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자와 관점] 홈플러스, 진정성 없는 변명..이제는 사라질 때?

김수경 기자 | 기사입력 2015/02/17 [10:29]

 

 

 

브레이크뉴스 김수경 기자= 도성환 사장의 경영 논란, 고객 개인정보 유출, 갑의 횡포, 짝퉁 신발 판매 등 없어져야 할 기업의 대명사로 홈플러스가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가 또 한 번 제대로 사고를 쳤다. 이번엔 ‘동계 직장체험 인턴십’을 빌미로 대학생들에게 ‘열정 페이’를 강요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서울과학기술대 및 서울여대 등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학점인정 인턴제’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홈플러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학생들이 업체에 나가 실무도 배우고 학점도 인정받는 제도로 교육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는 대학생에게 월급 100만원이 넘는 정직원만큼의 일을 시키면서 두 달 동안 일한 대가로, 10만원짜리 홈플러스 상품권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세간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이에 대한 홈플러스 측의 대답이다. “유통은 원래 3D 업종이며 육체 농도 강도가 있는 일이라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세간에서 이슈된 모든 ‘열정 페이’ 사태도 모두 눈 감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홈플러스의 진정성 없는 해명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에 파견사원 강요 및 월급 지급, 제품을 억지로 반품 처리하는 등의 ‘갑질’로 인해 공정위의 제재를 당했으나 납품업체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다시 제소를 걸었다.

 

홈플러스는 반품 문제 등 서로 합의서에 썼던 사안이라며, 보상 합의액 지급 중 마지막 1회만 남은 상태라고 밝히는 등의 억울함만을 내비쳤다.

 

또한, 240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불법적으로 팔아넘긴 혐의에 대해서도 사과의 말과 함께, 법령 및 업계 보편적 기준에 부합하는 문구로 고객 동의를 받은 부분과 업계에서 유사하게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을 범죄행위로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판과정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변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 김수경 기자     © 브레이크뉴스

그러나 ‘열정 페이’, ‘개인정보 유출’, ‘갑의 횡포’ 사건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 사람은 홈플러스 측이 아닌 대학생과 소비자 그리고 납품업체 관계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가 계속해 그들의 억울함을 생각지도 않은 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자, 홈플러스의 사과가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정도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10개 소비자단체가 이달 9일부터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천안·전북·안산점 등 전국 지점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로 지난 2일 홈플러스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에 대해 재빠른 대책보다 ‘멕시코산 라임 판매’,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 등을 통해 자신들의 영업수익을 올리기에만 급급해 하며, 국민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 시기에 이것저것 변명만 늘어놓는 홈플러스가 유지되는 이유는 뭘까? 아마 아직까지는 대형마트 BIG3 업체 중 하나로서의 튼튼하게 쌓아놓은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최후의 보루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하나 없이 국민들의 돈으로 배를 불려 온갖 갑질 등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킨다면, 이 마지막 보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ksk150101@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강진우 2015/02/25 [15:21] 수정 | 삭제
  • 대기업의 의한 갑질은 절대 변하지 않을겁니다. 대기업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기업들이 청년착취 노동을 요구합니다. 저임금을 받고 고강도의 노동력을.. 이 나라는 윗 486세대가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는 이상 "노예인생"을 반복할겁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는 나라에요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