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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號 삼성,그룹승계 ‘성큼성큼’ 속도 높인다

그룹 내 계열사 합병 통해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사업부문 시너지 효과 극대화

김영록 기자 | 기사입력 2015/05/27 [14:2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김영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잇따른 그룹 개편으로 지배력을 확대해 그룹 승계의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로 시작된 삼성그룹의 개편은 2014년 한화와의 빅딜을 통해서 구체화 됐으며,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부문 개편은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런 개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삼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됐지만,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라는 부산물을 낳았다. 즉,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왕좌에 오르기 위한 계단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각각 0.57%, 0.06%로 낮다는 점을 들어 지배력이 불안정하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불안정한 지배력이 일부 해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4.1%의 삼성전자 지분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총액은 200조원이 넘어 1%만 보유하려고 해도 약 2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대 주주인 삼성물산만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활용해 삼성전자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서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 지분이 꼬여있던 경영권 확보에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제일모직 대 삼성물산 주식의 합병 비율은 1:0.35이며, 제일모직 신주를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합병 과정을 거치게 되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 23.23%는 합병법인의 지분 16.5%로 바뀐다. 단순히 지분율 변화만 보면 감소하지만, 이 부회장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5.5%를 보유하며, 이건희 회장도 제일모직과 삼성생명 지분에 따라 합병법인의 지분 2.9%를 받게 된다. 이로써 오너 일가의 합병법인 지분은 30.4%에 도달해 안정적인 그룹 경영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서 이 부회장이 많은 것을 얻었다”며 “낮은 지분을 보유 중 이던 삼성전자와 그룹 전체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는 ‘이재용 호 삼성’의 등장이 머지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번 합병을 단순히 승계만을 위한 개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삼성그룹 내 중복사업을 재편하고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합병법인은 상사, 패션, 리조트, 건설 등 넓은 사업부문을 보유한 기업으로 태어난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과 제일모직의 건설, 플랜트, 리조트 등이 합쳐져 더욱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사업으로 변모할 수 있다.

 

아울러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패션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접근하게 됐다.

 

이밖에도 삼성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바이오사업에 대해서도 지배력이 강화됐다. 합병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절반이 넘는 51.2%를 확보했다.

 

이렇듯 새롭게 사업구조를 개편한 삼성 그룹은 이제는 새로운 리더를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과제는 앞으로 이 부회장이 어떤 색깔과 경영철학을 갖고 삼성을 이끄느냐에 따라 달렸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그룹의 상징적인 자리인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부친인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받은 바 있다.

 

kyl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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