국 과장은 자신의 가족들을 비롯해 회사 동료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이를 연기한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김병국 과장의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이 갔어요. 사실 요즘 살기 어렵잖아요. ‘회사 생활을 안해 봤으면서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 ‘오피스’에 회사 장면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웃음).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와 살아가는 공포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부분이 ‘오피스’의 가장 큰 소재이면서 중심이지 않나 생각해요.”

 

“어느 분야에 있던지 요즘 안힘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배우다보니 고용 불안해 대해선 더욱 잘 알고 있지 않나 싶어요. 연극할 당시에는 월급받는 직장인 분들이 정말 부러웠거든요. 일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월급이 부러웠어요. 그런데 요즘은 평생직장이란 느낌이 없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직장인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정서에 대해선 어렵게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표현적으로 어려움은 있었어요. 예를들어 웃긴 배역이라고 생각할 때 이 인물은 남들을 웃기기 위해 살아가지는 안잖아요. 자신은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고. 그리고 사람들을 울려야하는 슬픈 배역이라고 했을 때, 그도 슬프려고 사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 스토리가 주는 부분이지.”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어떤 감정을 주는 것보다는 이미지적인 느낌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떻게하면 더 무서울까를 더욱 고민하지 않았나 싶어요. ‘오피스’ 초반 일상적인 모습에서 살해하는 장면이 있는데, 가장 일상적이다보니 그 무서움이 배가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연출적으로도 최소한의 이질감 외에는 주지 않도록 신경쓴 것 같아요.” 

 

‘오피스’는 작품이다보니 어떻게보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가족을 살해하거나, 동료를 죽이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를 영화와 접목해서 생각하는 대중들도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에 대해 배성우는 “물론 그런 생각도 했어요. ‘오피스’를 찍고나서도 그런 사건들의 대한 이야기가 들렸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걱정보다는 오히려 이같은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 영화는 어떤 교훈을 줄 목적이 아니고, 현실 나타나는 상황들을 전면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마음이 아픈 일이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건들이라고 생각해요”라고 털어놨다.

 

“‘오피스’ 관람 후 외신 기자들도 ‘연기하면서 힘들지 않았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구요. 하지만 사실 배우는 그 역할에 몰입해야 하고, 어떻게하면 더 극대화시켜서 보여줘야를 고민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는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과 슬픔이 느껴졌지 않았나 싶어요.”
 
“‘오피스’ 촬영 당시 배우,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요즘은 사는게 공포잖아요. 사는 것이 공포고, 기자님이 쓰신 것처럼 사람이 두렵고, 앞날이 무섭고 불안하고. 정말 슬픈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피스’가 그런 부분을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어마어마한 볼거리가 있는 작품이 아니다보니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점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 배우 배성우     ©브레이크뉴스

 

공포 장르는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배성우는 왜 공포를 전면으로 내세워 홍보 중인 ‘오피스’를 선택하게 됐을까.

 

“시나리오와 캐릭터 모두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던 것 같아요. ‘오피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어느 정도의 퀄리티가 느껴졌어요. 그리고 신선하기도 했고, ‘촬영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제가 맡은 김병국 과장 역은 분량적으로 많다할 수는 없지만, ‘오피스’ 사건의 핵심이고, 발단이고, 중심이다보니 선택했다기 보다는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배성우는 어떻게보면 ‘오피스’를 통해 상업영화에서는 데뷔 후 가장 큰 역을 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성우 역시 “가장 큰 인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밝혔으니. 그만큼 애착이 갈 영화에서 혹시 아쉬운 부분에 대해 묻자 “모든 배우들이 정말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해요. 고아성, 박성웅 등 휼륭한 배우들 덕분에 오히려 엎혀간다는 느낌이 있었어요(웃음). 제 연기적인 부분 외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성우에게 ‘오피스’ 관람 포인트를 묻자 “반전이 워낙 큰 작품이다보니 어떤 포인트를 말씀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직장인 분들이 보시면 공간이 사무실이다보니 공감대가 더욱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뿐만 아니라, 일반 분들이 보셔도 짜릿한 호러 스릴러를 작품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배성우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피스’는 오는 9월 3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제작 영화사 꽃. 감독 오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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