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이슬람 테러리스트 비극적 서글픈 인생(?)

"알라후 아크바르" 외치며 목표물 향해 돌진 테러리스트 서글픈인생

이진희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9/26 [09:58]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심장부에서 발생된 테러 사건으로 전 세계인은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혹자들은 '이슬람의 잔학성을 그대로 보여 준 사건'이라며, 강력하게 응징을 해야 한다고도 하였다. 반면에 대다수 이슬람 국가들은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며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삼가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2001년 테러 사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과격 원리주의 이슬람 단체들에 의한 테러 사건은 전 세계 각처에서 발생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무슬림들이 반대하는 테러행위를 강행하는 테러단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 이진희     ©브레이크뉴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단순하게 풀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테러리즘의 정의("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개인이나 대중 또는 정부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조직적 행위")를 근거로 생각해 보면 테러 조직으로 분류된 단체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성향에 따라 수 십, 수 백 가지의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00년 사이 이슬람권 국가에서 이루어진 테러활동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강성 파트와(Fatwa)이다. 파트와란 종교적 해석을 의미하는데, 코란의 한 구절을 두고 무프티(기독교식으로 비유하자면 '목사' 정도로 해석)가 원리적으로 해석하느냐, 관념적으로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설교를 듣는 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그런데 테러단체의 지도자들은 대체로 이슬람 원리주의("초기 이슬람으로 돌아가자")를 강조한다. 초기 이슬람이란 '이슬람 공동체'를 의미하며, 그 공동체에 거주하는 비무슬림들은 '지하드'(성전)의 대상인 것이다. 비무슬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슬림으로 귀화 하거나 응분의 댓가(과거에는 많은 세금을 부과 하거나, 죽이기도 하였음)를 치르는 것뿐이다. 기독교에서도 성경의 해석을 두고 무수히 많은 교단, 이단 등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 하겠다.
 
둘째, 높은 문맹률(The illiteracy rate) 이다.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literacy)이 있으면 복합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읽고, 쓰지 못하면(illiteracy) 단순한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발원지인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literacy rate(2000년 조사)이 28.1%로서(참고로 우리나라는 97.9%)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강성 파트와를 설교하는 무프티들이 까막눈 아이들을 두고 "알라께서 너희들에게 폭탄 조끼를 입고, 자살 테러를 하라신다. 천국에 가면 술이 흐르는 강에서 여자들을 끼고 놀게 될 것이다"라고 설교를 한다면, 그 아이들이 커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는 명약관화 하다 하겠다. 실제로도 한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5세 꼬마 아이가 자살폭탄 테러용 조끼를 입고 훈련 받는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되어 전세계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셋째, 낙후된 사회 환경이다. UAE의 literacy rate은 77.9%(문맹률 22.1%)에 불과하지만, 막대한 오일머니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스카이라인(skyline)이 변하고 있다. UAE뿐 아니라 나머지 GCC 5개국도 막대한 오일머니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물론 GCC 6개국 국민들도 정부의 정책을 100% 신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GCC 6개국에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테러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바레인에서 지속적으로 수니, 시아파간 갈등이 있긴 함). 과거 아랍권 언론에서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UAE, 사우디 등에서 검거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실제로 테러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테러사건이 발생된 곳을 보면 사회 환경이 열악한 도시/국가에서 빈번하게 발생되었다.
 
넷째, 가난한(재정부족) 국가이다. 앞선 셋째 요인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이다.
 
다섯째, 강력한 정치 리더십의 부재이다. 셋째, 넷째 요인의 연장선에서 생각해야 한다. 테러가 빈번히 일어나는 이라크,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을 보면 정치적 리더십이 종파, 부족간 대립보다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테러집단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반면 아랍 22개국(아랍연맹에 가입되어 있는 국가) 중에서도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GCC 6개국의 공통점은 강력한 정치 리더십으로 국가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GCC 6개국에서 국왕 또는 왕족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가는 징역형을 면치 못한다. 실제로 쿠웨이트나 사우디에서는 어떤 네티즌이 국왕과 정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징역형 및 태형 선고 받기도 하였다.
 
마지막, 서구 제국주의의 잔재이다. 테러리즘은 이미 그 역사가 수 천 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테러'라는 말이 사용되고 정의된 것은 불과 100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시기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를 집어 삼키고 있던 시기였다. 이들 유럽국가들은 중동 아프리카 국가를 독립시켜 주면서 민족성, 부족성, 종교성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지도를 놓고, 장교 몇 명이 자를 대고 국가 영토를 분할하였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친척이 나와는 다른 국가 국민이 되어 버렸다. 촌로들은 서구의 문화가 이슬람 문화에 침투하여 이슬람 문화를 파괴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자생적으로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이 발발하게 되었고, 사분오열 된 부족들은 자주독립국가 건설을 희망하게 되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이미 성립된 정부는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이들이 택할 수 있는 것은 무력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이슬람 국가 시골마을에서, 지지리도 가난한 환경 속에서 무슬림으로 태어나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어릴 때부터 아래의 코란 구절을 들으며 자랐다고 가정해 보라.
 
وَقَاتِلُوهُمْ حَتَّى لاَ تَكُونَ فِتْنَةٌ وَيَكُونَ الدِّينُ كُلُّهُ لِلَّه

해석 : “소요가 사라지고, 모든 종교가 알라께 귀의할 때까지 그들(불신자들)을 까탈라 하라.”(코란 8장 39절)

※ 까탈라란? 살해하다, 암살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지만, 영어 및 한글 번역본에서는 '성전'(聖戰)으로 번역.
 
위의 코란 구절을 근거로 필자가 단언컨대 이 세상에 종말이 오거나,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사라질 때까지 이 세상에서 과격 근본주의 무슬림에 의한 테러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일들을 고려해 본다면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내세에서의 '주지육림'(酒池肉林)을 생각하며,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리스트의 서글픈 인생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죄 없는 민간인들까지 죽이는 그들의 행위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gesitapo@hanmail.net
 
*필자/이진희. 아랍 전문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