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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카드사, 연말정산 오류 과연 시스템상 문제?

이지완 기자 | 기사입력 2015/01/28 [16:56]

 
 

▲ <카드사, 연말정산 시스템 논란 비단 시스템상의 문제일까?>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지완 기자= 올해 1월은 연말정산 시스템 관련 문제들로 전국이 시끄럽다.
 
지난해 개정된 연말정산 시스템 도입이 확정되면서 수월한 한 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민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간소화를 위해 개정된 연말정산 시스템의 과세 논란으로 '13월의 폭탄'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는가 하면 카드사들의 잇따른 정보 누락 오류로 작년보다 더욱 골머리를 앓게 됐기 때문.
 
특히 카드사 연말정산 오류는 소위 말하는 대형 카드사들에서 줄줄이 문제가 발생해 카드사 연말정산 시스템의 부실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23일 BC카드를 시작으로 3일 뒤에는 삼성카드·하나카드·신한카드까지 차례로 시스템상 오류를 범했다.
 
BC카드는 지난 22일 연말정산 데이터 검토 작업 중 대중교통 사용분을 일반 사용액에 포함하는 오류를 범했다. 문제가 된 것은 대중교통 사용분은 일반 사용액과 다르게 소득공제 혜택이 크기 때문에 이 경우 고객의 직접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사건으로 BC카드는 고객 170만 명에게 650억 원의 피해를 입혔다. 물론 BC카드는 즉시 국세청에 정정내역을 통보하고 고객 사과문을 내걸어 사건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고객들도 BC카드가 실수를 인정하고 정정해 실질적 피해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이어 삼성카드·하나카드·신한카드에서 연말정산 오류를 범해 조용히 사라질 것 같았던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번에 알려진 삼성카드의 누락 범위는 고객 40여만 명에 170억여 원, 하나카드도 50여만 명에 170억여 원이었다. 신한카드의 경우는 전통시장 사용금액에서 오류를 범해 현재까지 파악된 오류 규모로는 결제 600여 건에 약 2000여만 원어치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문제를 시스템의 오류라고 보고 있지만, 과연 시스템 오류로만 단정 짓고 넘어가기는 석연치 않다. 왜냐하면 그 숨은 이면에는 투명성을 강조하는 카드사들의 도덕성 문제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부 이지완 기자   

더욱이 카드사들은 이번 사건이 있기 전까지 오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일부 카드사는 고객의 컴플레인을 통해 직접 해당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쉬쉬했다는 것에 고객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이 단 한번만 제대로 확인을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것에 카드사들의 안일함도 역시 지적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카드사들이 겉으로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투명한 회사가 되겠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또 한 가지 사례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잃은 카드사들의 개선책이 돌아선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기업의 이미지와 도덕성이 중요해진 현시대 흐름에서 카드사들의 이러한 행위는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꼴이 아닐 수 없다.
 
카드사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겨우 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직 정신 못 차린 카드사들에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saz1000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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