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호남화력발전소 존폐 위기···여수산단 전력공급 차질 우려

정부, 2020년 폐기 가닥, 대체발전소 증설 등 대책마련 시급, 광양변전소~여수화력간 송전선 준공시기 불투명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면 재검토돼야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15/03/23 [09:46]

▲정부의 제7차 에너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호남화력발전처에 대한 폐지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한국동서발전(주) 호남화력발전처는 지난 1973년 여수에 둥지를 튼 이래 43년간 여수산단 220여개 업체에 주야로 전력 40% 가량을 공급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여수=김현주기자

정부의 제7차 에너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호남화력발전처에 대한 폐지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동서발전(주) 호남화력발전처는 지난 1973년 여수에 둥지를 튼 이래 43년간 여수산단 220여개 업체에 주야로 전력 40% 가량을 공급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3일 여수시와 호남화력발전처에 따르면 여수산단 전력공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호남화력발전처가 건물 노후화로 인해 오는 2020년말 폐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이 경우 제약발전 가능 발전기 2대가 사라져 여수산단 광역정전 등 심각한 계통불안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돼 호남화력 대체증설 등 계통안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여수산단에는 그동안 2~3년 주기로 정전사고가 나 입주 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여수산단에 2초간 정전사고가 나 입주업체에 2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났고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전체 피해 규모는 1천억 원대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 1월 발생한 여수산단 정전사고로 20여개 대기업 공장들이 멈춰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어 한전과 가장 큰 피해를 본 GS칼텍스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13년 5월 정전사고로 GS칼텍스·LG화학 SM공장, 삼남석유화학 공장 등이 가동 중단되는 악순환은 되풀이됐지만 원인규명이 불분명해 서로 네탓 공방만 재연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올 1월 화치동 여수산단 입구에서 관광버스 운전자가 길가의 전봇대를 들이받아 입주업체 47곳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공장이 30분간 멈춰서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2010년 이후 여수산단에서 일어난 6건의 정전사고로 입주 기업들은 무려 1천820억원 가량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작년 12월 여수산단을 혁신산단으로 지정하고, 전력공급 설비확충과 그로 인한 안정성이 우선돼야 하는데도 보완 대책은커녕 7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하는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검은 먹구름을 드리우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인근 남해군과 하동군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와 시민단체에서 대규모 석탄화력 발전소 유치에 적극 발 벗고 나서 여수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은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 상반기 중 전력수급계획을 시사했고 이르면 이달 중으로 초안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011년 호남화력 앞바다 공유수면을 매워 대체발전소를 건립하려 했으나 국토해양부에 낸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이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건립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중앙연안심의위원회의를 열어 호남화력이 신청한 공유수면 52만7000여㎡ 매립계획에 대해 환경과 선박운항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들어 부결 처리했다.

박정순 호남화력발전처장은 "정부의 7차 전력수급계획에 여수 화력발전소 건설이 무산될 경우 여수산단 전력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여수산단 전력공급을 위해 202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예정인 광양변전소~여수화력 간 345kv 송전선은 준공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전력수급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7차 전력수급계획에 호남화력 대체발전소 건설이 미 반영될 경우 발전소 폐지에 따른 약 1천2백여 명 가량의 인구감소가 예상된다"며 "사업비 2조 4천억의 투자 기회도 놓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여수산단에는 송전선과 발전소의 고장을 대비해 호남화력과 여수화력 및 율촌복합 발전기 6대를 상시 운전중이고 전력공급에 이상이 생길 경우 산단부하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고장파급방지장치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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