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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창립68주년 “과거알면 미래 보인다”

럭키크림 부터 LG그룹까지 ‘매경한고발청향’ 정신 토대 혁신적 시장 개척

진범용 기자 | 기사입력 2015/03/27 [09:44]
브레이크뉴스 진범용 기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대기업을 근본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숱하게 여러 그룹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흥만 성쇠의 갈림길에서 그 세력을 공고히 한 대기업을 꼽자고 한다면 이 기업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럭키, 금성을 지나 럭키금성그룹 그리고 현재 LG그룹의 이야기다. 27일로 어느덧 68주년을 맞이한 LG그룹을 <브레이크뉴스>에서 집중적으로 해부해보고자 한다.
 
 
▲ LG의 전신 럭키크림     ©브레이크뉴스
 
LG그룹의 역사는 ‘럭키크림’으로부터 시작한다. 1947년 연암 故구인회 창업 회장이 당시 ‘동동구리무’라고 불리는 얼굴에 바르는 럭키크림을 출시한다. 당시 이 제품은 외국인 모델을 적용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1년 만에 무려 3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렇듯 영업규모가 커지면서 회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하며 1947년 1월 5일 락희화확공업사가 창립한다.

LG그룹의 첫발..우리나라 최초의 전자 업체 ‘금성사’ 창립  
 
▲ 구인회 故회장, 금성사 창립     © 브레이크뉴스
 
1957년 구 창업주는 임원들을 불러모은 가운데 전자산업이라는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부터 구 창업주를 중심으로 한 모든 임직원은 종합 전기기기 생산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기본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필요한 생산시설과 연차 생산품목 및 생산량, 기술요원 확보 대책 등을 마련한다.
 
그 후 우주 천체는 화려하고 신비할 뿐 아니라 무궁한 수명을 상징하고 있어 전자제품 이미지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수렴, 회사이름을 ‘금성사’로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업체인 금성사가 1958년 10월 1일 부로써 첫걸음을 내디뎠다.
 
금성사는 1959년 국내 최초 라디오를 시작으로 선풍기, TV수상기 등을 제작했고 1966년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생산해 전자제조업체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한다.
 
▲ 故구인회 회장     ©브레이크뉴스
설립 초기 사업이 잘되지 않자 구 창업주는 ‘매경한고발청향’(매화는 모진 추위를 겪어야 비로소 향기를 뿜는다)이라는 말을 인용해 “전자공업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길, 밀림 속을 헤쳐나가자는 개척자가 된 셈이다. 가까운 시일에 고생한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모두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아 일해달라”고 말했다. 
 
이때 구 창업주가 사원들에게 말한 일화가 지금 LG의 혁신적 모토가 됐다.
  
구 창업주의 경영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구 창업주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산업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산업의 기반을 구축했다. 아울러 삼성과 현대가 반도체 개발을 몰두하고 있을 당시 구 창업주는 라디오, TV 등 생활밀접 형 제품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전자산업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그 밖에 1967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설립, 국가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에도 이바지한 공로가 있다.
 
구자경 회장, LG그룹 본격 성장 발판 마련
 
▲ 구자경 명예회장     © 브레이크뉴스
1969년 화학 산업과 전자 산업에서 수많은 종적을 남기고 구 창업주가 타개하자 장남인 구자경 회장이 이후 사업을 물려받았다.
 
구 회장은 1950년 락희화학공업사에 이사로 첫 경영 행보를 시작, 취임 당시 매출 260억 원에 불과하던 그룹을 30조 원 규모로 키우는 등 LG의 본격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구 회장은 창업주가 일궈놓은 11개의 기업을 이어받아 기업은 확정시키면서 내실은 공고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럭키금성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10여 년 만인 1979년 23개 기업과 5만3000여 명의 종업들을 포용한 국내 최정상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구 회장은 화학과 전자 등 2개 분야를 집중시켜 최대 화학 및 전자기업으로 발전시켰다.
 
당시 구 회장이 설립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반도상사(현 LG패션) △범한화재해상보험(현 LIG손해보험) 인수 △ 금성 알프스전자(현 LG이노텍) △국제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반도패션(현 LG패션) △금성계전(현 LS산전) △희성산업(현 GS리테일) △금성투자금융(현 하나은행) △금성하니웰(현 LG엔시스) △한국마이크로닉스(현 LG마이크론)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현 FC 서울) 창단 △럭키개발(현 GS건설) △럭키경제연구소(현 LG경제연구소) △STM(현 LG CNS) △럭키제약(현 LG생명과학) △LG백화점(현 롯데백화점) △한국홈쇼핑(현 GS홈쇼핑) 등이다.
 
이렇듯 구자경 회장은 LG그룹의 총체적인 기틀을 마련하고 1995년 럭키금성그룹을 LG그룹으로 변경한 뒤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스스로 역사의 뒤로 사라진다. 현재는 LG그룹 명예회장직에 올라있다.
 
 
▲ GS그룹 분리에도 매출 규모 대폭 ‘상승’..글로벌 기업 LG 성장    © 브레이크뉴스
 
GS그룹 분리에도 매출 규모 대폭 ‘상승’..글로벌 기업 LG 성장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의 공동 경영 형태로 운영됐던 LG그룹은 2005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2005년 1월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린 된 것이다. 두 가문은 57년여 동안 구씨 가문은 경영을, 허씨 가문은 내부를 다지는 형태로 국내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분쟁 없이 LG그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본무 회장 취임 전인 1994년 당시 LG는 50개 계열사를 거느린 매출 30조 원, 수출 148억 달러, 자산 28조 원 규모의 회사였다. 구본무 회장 취임 이후 LG는 GS 등의 분리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4배, 수출 규모 3배, 자산규모 3배의 성장을 보이며 우려 섞인 시선을 불식시켰다.
 
특히, 전자 부분의 주력기업인 LG전자는 1994년 매출 5조 원에서 2009년 56조 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그중 LG전자의 TV는 세계 2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찾아왔다. 세계시장의 IT 판도가 ‘스마트폰’으로 재편화 되면서부터다.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발 빠르게 스마트폰의 전력을 쏟아 부었다. 반면 LG는 스마트폰 시장의 여파가 그다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피처폰시장에 전력을 쏟았다.
 
하지만 세계시장이 스마트폰의 등장에 크게 요동치며 PC 시장마저 스마트폰에 잠식당하기 시작하자 LG는 준비를 미처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대 스마트폰 시대’ 개막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필두로 세계를 강타하며 유례없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LG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판매고를 기록, 과거 삼성전자를 앞서 갔던 LG전자에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TV 등 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삼성보다 우월하다는 업계의 평가에도 마케팅 면에서는 삼성에 한참 뒤처진 행보를 보이는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욱이 국내 화학 대장주라는 평가를 받던 LG화학 역시 SK이노베이션 등 후발 주자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그룹의 반격..구본무 회장 “1위를 향한 독한 체질 개선”
 
▲ 구본무 LG그룹 회장     ©브레이크뉴스

 
2013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등을 위한 독한 체질 개선을 주문하며 LG의 연구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는 또 다시 새 국면을 맞았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LG그룹의 총 역량이 들어갔다고 공표한 일명 ‘회장님폰’ 옵티머스 G (구씨 가문의 G) 시리즈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실제, 지난해에 북미시장에서 LG 스마트폰이 3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LG는 그동안 스마트폰 출시 이후 북미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2014년 1분기 점유율 10%가 최고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11.9%를 기록, 최고 기록을 갱신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6.3%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24.8%와 비교해 8.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여서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 상승을 기록한 이유는 LG 스마트폰 G3의 판매 호조와 함께 중저가폰인 G 비스타, G3 비트 등 저가모델이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마케팅 면에서도 최근 LG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대내외적인 홍보를 통해 세계적 이미지 상승효과를 본점을 활용, LG 역시 대내외적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LG, 레버쿠젠 후원     © 브레이크뉴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가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후원하는 것과 같이 한국 축구 선수인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독일 레버쿠젠과 스폰서 계약을 맺어 국내 팬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를 지켜보는 많은 세계인에 LG라는 이름을 새겨 넣고 있다. 아울러, LG는 최근 AS 서비스 또한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LG그룹 68주년 혁신적 걸음..‘매경한고발청향’ 정신 토대 약진    ©브레이크뉴스
 
LG그룹 68주년 혁신적 걸음..‘매경한고발청향’ 정신 토대 약진
 
더는 내수시장에서의 안주만으로는 대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시장 속에서의 약진 만이 현재 대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의 독한 체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LG의 새 10년은 밝지만은 않다. 특히 중국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시장을 양 갈래로 가르고 있어 이 속에서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기에는 어렵기 때문.
 
더욱이 세계시장이 불황에 그늘에 빠져 소비자들의 지갑을 꺼내게 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의 최고 장점이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삼성전자 외 타 기업들이 기술력 면에서 거의 비슷하거나 추월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기술력의 차이도 대부분 좁혀진 상태다.
 
그러나 LG전자는 발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새 시대 개막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LG 테크노콘퍼런스에서 구본무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R&D가 중요하다는 것과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 두 가지를 강조하며 LG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서울 마곡에 대규모 융복합 R&D 단지를 만들고 있고, 그곳에 최적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LG가 차후 R&D에 중점을 둬 새로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LG전자의 R&D은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LG화학의 배터리, 여기에 LG CNS의 IT 기술을 결집해 선보인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은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그리고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했다.
 
또한, 전기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도래에 맞춰 LG는 자체 보유한 전자, IT 기술 역량을 십분 활용해 이 분야 또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LG화학 역시 현재 배터리 분야 전 세계 1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총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 LG, G플렉스2     © 브레이크뉴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휘어지는 스마트폰’ G플렉스 2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혁신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LG그룹은 68년에 걸쳐 혁신적, 기술 보완적 문제 등을 이겨내며 현재의 LG를 이룩했다. 다가오는 미래에 LG 그룹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문제점들과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OS(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며 절대적 IT 1위 업체로 명성을 떨쳤지만 결국 급변하는 시대에 뒤쳐저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OS 안드로이드에 입지를 내준 상태다. 이처럼 지금의 시대는 한순간 방심이 시장점유율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급변하는 시장이다.

 

현재 LG는 중국 IT업체 화웨이, 샤오미뿐만아니라 일본의 소니, 핀란드의 노키아 등 수 없는 경쟁업체와 글로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해야 하는 목표도 있다. 故구인회 회장의 ‘매경한고발청향’을 기억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향후 LG 그룹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서 LG의 다음 행보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by7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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