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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무분별한 연예인 ‘파파라치컷+열애설’, 사생활 보장은?

24시간 관찰? 입장 고려 안 한 일상 파헤치기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3/27 [08:43]

 

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 파파라치컷과 함께 터지는 연예인 열애설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때 그 화젯거리에만 집중을 하고, 개인적인 일상생활이 파헤쳐진 그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한 번 쯤은 그들이 겪을 난처한 상황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가장 핫이슈로 떠오른 열애설은 다름 아닌 배우 이민호와 미쓰에이 수지의 열애설. 한 매체는 지난 23일 ‘이민호 수지 영국 런던 데이트 포착’이란 제목으로 두 사람의 열애설을 단독 보도했다.

 

이민호와 수지는 2개월째 열애 중이며, 매체는 두 사람의 해외 데이트 현장 포착한 사진을 공개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이에 이민호 측은 “1개월 정도 됐으며, 현재 조심스럽게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고, 수지 측 또한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고, 20대 어린 나이의 두 사람의 만남이니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빠르게 인정했다.

 

특히 이 매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파라치컷과 함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도를 하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백현, 배우 이정재와 대상그룹 임세령 등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의 열애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뿐만 아니라, 파파라치컷을 통해 연예인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는 다분하다.

 

방송이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식사하는 장면, 어떠한 건물로 들어가거나 나가는 장면, 차에서 내리거나 올라타는 장면 등 그들의 24시간을 관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러한 매체들은 그들의 입장은 전혀 헤아리지 않은 채 자극적인 내용 혹은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상세하게 기재하기도 하고, 스킨십 도중인 사진도 과감없이 드러낸 사례도 존재한다.

 

여기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현장 포착 사진을 공개한다고 해서 항상 진실된 내용은 아니라는 점.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소식을 전한 뒤 해당 연예인의 해명을 통해 마무리된 사건도 적지 않다.

 

배우 손호준과 김소은의 열애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9일 한 매체는 이 두 사람이 서울 강남구에서 심야 데이트를 했다고 알렸지만, 친한 사이일 뿐 연인 사이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 연예부 이경미 기자

당시 김소은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배우 송재림의 가상 결혼 상대로 출연 중이었던 터라 손호준과의 열애설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연예인은 사인이 아닌 공인이다. 공인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들의 소식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공인이기 전 개인, 한 사람이다. 우리가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 하는 것처럼 그들의 사생활도 어느 정도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우리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기 전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기보다 파파라치컷에 경계심을 가지고 대할 필요가 있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몰래 미행해 촬영하는 것이 범죄 행위인 스토킹과 다를 게 무엇인지, 업무의 일종이라는 이유로 합리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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