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국민 미개하다? 틀린 말 아냐” 막말 파문

美 남가주 방문길서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 부적절한 발언 논란

신소희 기자 | 기사입력 2014/05/23 [10:20]
브레이크뉴스 신소희 기자= 사랑의 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에 대해 “틀린 말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오정현 목사 막말 ‘국민은 미개하다. 틀린 말 아니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오 목사로 지목받고 있는 남성의 목소리를 녹취한 자료를 바탕으로 편집된 것이다. 
 
▲  사랑의 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美 남가주 사랑의 교회 홈페이지>     © 브레이크뉴스

 
문제의 오 목사 발언은 지난 4일 경 미국 LA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있었던 것으로, 당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CAL세미나’를 위해 미국에 간 오 목사가 본인이 개척한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 목사는 1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순장반 모임에서 “이번에 정몽준씨 아들이 미개하다고 그랬잖아요. 그것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라고 언급했다.
 
또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이 없는거야.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등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오 목사는 격양된 목소리로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반대 교인들의 집요한 때리기를 지적하며 섭섭한 속내를 나타냈다. 오 목사는 “논문 대필을 찾다가 안 나오니까 표절로 몰기 시작했다”며 “학교에서 맡기면 끝나는 문제”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말하는 내내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며 “녹음하는 사람 있냐? 안티 있냐?”고 경계하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오 목사가 박사학위 표절논란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날의 발언은 오 목사가 그동안 박사학위 표절 논란 등으로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의 예를 든 것으로 보이나,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미묘한 사건을 예로 든 것은 경솔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해당 발언들은 이달 21일 한 개인 블로그에서 처음 공개됐다. 약 6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세월호 사건과 표절 논란 등에 대한 발언이 담겨 있다. 현재 오 목사 관련 음성 파일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녹음 파일 게시자는 “총 30여 분에 걸친 발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일부만을 우선 공개했다”며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평신도들의 리더격인 순장반 모임에서 나온 발언으로 녹음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을 미국, 특히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서 속내를 드러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27일 남가주 사랑의 교회 주일 설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오 목사는 설교예화 중 “인생의 항해를 하다 보면 배가 뻘에 빠지거나 좌초 할 수도 있다”며 “다시 항해하기 위해서는 밀물이 밀려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10여일 뒤로, 오 목사는 이를 염두에 두고 예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생존자 구출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점에 예화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사랑의 교회 측은 사실 여부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련 내용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후보 막내아들인 정예선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막내아들은 물론, 정몽준 후보도 여러 번에 걸쳐 사과를 했다.
 
119@breaknews.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