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재건축 치열한 수주전 내막

공사비도 마감재도 싹 바꾸는 이상한 조합과 건설사

장승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6/12 [09:25]
▲ 당산동, 조합, 3사가 날인한 비교표 (6월 초)     ©브레이크뉴스

 

서울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재건축의 치열한 수주전은 공사비 변경 제출, 마감재 수정, 특화 의혹까지 번져 그 진실이 수상한 지경에 이르렀다. 최종 건설사 선정을 앞두고, 6월 27일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참여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의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입찰 서류 제출 후에 이미 제출한 제안서를 다시 바꾸어 낸 적이 있다. 6월14~15일 합동설명회를 앞두고, 누가 시공사로 선정될 것인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과연 공명정대하게 시공사가 선정될 것인지, 또한 사례가 없는 입찰서류 변경으로 물의를 일으킨 포스코건설과 이를 일단 수용한 조합이 끝까지 조합원의 안식처를 제대로 건설할지는 의문이다.

 

포스코건설, 입찰 공사비 제안 후 수정
 
지난 5월 18일 재건축에 참여한 건설 3사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인 19일에, 포스코건설은 제안서에 공사비가 틀렸으니 수정하겠다고 조합에 요청했다. 수정 내용은 포스코건설이 착오로 4,025,670원/평이 아닌 4,182,754원/평으로 수정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찰 참여자인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입찰서 개봉이후 제안서 수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조합에 강력히 항의를 했다. 하지만, 조합은 포스코건설의 수정을 수용하였고, 시공사들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여 일단락되는 듯 했다.
 
제2라운드, 수정 비교표 작성 논쟁

 

그 후 조합에서는 3개사와 협의하여, 제안서 비교표를 작성, 날인하였다. 이를 이사회 와 대의원회에 상정하여 순조롭게 진행하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8일 대의원회에서 특정사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강력히 조합에 요구했다. 조합의 입찰지침으로 정한 시공수준을 미준수한 입찰 참여자 모두에게 준수 여부를 확인하여, 비교표에 싣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 비교표를 만드는 것으로 가결하였던 것.
 
이에 입찰지침으로 정한 시공 수준에 가장 미달하는 포스코건설은 터무니없게도 공문 제출로 보완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하여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게 되었다. 오히려 끝까지 입찰지침을 준수한 나머지 2개사는 이러한 조합의 준수 여부 확인이 사실상 조합이 입찰 후 조건 변경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문제를 제기해, 현재 비교표 작성 논란이 아직 진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기준 12조 위반, 그래도 태연?

 
이를 두고 건설업계 관계자는“공공관리 시공자 선정기준 제12조 등에 따르면 입찰제안서를 개봉한 때에는 건설업자 등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따라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작성하고, 건설업자 등과 각각 확인․날인하여 사업을 완료하는 때까지 보관하여야 하며, 총회를 개최하기 전에 대의원 또는 조합원에게 미리 통지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대의원회가 수정, 가결하는 기구가 아님에도 불구, 영향력을 행사하여, 특정사를 지지하는 행위는 아직도 재건축시장의 병폐가 잔존하는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 하였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있어, 입찰 지침에 미달한 업체에게 조건변경을 종용하는 조합의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각 건설사가 사업 참여 제안서와 산출내역서를 제출한 이후에 단순히 공문으로 해주겠다는 내용만으로 조합이 비교표에 보완되었다는 내용을 기재하는 것은 누가 봐도 형평성을 잃은 것이다.

 

▲ 당산동, 대의원회후  변경된 비교표 (6월 10일)     ©브레이크뉴스

비교표의 배후는 포스코건설?

 

 본지가 제보 받은 자료에 의하면, 조합의 비교표 최초작성자가 포스코건설로 되어있다. 왜 조합의 비교표양식 파일의 최초 작성자가 포스코건설로 되어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분명히 입찰참여자중 하나인 포스코건설이 비교표 초안을 작성한 부분은 법적인 문제는 두 번째로 하더라도 도덕적인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조합의 비교표는 가장 공정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시공사간의 의견이나, 내용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고, 심지어, 비교표 문구하나에도 고성과 언성이 오갈만큼 예민한 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조합이 간과했다면 조합은 업무상 과실을 범했다고 할 수 있다. 입찰에 많은 경험이 있는 시공사로서 이런 것을 만들어 제공해준 포스코건설 역시 단순히 양식을 작성해 주었다 해도 의혹의 눈초리를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논란에 이어, 이어진 입찰비교표 변경까지, 또 비교표 변경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업체가 비교표의 초안을 작성했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납득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조합의 도덕성과 포스코건설의 신뢰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입찰 제안 조건 전체에 대한 투명함과 공명성이 무너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국민행복시대와 창조경제를 역행하는 구태보다는, 심기일전하여 바른 기업상을 보여야한다. 서울시 공공관리제하에서 정보공개 투명성 등을 이유로 모범조합으로 선정된 상아현대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행태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사업추진에도 문제가 없을지 조합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news25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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