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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살아있고 영혼은 도울 사람을 돕는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이상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10/27 [11:25]

사람 중에는 이 세상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 세상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데 있는 사람이 더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 이상헌     ©브레이크뉴스

 

세계일보 입사 1호는 홍광표 씨다. 그는 18년 넘게 회사 일을 하면서 팀원들과 매주 장애인 시설에 가서 목욕도 시켜주고 밥도 먹여주는 등 몸으로 봉사를 했다. 돈으로 하는 봉사는 힘들 것이 없지만 몸으로 히는 봉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면 집값 떨어진다고 데모하는 세상에 그는 직원들을 설득해서 쉬는 날 데리고 가서 봉사를 했다. 사랑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의 집은 영등포구에 있어 한강대교를 통해 용산에 있는  신문사로 출퇴근하는데 그는 일요일 교회는 못나가도 한강대교를 지날 때가 기도시간이다. 한강에서는 매년 7천여명이 억울한 삶을 마감한다. 한강대교에서 직선거리로 2 km 상류 쪽에는 있는 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외롭게 잠들어있는 곳이다 . 이분들을 위해 한강교 통과하는 시간을 기도시간으로 정했다. 여러 해 그 분들의 영혼과 교류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는 생각이 느껴졌다.

 

한강대교 기도 회수를 따져 보니 한 달에 평균 50회 1년이면 600회 정년퇴직할 까지 계산하면 1만회가 넘는다. 이 정도라면 기네스북에 오를 수가 있다. 정년퇴직을 하자 한강과 현충원의 영혼들이 궁금하여 일이 없는데도 수시로 차를 몰고 한강대교를 오가며 기도를 했다.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이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마음이 놓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일보로 오라는 통지를 받았다. 2인자로 발령이 난 것이다. 정년퇴직 후 전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영입되는 경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 나는 이 일이 인간의 힘이 아니라고 확신을 한다. 저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보다 더 사랑이 있고 의리가 있어 자기들과 더 교류를 하고 싶은 심정으로 작용을 한 것이다.

 

세계일보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던 정정임 씨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홍광표 씨다.

 

"빌딩에서 청소 하는 사람을 너나없이 우습게 압니다. 그러나 청소를 하다가 홍광표 님과 눈이 마주치면 우리에게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이 어른을 위해 기도를 하지요. 나이는 제가 훨씬 위지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 후 정정임 씨는 신문사  청소원 일을 그만 두고 강남에 있는 봉제 공장에서 허드레 일을 한지 5년 이 되는데 어느 날 이런 말을 한다.

 

"지금 월급은 70만원입니다. 점심도 주지않고 먼지가 많아 감기를 싸고 돌지만 제 형편에 약도 못사먹습니다. 90만원만 되어도 좋겠어요."

"홍광표 님은 현충원 호국영령을 위해 기도를 하고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정여사더 현충원앞을 지나 출퇴근하지 않습니까? 그 때  기도 해보세요."

"90만원 받게 해달라고 기도 할까요?"

"이왕이면 더 받게 해달라고 해보시지요."

"그럼 100만원도 가능할까요?"

"소망하는 대로 협조해줍니다."

"120만원만 되면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났을 때 정정임 씨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제가 120만원 주는 대로 옮겨왔어요. 여기는 점심도 줘요. 광동제약에서 만든 한방 병원입니다."

 

믿고 간절히 하는 기도는 100%이뤄진다.        

 

강성관 씨는 취업이 안 되자 쉽게 돈 버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가 신불자가 되었다. 그것을 복구하려고 유사 업종 몇 군데를 전전하는 동안 빚더미에 올라앉았지만 빚장이를 피해 다니면서도 자기 계발 서적은 손에서 놓지 않았고 기쁨 세상에 와서 열심히 봉사를 했다.

"어쨌던 빚은 갚아야 된다."

 

그는 빚 갚기 위해 4년 간 막노동을 하며 30%의 돈으로 책을 구입하여 힘든 사람들에게 읽게 했다.


신용불량자가 되어 10년간 힘들게 살아온 강성관 씨는 현충원에 봉사를 하기 위해 근처에 원룸을 빌려 새벽마다 풀 뽑기 비석 닦기를 하면서 책을 들고 가서 좋은 내용을 읽어 주었다. 그는 신용회복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4년 간 막노동을 하면서도 수입의 30%는 주위 사람을 위해 좋은 책을 사서 발송하는 열의를 보이자 '빚이나 갚지 웬 책을 사서 돌리느냐? 국회의원 되려고 그러냐며 빈정대는 사람도 있었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좋은 책은 좋은 사람을 만들지요."

 

강성관 씨는 빚 다 갚고 신용회복 되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이대와 건대 앞에서 패션 안경점을 하면서 1년 동안 매일 새벽 현충원에 가서 애국가를 들려주며 비석을 닦아주고 책을 읽어주었다. 자기가 들려주는 내용을 소화시켜 좋은 세상에 안착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도서출판 행복발전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책으로 봉사를 했으니 좋은 책 많이 만들라는 호국영령의 도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이상헌. 시인. 방송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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