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명예박사학위 수여 논란

‘안정적으로 국가를 경영한 공로’ 들썩이는 경북대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4/06/26 [15:54]


경북대학교가 오는 7월 16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안정적으로 국가를 경영한 공로’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오는 6월 30일 대학원위원회 참석 교수들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학교는 이명박씨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를 수치스럽게 만든 경북대학교의 이명박씨 명예경영학박사학위 수여 결정 소식을 접한 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대통령 재임시절 노동자‧민중의 민주화 성과를 파괴한 데 대해 경북대 총장이 대학 구성원들이 이룩한 대학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명예박사학위를 주려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경북대 함인석 총장이 2011년에 구성원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북대학교 법인화를 강력하게 추진하였고 총장 직선제 폐지, 어학교육원의 노동탄압을 묵인했다고 지적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되면서 이 전 대통령과의 친분때문에 명예박사학위증을 수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학의 박사학위를, 총장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자에게 주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고 거기에 일부 교수진이 부화뇌동한 것”이라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진은 이런 절차상의 하자가 있음에도 명예경영학박사학위 수여를 상당수가 찬성해 이런 곳이 대학인지 심각한 회의가 든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씨는 명예를 수여받을 ‘포상 대상자가 아니라’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죄과로 철저히 단죄 받아야 할 ‘처벌 대상자’이자, 집권하자마자 이 나라를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뜨린 장본인이며 국가 경제를 퇴보시키고 노동자‧민중의 삶을 도탄에 빠뜨린 사람이라며 학위 수여를 강력 반대했다.

경북대학교 민주화 교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북대 민교협은 성명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졸업생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4대강 사업 논란, 국정원 대선개입, 민간인 사찰 등 숱한 파행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민교협은 ”이런 ‘논란의 인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는 발상에 구성원들은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라며 ”이번 결정은 지금이라도 취소되어야 하고, 그것만이 이미 손상된 경북대학교의 명예와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학교 졸업생들도 성명을 발표해 “경북대학교는 지난해까지 총 65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지만 전직 대통령은 없었다”라며 “퇴임 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공과를 따지지 않겠다는 자세로 함인석 총장이 정치적 야심에 눈이 멀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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