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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대화면 패블릿 범람..“시대 흐름 아닌 독창성 결여”

진범용 기자 | 기사입력 2015/08/21 [15:37]

 

▲ 대화면 패블릿 범란..“시대 흐름 아닌 독창성 결여”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진범용 기자=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5’(이하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이하 엣지+)를 필두로 샤오미의 ‘레드미노트2’, 지난해 공개돼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어닝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애플의 ‘아이폰6+’까지 스마트폰은 더이상 과거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좋다는 휴대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화면 패블릿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스마트폰의 대형화가 시대의 흐름인지 아니면 잘나가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배끼기만 하는 독창성 결여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필자의 경우 이런 스마트폰의 대형화 전략은 단언컨대 독창성 결여와 모험을 두려워하는 업체들의 안정적인 선택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사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대형화는 2011년 9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이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 스마트폰은 4.5인치 이하의 화면을 고집하며 스마트폰도 결국 휴대폰이기 때문에 ‘간편성’이 필수불가분의 요소로 일반인의 손에 가장 알맞은 사이즈라 평가받는 4.5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핵심으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예로 故스티브잡스 애플 CEO는 “아이폰의 크기를 3.5인치 이상으로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 역시 휴대폰이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차이를 분명히 하며 시장을 선도했고 타사들 역시 이 흐름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의 정면도전장이나 마찬가지인 5.3인치 ‘갤럭시 노트1’을 출시했고 이는 세계 스마트폰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됐다.

 

5.3인치 스마트폰이 처음 시장에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너무 크다’, ‘이상하다’, ‘궁금하긴 하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스마트폰이 더 이상 전화 위주가 아닌 시각적, 즉 디스플레이가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동영상, SNS, 게임 등에 유리한 대화면 스마트폰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블랙베리 등에서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찍어내며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스티브잡스가 별세하자 애플까지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은 더이상 낯설지 않은 스마트폰이 돼 버렸다.

 

이는 시각을 중시하는 현재의 트렌드에서 봤을 때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

 

OS 역시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왔다. 과거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 엠비안의 리눅스, 애플의 IOS 중에서 PC 시절 가장 널리 퍼진 것은 윈도우였다. 간편한 조작도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보이고 친근하게 다가간 것이 윈도우였기 때문에 트레드를 주도했다. 결국 PC 시장에서 리눅스와 IOS는 점차 윈도우화 됐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역시 가장 대중들에게 많이 보이는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스마트폰에 운영체제(이하 OS) 및 UI(사용자 환경)를 제외하면 글로벌 휴대폰 사업자들의 모든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판박이다. 즉, 독창성이 결여됐다는 말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대형화로 접어든 이유 다양했던 휴대폰들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과거 블랙베리의 경우 쿼터 자판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애플 아이폰의 경우 그립감으로 승부를 봤고 삼성전자의 경우 대화면으로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전부 한가지 방식으로 일원화 돼 더는 혁신으로 불릴만한 여건 자체가 사라졌다.

 

최근에 출시해 ‘혁신’이라고 부르는 어떤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의 모습을 보면 “이게 혁신이야?”라고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로 발전이 없다.

 

물론, 기업들은 결국 잘 팔리는 것에 투자하게 되는 만큼 독창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에 내기 꺼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국 이런 관점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야기한다. 다 똑같은 스마트폰을 출시해서 자웅을 겨루다 보면 결국은 이미 점유율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이 똑같이 승리를 가져가는 순환구조가 반복되며 시장의 혁신은 이뤄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팬택의 경우 SKY 시절과 큐리텔 시절 이어온 ‘독창성’을 버리고 삼성전자 혹은 애플과 비슷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맥없이 무너졌다.

 

LG전자 역시 “세계에서 의미 있는 3위를 기록하겠다”고 천명했지만, G4 발표 이후 실적은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광고나, 살짝 다른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면 이 같은 일원화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것을 반증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결국, 누군가는 모험을 해야 한다. 모험에는 분명히 리스크가 따르고 회사의 사활을 걸어야 할 수도 있지만, 시대는 흐르고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한다.

 

▲ 경제부 진범용기자     ©브레이크뉴스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은 단 한 가지 ‘대형화’라는 기본 틀에 갇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수준으로 포화됐고 독창성은 사라졌다.

 

필자가 단언컨대 지금 현시점에서 독창성이라는 칼날을 쥐고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국내 기업들 중 누군가는 이어나가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현재에 안주하고 대화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방심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누군가가 도전하고 있는 독창성에 결국은 흐름을 빼앗기고 쫓아가는 신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 소형화가 그랬고 스마트폰 시절 대형화가 그랬다. 다음으로 이어질 시장은 어떤 것일지 독창성 있는 국내 기업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by7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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