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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 이유 찾는 사람은 하나마나 실패한다

“도전자만이 승리의 영광을 얻는다”

이상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4/18 [15:57]
전쟁을 하다 도망병이 생기면 지휘관은 그를 현장에서 즉결 처분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열 사람이 되고 전부가 되어 국가의 존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나 하나쯤이야'하는 의식이어서 '나부터'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이상헌  시인  ©브레이크뉴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마즈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특강이 끝나자 어느 기자가 질문을 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는게 사실입니까?"
"나는 한 번 시작한 일은 잘 되기 전에는 절대로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오."
 
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영화감독 이장호씨는 8~90년대 만드는 영화마다 히트를 했고 인기스타 보다 매스컴에 더 등장을 했다. 그러던 그가 19년전 영화 1편을 만들어 흥행에 실패한 다음부터 전혀 작품의뢰가 들어 오지 않았다. 19년의 슬럼프라면 대부분 포기를 한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여 이번에 '시선'이란 영화를 개봉시켰다. 도망병으로 끝날 사람이 도전자가 된 것이다. 뚝심이 그래서 중요하다.
 
세상에 태어나 고생 한 번 않고 가는 사람은 없지만 젊어서 고생은 고생이 아니라 축복에 속한다. 포기 않고 버티며 끝까지 도전하다보면 그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시련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크게 될 사람을 단련시킬 때 보내는 특별훈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평, 불만, 원망 대신에 감사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갈고 닦는다면 행운은 곧 그의 몫이 된다.
 
내가 쓰는 칼럼의 주인공은 대부분 내가 만난 사람으로 알고 보면 스승 아닌 사람이 없다. 그 중에 한 사람은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의 정운영씨다. 어느새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모습이나 음성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나의 강의를 듣고 다음 날 찾아왔는데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결심만 하면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듣고 용기백배했는데 다음 강사는 "보험 영업에는 다리가 생명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도 힘듭니다. 아무래도 그만 둬야겠지요?"
"그만두는 것은 당신 자유입니다만 지금 그만두면 영원한 불구자가 됩니다. 남들이 상상도 못할 사람을 가입시키고 그만 두세요. 그런 사람 누가 있을까요?"
"그야...회장님이겠지요."
"회장님을 가입시키고 그만 둬도 당신은 승리자입니다. 승리자로 마감하십시오."
 
정운영씨는 그 다음 날 부터 매일 아침 회장댁이 있는 한남동으로 출근했지만 번번히 경비원들에게 차단을 당했다. 이렇게 17번이나 거절당하고 나서 생각했다.
-내가 거절 당한 것은 경비원들에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래, 담벼락 뒤에 숨어있다가 회장님 차가 나올 때 공략하자.
이렇게 마음먹고 그날은 숨어서 얼마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양다리가 후들거리며 진땀이나 주저앉을 것 같았는데 바로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회장님 차가 밖으로 나오자 있는 힘을 다해 뛰어나가 차의 뒷문을 붙잡자 차가 급정거하면서 기사가 소리쳤다.
"당신 누군데 죽으려고 차에 달려듭니까?"
"내가 어디 달려들었습니까? 차를 잡은 거지요."
"대체 무슨 일이요?"
"저는 회장님을 꼭 만나야 할 사람입니다. 보험 한 건만 들어주십시오. 오늘 까지 18번 찾아왔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회장님은 그 얘기를 듣더니 잠시 후 차문을 열면서 올라타라고 했다.
 
본사로 가는 차안에서 18번 온 기념으로 18개의 보험계약서에 회장님이 직접 사인을 하자 꿈인지 생시인지 눈으로 보았으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도전에 성공한 그는 가장 먼저 나에게 달려와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고 나도 그의 손을 잡고 함께 울었다.
"이제 당신은 승리자입니다. 그만 두셔도 돼요."
"그만두긴요. 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젠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도전하겠습니다."
 
나는 그 무렵 한화그룹 임원부인교육을 맡아 했는데 그를 강사로 초청하여 소개를 했다.
"이 분은 전문 강사가 아니어서 강사료는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분의 체험담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신다면 가시기 전에 보험 한 건씩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임원 부인 30명이 참가했는데 그의 강의를 눈물로 들었고 강의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나왔다. 그리고 29명이 가입을 해주었는데 미운 오리 새끼가 공작으로 변신했다.
 
안 될 이유를 찾는 사람은 하나 마나 실패한다. 찾는 것만이 자기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진정한 승리자다. injoyworld@hanmail.net
 
*필자/이상헌. 시인, 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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