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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앵그리맘’ 김희선, ‘완벽 미모’에 액션까지 접수!

조강자 역 맡아 열연..학교 폭력 해결에 나서며 통쾌함 전달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5/26 [11:26]
▲ 배우 김희선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 최근 종영한 ‘앵그리맘’에서 일진 출신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희선을 <브레이크뉴스>에서 만나봤다.

 

김희선을 비롯해 배우 지현우, 김유정, 김태훈, 오윤아, 임형준, 고수희, 김지영, 전국환, 바로, 지수, 리지, 박영규, 박근형, 김희원 등이 출연한 MBC 드라마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활극이다.

 

김희선은 극 중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된 딸을 위해 다시 학교에 들어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교복을 입은 채로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동안 연기보다는 외모로 집중받아오던 그녀가 ‘앵그리맘’을 통해 드디어 연기자로서 호평을 얻어낸 것.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앵그리맘’ 종영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가진 김희선은 한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여전히 여신급 미모를 자랑하면서도 특유의 털털함으로 매력을 더했다.

 

‘앵그리맘’의 최병길 PD 또한 그녀의 부탁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인터뷰 내내 찰떡 호흡과 유쾌한 입담을 자랑한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김희선과의 일문일답.

 

▲ 배우 김희선     ©브레이크뉴스

 

 

‘앵그리맘’ 종영 소감.

 

매번 작품 끝나기 전에는 제발 빨리 끝나고 쉬었으면 했는데, 섭섭한 게 많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니까 처음 바랐던 퀄리티가 나오기 힘들었다. 찍기 바빴고, 방송사고가 안 나기 위해 노력했다. 나도 힘든 게 있어서 다시 가야 하는데 마지못해 넘어간 것도 있다. 1, 2회 같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퀄리티를 유지하지 못한 게 좀 후회가 된다.

 

시청률 아쉽지 않았는지.

 

숫자 때문에 저평가 받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단지 숫자 하나 때문에 수요일 방송이 나가고, 목요일에는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더라. 사실 체감 시청률 그거 아니었다. 내 입으로 얘기하기 그렇지만 반응도 너무 좋고, 모든 사람이 다 보는데 시청률이 왜 그럴까 생각했다.

 

그래도 콘텐츠 파워지수로 무한도전 이겼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무한도전을 이겼다니까 너무 좋더라.

 

처음부터 김희선을 캐스팅에 염두했나.

 

최병길PD) 교복을 입은 채로 액션을 해야 하고, 엄마 역할도 하면서 불의에 맞서 싸워야 되고 많은 걸 담은 역할이라 캐스팅 굉장히 어려웠다. 이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김희선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오히려 자기가 하겠다고 들어온 사람은 몇 명 있었지만, 결코 이런 결과 나오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이 잘 해 줬다. 평가도 너무 좋았고, 코미디면 코미디, 정극이면 정극 다 해냈다는 게 놀랍다.

 

교복 입은 소감이 궁금하다

 

감독님한테 사람들이 알고 있던 김희선은 좀 무성의하고, 마사지나 받으면서 여행이나 다니는 이미지다. 근데 그 걱정은 안 했다. 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건 한 아이의 엄마니까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걱정된 게 교복을 입고 어떻게 액션을 하나였다. 교복도 오랜만에 입어봤는데, 그걸 입고 구르고 발차기를 했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고, 걱정했던 부분보다는 잘 나왔다.

 

액션 연기를 할 때 기분이 어땠는지.

 

최병길PD) 액션 연기가 아무리 편집으로 꾸며져도 주먹이 각이 살지 않으면 잘 안 붙는다. 진짜 근데 액션에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게 잘 나왔다. 심지어 중간에 스턴트 대역분이 리허설하다가 부상 당해서 본인이 그걸 다했다.

 

김희선) 액션신을 찍을 때 생각보다 괜찮았다. 앵글도 생동감 있고 효과음도 들어가고 레이저도 들어가고 내가 휘둘렀는데 쓰러지고 하는 리액션들 등 다음에는 액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게 2면 효과는 200이 나오더라. 왜 남자 배우들이 이렇게 액션에 욕심을 내나 했는데 하루 종일 감정 잡는 것보다 액션 한 번 하는 게 낫다.


극 중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인가.

 

마지막에 강자의 나레이션 부분이 좋았다. 정말 하나의 엄마, 김희선이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이기도 하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진심으로 바라는 부분이다. 사회를 위해서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최병길PD) 촬영 현장에서 연애나 술 마셔서 늦으면 우리는 무조건 봐준다. 체력적으로 힘든데 즐기지라도 않으면 힘든 거라서 현장에서도 절대 얼굴 붉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항상 떠들고, 마침 김희선씨랑 그런 코드가 잘 맞았다.

 

긴장과 이완이 반복돼야 된다. 그렇다고 너무 풀어지지도 않았다. 그런 코드들이 잘 맞아서 김희선씨랑 둘이 진짜 시끄러웠다.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감독님 조용하세요, 하더라. 나중에는 다 적응해서 다 떠들고 웃고 시끄럽게 일했다. 몸은 힘들지만 웃고 떠드는 시간만큼은 좋았다.

 

김희선) 자는 친구도 없었다. 오히려 자는 시간을 쪼개서 대본 더 맞춰보고, 수다 떨고 다들 그런 친구밖에 없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밉상이 있었는데 내가 밉상이었다. 다들 성격 좋고 열심히 하고 잘하고 이 멤버가 짧게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이런 멤버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 배우 김희선     ©브레이크뉴스

 

 

작품 끝나고 뭐 하고 지냈는지.

 

작품 끝나고 세 달 열심히 달렸더니 가만히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게 정말 좋은 거구나 생각했다. 72시간이 넘어가면 사람 정신이 넘어가더라. 아무것도 안 했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웃음)


결혼하고 달라진 게 있나.

 

아이가 있으니까 눈에 걸린다. 차라리 열심히 빨리 해서 얼른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가진 엄마 마음을 표현할 때 이제 연구 안 해도 본능에서 나온다. 이제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끝없는 모성애를 표현 못해도 열심히 해서 알아주시는 분들 있으니까 내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표현을 하면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생긴다.

 

만약에 딸에 대한 엄마 마음이 조금이라도 약하게 표현됐으면 제가 교복을 입은 그 모습도 정말 밉게 보였을 것 같다.


‘앵그리맘’이 학교 폭력에 대해 다뤘다. 이후 자녀 교육에 대해 생각한 게 있는지.

 

우리 애는 합기도를 배워야겠다. (웃음) 사실 사회적으로 그런 문제가 아직도 이어지는데 점점 괴롭히는 게 진화가 된다. 우리 애가 학교 다닐 때 얼마나 더 진화될지 속상하다. 이러다 보면 사회를 탓하게 되고 명쾌한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좋은 데를 가서 좋은 친구를 만나게끔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한 되도록 많이 서포트 해 주려고 한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한테 관심을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이번 드라마 하면서 보니까 너무 심각하더라.

 

엄마 역할 시도 했다. 다음 시도는.


엄마 역할을 했다고 해서 더 억척스럽고 막 하루하루 전전긍긍 하면서 사는 생활관 강한 엄마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런 게 좀 안타깝다.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데, 정작 설 수 있는 자리는 좁아진다. 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많아졌지만, 점점 없어지고 너무 뻔한 멜로를 원하는 건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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