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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정, '박지만 미행보고서' 허위 작성”

검찰 조사결과 '미행보고서' 허위 작성해 박지만측 전달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4/12/18 [14:06]

 

▲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과 VIP 측근 동향을 담은 문서 작성자 이자 유출자로 지목받고 있는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작성해 박지만 EG 회장에게 건넸다는 '미행 보고서'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결론내렸다.

 

'비선실세인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 미행 보고서 내용은 지난 3월 시사저널이 보도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그러나 '미행보고서'의 내용은 대부분 허위였으며, 이는 실체가 없는 정윤회-박지만 권력암투설을 촉발시키는 단초로 작용했다는 게 검찰측 의견이다.

 

18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박 경정은 미행보고서의 상당 부분을 허위로 작성해 박 회장의 측근인 전 모씨를 통해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

 

박 경정이 작성한 미행설 문건에는 박 회장을 미행한 남성의 이름은 물론, 미행자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다녔다고 오토바이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다.

 

또 여러 사람을 직접 탐문 조사한 것처럼 직·간접 인용문구까지 넣는 등 문건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게 보이도록 작성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 미행 보고서에 적시된 미행자 A씨(49)를 소환 조사한 결과, 그는 자신의 이름이 왜 그러한 문건에 들어가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미행자로 지목된 인물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한 유명 카페 대표의 아들로, 그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윤회도, 박관천도 아무도 모른다"면서 "왜 내 이름이 이런 문건에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 문건에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박 경정에게 '정씨의 박 회장 미행설'을 알려준 전직 경찰관 B씨가 그의 얘기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씨는 검찰 조사에서 "A씨가 젊었을 때 오토바이를 탔다는 정도의 얘기만 박 경정에게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결국 박 경정이 B씨의 얘기를 듣고 '가상의 미행자'에 A씨의 신분과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A씨의 통화기록 등 주변 조사를 벌였지만 정윤회측, 박지만측, 박 경정측 어느 쪽과도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경정이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이같은 허위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박 회장측에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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