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5시2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에 소재한 현대백화점 본점 옥상에서 최모(48)씨는 “내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고객이 사과하지 않으면 뛰어 내리겠다”며 30분 이상 소동을 벌였다.
자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출동해 오후 6시10분 경 최씨를 안전하게 구조하며 사고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명 고객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등 잘못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 백화점 측이 직원에게만 질책을 가해 이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어, 이번 자살 소동의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
고객과 언성이 높아지자 백화점 측은 두 사람을 고객 상담센터 사무실로 데려갔고, 백화점 측에서 자신만 다그치자 결국 최씨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옥상 난간에서 “나이도 어린 고객이 먼저 내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는데 백화점 상담실 직원이 오히려 나를 질책했다”며 경찰 및 백화점 직원과 대치했다.
결국, 최씨는 백화점 직원들과 경찰 설득에 40여분 만에 옥상에서 내려왔고, 최씨와 다툼을 벌인 고객은 이미 백화점을 떠나 최씨는 결국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살 소동이 종료되기까지 소방차와 인파가 몰리는 등 백화점 일대 교통이 모두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최씨가 고객으로부터 자존심이 상한 말을 들은 데다 현대백화점 측에서 최씨에게만 주의를 주자 자살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직원과 고객을 상담실로 데려가 중재만 했을 뿐 직원만 다그치거나 질책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azx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