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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관악을 선거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막판 스퍼트'로 관악을 선거 판세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브레이크뉴스'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공표기간 마지막 날인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휴먼서리치(http://www.humanresearch.co.k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31.8%, 무소속(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28.4%,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18.1%로 조사됐다.
이어 무소속 변희재 후보 9.9%, 무소속 송광호 후보 5.4%, 공화당 신종열 후보 3.4% 순이었다. 무응답은 3.0%였다.
오신환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격차는 3.4%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그간 집전화(유선전화)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논란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설문 구조시 비표집 오차를 최소화했다. 그 방법으로 후보자의 호명 순서를 무작위(랜덤) 방식으로 조사해 후보자 간 공정성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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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는 정동영, 정태호 후보가 각각 25.5%로 동률을 기록했고, 오신환 후보는 21.8%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정동영, 오신환 후보가 29.0%로 역시 동률을 기록했고, 정태호 후보는 23.7%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32.2%로 가장 앞섰다. 이어 오신환 후보 27.8%, 정태호 후보 20.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오신환 후보가 49.1%로 강세를 보였으며, 정동영 후보는 18.5%, 정태호 후보는 14.8%를 기록했다.
이른바 486·586으로 불리는 민주화운동 세대인 40~50대에서 정동영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진보진영 유일 후보인데다 호남 출신 거물 정치인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에서 오신환 후보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연령층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투표의향층(투표참여도)에서는 오신환-정동영 후보 간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오신환 후보 30.5%, 정동영 후보 30.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2%p 차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의향층에서 정태호 후보는 18.5%, 변희재 후보 9.5%, 송광호 후보 5.3%, 신종열 후보 3.9%로 나타났다.
투표 당일까지 불꽃 튀는 '지지층 결집 싸움' 예고
관악을 선거 판세가 한 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초박빙으로 전개됨에 따라 투표일까지 남은 1주일 동안 각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지지층 결집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신환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점과 야권 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득으로 27년 만에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오신환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성완종 게이트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지난 20일 관악을에서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현역 시의원인 이행자 의원과 현역 구의원인 소남열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전격 탈당하고, 정동영 후보를 지지선언한 이후 바닥 정서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대거 탈당과 정동영 후보 지지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진보진영 후보의 잇따른 사퇴로 진보성향 유권자의 표심 이동과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임원·간부의 유세현장 격려 등이 이어지면서 투표일까지 정동영 후보로 결집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태호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성완종 게이트 이후 전반적으로 호전된 분위기와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야권 대표주자를 놓고 경쟁 중인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철새론으로 집중 공격하며 야권 표 분산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변희재 후보는 10%대를 넘나드는 의미있는 득표를 할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막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타 후보들도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관악을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5.1%, 새정치민주연합 26.1%, 정의당 2.9%, 기타 정당 9.7%, 없음·잘모름 16.3%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브레이크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4월 22일 서울 관악을 거주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100%) 전화자동응답시스템(RDD/ARS)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추출방법은 무작위 표본추출(지역·연령·성별 가중치 보정)을 선택했고, 성별ㆍ연령별 표본의 크기는 성별 : 남성 308명 , 여성 : 202명 | 합계 : 510명이며, 연령별 : 20대 이하 42명 , 30대 62명 , 40대 93명 , 50대 145명, 60대 이상 168명 | 합계 : 510명이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 ±4.3%이다. 응답률은 2.04%이다. 오차 보정방법은 지역별·연령별·성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2015년 3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했다.
본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 등록이 돼 있으며, 자세한 조사 결과와 설문지 전문을 볼 수 있다. moonilsu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