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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댐 방류량 증가로 갯벌로 변한 파로호

생계 걱정까지 이중고를 겪다 정부 규탄 성명

강대업기자 | 기사입력 2015/07/23 [16:45]



화천댐과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양구 파로호권역 주민들과 양구군 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정부를 향해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23일 성명서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기호 국회의원 등에 전달했다.

양구군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교통 불편과 안개로 인한 호흡기질환, 기상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 결빙된 호수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 등 갖가지 극심한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왔다 …… 파로호 수위가 낮아질 때 처음엔 가뭄이 심각해서 그렇거니 했지만 수도권 용수 공급을 위해 화천댐이 하루 평균 방류량을 55톤에서 90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시켜서 파로호가 말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분노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방류량 증가로 상류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지만 피해보상방안 마련 없이 정책만 추진하는 정부에 매우 유감이며 배신감마저 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현재 파로호의 바닥이 드러나 낚시터 운영업자와 어민들은 일손을 놓고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으로 내몰렸다 …… 농업인들은 적기에 농산물을 반출해야 하나 갯벌로 변한 호수 바닥으로 인해 차량과 농기계의 이동이 불가능해 중장비로 자갈을 까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상류지역 피해 농어민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향후 가뭄 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방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또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양구군민은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해 시위를 펼칠 것이다”라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22일 현재 화천댐의 수위는 152.65m로 댐 준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주민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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