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가을하늘빛으로 물들인 ‘제20회 재경신안군 향우회 한마음 큰잔치’는 2012년 10월 21일(일), 한양대 옆 둔치 살곶이 체육공원에서 개최됐다.
남서해의 망망대해가 가로막혀 있는 탓에 길들여진 신안 잔칫상에는 진귀한 먹거리들이 푸짐히 선보였다. 흑산도 홍어회와 홍어무침, 짭조름한 민어조림과 서대구이, 꿈틀거리는 세발 낚지, 그리고 꽃게무침 등 진귀한 바다 요리들이 정성스럽게 선보였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족구, 배구 2인3각 경주, 릴레이, 물동이 이고 달리기, 어린이 게임 등 정 깊은 놀이를 하면서 여기저기에서 함박웃음 꽃이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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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신안군 임자면 향우회장은 목포에서 배로 6시간이나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신안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사람들에게 특별히 직접 담근 맛있는 막걸리를 푸짐히 대접했다.
“우리 아버지는 신안 섬마을에서 최고 멋쟁이 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내 어디 가서도 내 아버지 함자를 항상 자랑스럽게 내놓았죠. 그런 아버지의 후광으로 우리 형제들 간의 우애는 신안 섬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랍니다.”
멋쟁이 아버지에 더하여진 각별한 형제애(형 정운용, 동생 정해용)는 신안 섬자락에서는 파다했다. 그 옆을 지키고 있던 정해용 회장의 형수는 발그레한 홍조를 지으면서 형제 간의 우애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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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임자면 향우회를 2년 넘도록 회장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생을 뒤에서 힘껏 후원하는 우애는 흥겨운 춤판에서 더욱 힘을 발휘했다. ‘앗싸! 강남스타일은 저리가라! 우리 신안스타일 죽여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신나는 말 춤을 추는 신안인들 모두에게 흥겨운 큰잔치는 언제나 고향이었다. sungae.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