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조희정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경기 침체 속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대 기업은 영업이익이 0.3%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0.4% 낮아질 만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지만 오히려 고용은 2.4% 늘렸다.
재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이끌었고, 매출 상위 10대 기업도 직원수를 평균 4.6% 늘리며 이하 100위권 기업들(1.1%)보다 앞섰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도 6%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고용의 질도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CEO스코어가 2013년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의 2012~2013년 고용률(국내 상주 직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4만5098명으로 전년 72만7429명 대비 1만7669명(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0.3%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0.4% 떨어져 수익성도 악화됐다.
대규모 분할·합병으로 고용과 무관하게 직원 수의 변동이 크게 발생한 기업과 매출 규모를 알기 어려운 은행은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하이마트로 3120명에서 3878명으로 24.3% 늘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직원수가 6382명으로 전년보다 22.9%(1190명) 늘었고, SK이엔에스는 299명으로 20.6%(51명) 늘리며 각각 2·3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글로비스(15.4%)→두산중공업(15.3%)→서브원(12.6%)→한화건설(11.0%)→삼성물산(10.9%)→대림코퍼레이션(9.3%)→삼성토탈(8.2%) 등이 증가율 ‘톱 10’을 차지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는 비정규직이 33명에서 419명으로 크게 늘어 정규직 대비 비율이 12.1%로 10배 이상 높아진 게 흠이었고, 두산중공업 역시 비정규직 수가 213명에서 1302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난 탓에 고용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큰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9만700명에서 9만5794명으로 5000여 명(5.6%), 현대차가 5만9831명에서 6만3099명으로 3000명 이상(5.5%) 늘리며 고용을 주도했다.
지난해 두 회사가 늘린 직원 수는 8362명으로 100대 기업 전체 증가분의 무려 47%를 차지했다.
이외 LG전자(1987명·5.5%)·현대중공업(991명·3.8%)·기아자동차(820명·2.5%) 등도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직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9만5794명이었다. 현대자동차가 6만399명으로 2위, LG전자가 3만8363명으로 3위, LG디스플레이와 기아자동차가 3만3500여명으로 4~5위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고용 증가율이 높은 곳은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4조4400억 원으로 1.3% 증가했으나 직원수는 2087명에서 2349명으로 12.6% 늘었다. 현대위아 역시 매출이 1% 늘어난데 비해 직원 증가율은 6.8%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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