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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12/17 [16:46]
해가 저물어 간다. 마지막 달력을 떼어내는 기분은 어떨까? 각자 그 의미는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행복한 한해였다고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지긋지긋한 한 해라고 빨리지나갔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한 해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생각하는 지난 한해는 우리사회가 소통의 부재에 의한 갈등이 심각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 서지홍     ©브레이크뉴스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多事多難)하지 않은 해가 있었던가. 그러나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이 많은 해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지난 한해를 통해 너무나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새삼스레 대화와 소통의 절실함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사소한 일에도 대화와 타협보다는 격한 감정부터 앞세워 소통의 길이 막히고 반목을 일삼는 일이 정치권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오히려 실타래 꼬이듯 반목과 갈등을 불러일으켜 사회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로 인해 각계각층에서 갈등을 일으켜 급기야는 검찰에 고소를 하는 지경까지 가고 있어 안타깝다. 고소는 정치권에서 더 심각한 지경이다.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고소를 남발하고 반목을 일삼으면 국민들은 사실 피곤하다. 이런 것이 대화와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대화와 소통은 아집에 의해 일어지지 않고 있다. 대화와 소통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실과 바늘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것을 정치권에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과 맞지 않으면 표정이나 행동부터 달라진다. 대화를 거부하고 외면해 오히려 갈등만 키워 끝내는 대사(大事)를 그르치는 일을 흔히 본다. 대화를 내세우며 우열을 가리고, 소통을 핑계로 배척과 단절을 도모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장점은 비하(卑下)하면서 비난을 무기로 상대와의 대화를 막아버린다.

지금 우리사회는 대화부재로 모든 곳이 꽉 막혀 소통의 부재사회에서 갈등만 연속되고 있다. 바라건대 새해에는 박 대통령부터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당신이 임명한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비서진은 물론 야당과도 소통하고, 재야인사들과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대통령부터 소통하는 사회로 청와대와 정치권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은 소수의 기득권의 대통령이 아니다. 5천만의 대통령이기에 어렵고 힘든 문제는 각계각층의 의견도 듣고 기자들과 수시로 소통하여 닫힌 정부가 아닌 열린 정부로 가야 할 것이다. 청와대 문건사건만 해도 박대통령의 불통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대통령이 나서 소통을 함으로서 가능하다.

상생과 협력을 위한 사회조성을 정치권이 역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대국적인 의미에서 한발씩 양보하고 솔선하는 정치권을 바라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고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풀어가길 바란다. 민주사회는 대화와 소통이 잘 될 때,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런 대화와 소통의 부재는 해결방법이 간단하다. 자기주장보다는 상대의 말을 들어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 이런 부분이 수용될 때, 협력은 곧 상생으로 이러지고 화합하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같이 공존하고 있다. 

힘이 센 자와 힘이 없는 자도 같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상극의 사회가 더불어 사는 법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못 가진 자는 그들대로 서로 상통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사회의 가장 잘못된 부분은 상생의 기본논리인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말 정치권이나 청와대 문건 등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상생의 논리를 배우지 못한 탓이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지경’까지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해는 소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보면서 앞으로 3년,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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