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인터뷰>신체장애 극복한 인사동 낙관장인 윤종현씨

서울 인사동에서 20년이상 도장 새겨와

장승영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14/10/28 [15:19]

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도심 속에서 낡지만 소중한 전통의 물건들이 교류되는  공간이다. 인사동에는 쌈지길을 중심으로  골목들마다 미로처럼 얽혀져 있다. 이 미로 속에는 화랑, 전통공예점, 고미술점,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다. 특히 인사동의 가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추구하며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층에게까지 매우 인기가 많은 곳이 많다.

▲ 윤종현     ©브레이크뉴스

 

그 중에서도 화랑은 인사동의 맥을 이어온 중심이다. 이곳에는 100여개의 화랑이 밀집되어 있는데 한국화에서 판화, 조각전까지 다양한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화랑으로는 민중미술의 중심역할을 했던 학고재, 재능있는 작가들의 터전이 되었던 가나화랑, 가나아트센터 등이 있다. 화랑과 함께 인사동 거리를 메우고 있는 것은 바로 전통 찻집과 음식점이다.

 

처음에는 찾기가 힘들지만, 산책하듯이 천천히 골목골목을 둘러보면 매우 재미있는 곳이 인사동이다.  인사동 화랑과 함께 이곳에 20여년이상 낙관을 새겨온 사람이 있다.
 
“나의 일터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곳”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지강 윤종현(대진사)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1988년 삼육재활원에서 기능사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컴퓨터 자격관련 공부를 하고자 했지만 장애인이라는 현실 앞에 꿈을 접어야 했다. 그 와중에 방황도 했었고 자신의 처한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한 사회인의 구성원으로 살아나기 위해선 무언가를 하여야만 했다. 그일이 바로 전각(篆刻)분야였다고 한다. 이 일을 마음먹고 결정하기에 윤종현씨는 5년이란 세월을 보내야 했다.

 

종로에 있는 ‘노고당’이라는 도장집에서 기술을 배우며 익혔다. 결국에는 1993년 7월 인장 공예기능사 자격을 취득하여 자신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도장 일을 하는 것도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다. 뇌성마비라는 장애로 체력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내 평생에 걸려있는 이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윤종현씨는 혼신을 다해 일에 임했다.


“사람은 체력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사는것입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낄수록 정신력으로 소중한 자아를 끝까지 이끌고 가야합니다.”라며 장애인들의 각오를 언급했다. 오늘도 윤종현씨는 인사동 1평남짓 작은 공간에서 예술적 투혼으로 인장을 새기고 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