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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어느 날에
하강하던 눈처럼 쉼 없이, 나풀나풀 찾아와
차곡차곡 쌓이는 게
그대의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면
무진장 좋겠지요.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나무 가지 위에
하얀 눈이 살포시 살포시 포개져
가지가 뚝하고 부러질 때까지 쌓이는 것처럼
모아져있다면
나로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도록 고마운 일이겠지요.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애틋함이
그대가 나를 생각하는 아련함이
하늘에서 내리는 순백색 눈인양
두고두고 흰색깔 그대로 유지되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 일이겠어요.
이것이, 나의 당신에 대한 묵상입니다.(2014년 1월)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