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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후보자에게 듣는다① 민주당 원혜영 의원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버스공영제·중소기업 육성·특색 있는 시·군 문화

전지협 공동취재단 | 기사입력 2014/02/17 [18:04]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을 파괴하고, 김문수 지사는 뉴타운으로 기존 삶의 터전을 다 폐허로 만들었다. 그런 토건적, 하드웨어적인 자치행정은 시대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소프트웨어적, 문화중심의 자치행정으로 가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출사표를 던질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를 이끌어갈 도지사 선출은 1250만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지난 4일 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6·4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사)전국지역신문협회 경기도협의회는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선거정보 제공과 알권리 충족을 위해 경기도지사 및 교육감 출마 후보자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첫번째로 지난 1월 2일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혜영 국회의원에 대한 시간을 마련하였다. 인터뷰는 출마의사를 공식 발표한 후보자에 한해 동일한 질문으로 진행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은 후보자 개인사정임을 밝혀둔다.
<편집자 주>  
 
▲ 원혜영 민주당 의원 
© 경기브레이크뉴스
Q. 갑오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경기도민과 유권자들에게 새해 메시지 한 마디

행복을 말하기가 두려운 시대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안녕들 하지 못한’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된다. 존경하는 1,250만 경기도민께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웃음 가득한 인사 보낸다. 영화 <변호인>의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외침처럼 서로 격려하며 같은 꿈을 꿨으면 좋겠다. 2014년, 달리는 푸른 말처럼 진취적 기상으로 모든 소망을 이루고 가정에도 늘 건강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Q.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동기나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 국민대통합을 내걸고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공수표가 됐다. 때문에 더 이상 국민들이 위로부터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렵다. 때문에 ‘밑으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방 정부가 경기도다. 서울과 인천 인구를 합한 1250만 명이 살고 있다.
 
경기도의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지역에서부터 변화를 만들고 그것을 전국으로 퍼뜨리자고 생각했다. 생활현장의 변화, 지방자치의 변화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천시장으로 일하면서 시민과 함께 문화도시를 만들고 시민참여형 정부 모델을 만든 경험을 밑거름 삼아 경기도에서 변화의 모델을 만들어 대한민국 변화의 자극제로, 또 견인차로서의 구실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Q. 그동안 경기도가 추진해 온 다양한 정책들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하였을 것으로 파악되는데 현 김문수 도지사의 정책 가운데 잘한 것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평가하는 정책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김문수 지사는 성실하고 겸손한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8년의 도정 운영에서 뉴타운으로 대표되는 ‘토건행정’으로 큰 오점을 남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을 파괴하고, 김문수 지사는 뉴타운으로 기존 삶의 터전을 다 폐허로 만들었다. 그런 토건적, 하드웨어적인 자치행정은 시대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소프트웨어적, 문화중심의 자치행정으로 가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김문수식으로는 국민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Q. 현재 경기도의 당면과제 중 가장 시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3가지만 나열해 주시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무엇보다 ‘민생포기’로 귀결되는 박근혜 정권의 민영화 드라이브를 멈춰 세우고, 시민의 삶과 국가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짜 민생혁신은 바로 공공성의 강화이며,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이에 버스공영화를 제안한다. 버스는 철도·지하철과 함께 대중교통의 양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는 현재 전적으로 민간회사가 운영하고 있고,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시민의 삶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돈벌이가 되지 않으면 있던 노선도 폐기된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시민은 125만 명이다. 또한 1시간 이상 통근하는 사람은 119만 명이다.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혼잡율은 평균 141%에 이르러,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 더 이상 만원 입석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교통소외지역과 교통약자들이 이동권을 침해받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 원혜영 캐리커처     © 경기브레이크뉴스
Q. 도민들이 경기도지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지?


 지난 몇 달 간 각 지역에서 도민들을 만났다. 수천만 원이 오른 전세값에 쫓기듯 살고 있는 40대 부부, 사교육비·등록금으로 허리 휘는 50대 가장도 만났다. 두부 한 모를 사면서 벌벌 떠는 젊은 주부도 보았다. 청년들은 시간제 일자리에서라도 가느다란 희망을 찾고자 했다. 퇴직 후 시작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살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도민들의 소망은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경기도민들은 작고 사소하지만 정말 가려운 곳, 불편한 것을 해결해 ‘삶의 질’을 높이는 도정을 요구한다. 거대한 건물을 짓고 땅을 뒤엎는 하드웨어·토건행정은 끝내야 한다. 하드웨어·토건 중심의 도정을 ‘소프트웨어·민생·문화’ 도정으로 바꿔야 한다.
 
Q. 경기도지사로 당선된다면 우선 실현할 공약은 무엇인지 3가지만 제시한다면?
 
역시 제일 먼저‘버스공영제’실현이다. 버스공영제가 시작되면 교통복지가 실현되고, 시민의 이동권이 지켜져 궁극적으로 도시의 경제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움직이는 민주주의’를 주창했다. 시대와 시민의 요구에 원활하게 발맞추는 것이 이 시대의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달리는 버스처럼 민주주의도 움직여야 한다.
 
버스공영화는 이러한 움직이는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표본이다. 또한 강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99%의 중소기업이 88%의 일자리를 만든다. 중소기업이 잘 돼야 양질의 좋은 일자리가 많아진다. 현재 등록된 공장의 1/3 이상이 경기도에 밀집해 있다. 독일 히든챔피언처럼 경기도의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면, 경기도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
 
이를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해 연구·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기도가 뭘 하겠다’가 아니라 31개 시·군이 각각의 색깔과 특색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예컨대, 부산국제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라는 중앙이 아닌 부산의 특색을 가장 잘 아는 부산시라는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문화도시 부천시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는 각각의 색깔을 뽐낼 때 가장 아름다운 꽃과 같다.
 
Q. 정치 철학은?

 지나온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혁신’이다. 20대에는 낡은 군사독재시대와 맞서 민주주의라는 대안을 세우는데 앞장섰고, 30대에는 풀무원 식품회사를 창업하면서 유기농시장을 개척해 기성 식품시장을 혁신했다. 40대에는 부천시장 일을 통해 관료주의를 혁신하며 문화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다. 정치를 하면서는 낡은 지역주의와 맞섰고, 낡은 정쟁정치나 계파주의와 맞서며 생활정치로의 혁신을 위해 매진했다.
 
‘권력중심의 기성정치를 사람 중심의 유기농정치로 바꾸는 것, 중앙집권정치에서 생활현장 중심의 지방자치로 혁신하는 것, 그래서 다시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것’이 소명이다.
 
Q. 정치에 입문한 계기와 정치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풀무원 공동체를 만든 아버지께서 내가 정치를 시작하려 할 때 물으셨다. “하나님 기준으로 잘 할 수 있느냐?” 이에 “사람의 기준으로는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부끄럽지만 돌아보니, 그것이 나의 기준이자 계기였다. 정치인으로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
 
부천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최초로 버스도착안내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는 시민의 삶을 변화시켰다. 지인의 회사 신입 여직원이 “제가 부천 사는데요, 얼마 전까지 누가 어디 사냐고 물으면 서울 화곡동 산다고 했는데, 요즘은 원혜영 시장님 덕분에 부천 산다고 말해요”라는 시민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웃고 있는 원혜영 의원     © 경기브레이크뉴스
Q. 이번 선거의 의미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정치와 선거 문화 발전에 대한 견해는?
 

 다가오는 6·4지방선거는 어느 정당이 다른 정당을 이기고 지는 권력투쟁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지방선거는 ‘민영화’로 대표되는 ‘민생포기’ ‘공약파기’의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민생경제, 풀뿌리 민주주의와의 대결이다.
 
지난 20년의 지방자치 역사에서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뉴타운’으로 분열과 갈등, 탐욕과 파괴의 정치였다. 다른 하나는 ‘무상급식’이었다. 이는 화해와 협력, 연대와 상생의 정치다. 이 두 가지 사건은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알려준다. 아무것도 안 해도 변화는 오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원치 않는 변화가 온다.
 
Q. 현재 경기도내 지역 언론의 역할과 환경, 그리고 언론인들에게 한 말씀

많은 경기도민들이 국민을 통합하는 100% 대통령이 되겠다며 새롭게 들어선 정부가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모습에 낙담했고, ‘불통의 정치’를 보며 허탈함을 느꼈다. 언론의 자유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3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79개 국가 중 50위로 지난해 44위보다 6단계나 하락했다.
 
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변화와 문제 해결을 원하는 국민들의 욕구가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다. 2014년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여론의 활성화와 시민소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경기도 지역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리라 생각한다.
 
Q. 경기도 유권자들에게 당부 말씀

당내에도 좋은 경력을 가진 후보가 많다. 경력만 보면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경력이 아니라 일의 성과물을 가지고 보면 ‘원혜영’이라는 사람은 특별하게 이야기 할 것이 많다. 대한민국의 가장 창조적 기업인 풀무원을 창업한 사람이고, 익명의 도시 부천을 ‘문화도시’로 변화시켰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게 혁신이고, 특히 경기도에 가장 절실한 것도 혁신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도 바뀐다. 시민들의 힘을 모아 31개 시·군의 특색이 살아있는 경기도로 바꾸기 위한 혁신의 대장정에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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