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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 봉제공장 직공 대학교수까지 변신

<단독인터뷰>300여 회사 지원 모조리 탈락 후 10개직업 가진 남자

조영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5/29 [15:21]
봉제공장 직공에서 대학교수까지 변신한 정철상 대표.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버려진 버스에서 살만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끼니 챙기기도 어려운 생활에 대학 입학은 꿈도 못 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봉제공장에 취직을 했지만 부모님의 고집으로 뒤늦게 지방의 한 야간대학에 진학을 했다. 조그만 가내 수공업 업체의 영업 직원으로 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에 보탰다. 4년 6개월 동안 직업군인으로 복무를 하며 등록금을 마련한 그는 제대 후에는 대학공부에만 전념했다. 그렇게 공부에 매달렸으나 300여 곳에 지원했다가 모조리 탈락했다.

▲ 정철상     ©브레이크뉴스
겨우 입사한 첫 직장에서도 2년 만에 해고당했다. 그 후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오게 된다. 그런 그를 보고 친구들은 “정신 차리고 한 군데 좀 붙어 있어라”고 비난을 하기도 했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는 그가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후 무역, 엔지니어링, 해외영업, 기술영업, 인터넷 등 30여 가지 직업을 거치면서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커리어코치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지금은  대학, 기업, 기관 등 연평균 200여 회 강연 활동하고 있다.  그는 “힘들었던 과거가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강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리는 기차를 뛰어가서 세운 믿기지 않을 에피소드도 가지고 있다. 지금도 10개의 직업을 가지고 멀티 플레이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내고 있다.

남들은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일을 어떻게 이렇게 많이 수행해 가는지 궁금하다. 그와의 만남 그 자체가 나를 가슴 뛰게 한다. 환하게 웃고 오는 그를 만나보았다.
 
- 현재 하는 일과 가족 소개.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강의와 글쓰기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주로 대학과 기업에서 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집필과 칼럼쓰기를 하고 있으며 블로그와 SNS를 통해 온라인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 상담가로서 커리어코치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습니다. 제 삶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 어떤 분야의 최고라 생각하시나?
▲지난 2011년에 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도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를 발간했습니다. ‘취업, 진로지도 분야 전문 강사’로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거쳐 온 이 분야 전문가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인재들의 역량과 마인드를 고취하는 ‘국내 최고의 인재개발 전문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 중인 커리어노트라는 블로그(www.careernote.co.kr)를 통해 7백만 명이 방문했으며, 2009년도에 블로거어워드에서 대한민국 100대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10년 이상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취업, 진로 상담을 해주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언론으로부터 얻었습니다. 따라서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진로 상담하는 실전 전문가’로서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 봉제공장 직공에서 대학교수까지 도전하게 된 계기는?
▲봉제공장은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능력이 부족해서 좋은 기업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작은 기업을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기업이 망하기도 하면서 이곳저곳 직장을 전전긍긍하면서 직업을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취업전문가가 될 수 있었죠. 그 덕분에 기업경영자가 되고 대학에서 교수직까지 제안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정철상     ©브레이크뉴스
- 달리는 열차를 세운 에피소드가 있다.
▲일산에서 처음으로 이사 왔을 때였습니다. 서울역 방면의 열차를 타야 하는데 복선공사 중인 것을 모르고 반대 방면의 열차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당시 경의선은 열차선로가 하나 밖에 없어서 1시간에 한 대 밖에 운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 열차를 놓치면 강의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역에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으로 출발하는 열차에 타기 위해 선로 위를 내달려야만 했습니다. 정말 전력을 다해 달린 덕분에 이미 플랫폼을 떠난 열차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력을 다해 달린 짧은 그 순간이 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보다 부족하고 어리석었지만 그렇게 부지런히 달린 덕분에 지금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누구에게나 역경은 있는데 실패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마다 역경이 많겠지만 저도 참 많습니다. 버스 안에서 살 정도의 가난함, 낮은 학업 성취도, 부실한 체력, 턱없이 부족한 예술적 감각, 부족한 언어 능력, 직장에서의 해고, 맹목적인 수익추구로 인한 손해 등의 수없는 역경과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실패는 주식투자 실패였습니다. 10년간 모아뒀던 돈을 모두 다 날리고도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자세를 가다듬고 제 일에 성실하고 열심히 임한 덕분에 전문가로 올라설 수 있었고 경제적인 안정도 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왜 실패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실패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뜻하지 않는 실수와 실패를 겪기도 합니다. 그럴 때 오히려 겸손한 자세로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설 때 더 큰 삶의 행복감을 누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역경 속에 있을 때는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참고 인내하며 견뎌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실패가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주는 삶의 자양분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직장에서 해고 되었을 때의 심정은?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마치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생각도 떠올릴 수 없을 것 같은 무뇌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고 무능하게 느껴져서 사람들 앞에서 서기도 싫어지고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렇게 미국으로 도망갈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 부닥쳐보자’라고 마음먹고 내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은 덕분에 제 인생이 뒤바뀌었습니다.
 
-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분을 만나고 있다. 블로그 소개 좀?
▲원래 제 블로그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던 블로그였습니다. 그러다가 책 블로그로 이름이 알려졌고요. 이제는 취업, 진로 상담 블로그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제 삶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했는데요. 저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배움을 얻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 정철상     ©브레이크뉴스
한 달에 15만 명의 방문자가 매달 방문하고 있으며, 누적 방문자만 700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여러분도 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에 한 번 방문해보세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책 집필 및 방송 출연, 강의 등 바쁘시다. 얼마나 활동하는지?
▲지금 현재 제가 동시에 가지고 있는 직업이 10여개에 이를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엄청나게 여러 가지 종류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는데요. 연예인보다 더 바쁠 정도의 스케쥴을 보고 주변 사람들도 놀라워하죠. 사실 제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바쁘지는 않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여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비해 업무처리 능력이 향상되어 시간단축이 이뤄진 면도 있고, 그동안 축적해온 콘텐츠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면도 있습니다.
 
- 부모님의 보호 속에서 대부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점은?
독립심을 기르는 겁니다. 누구의 힘도 아닌 스스로의 힘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도 벗어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힘이 없기 때문에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돈은 자연스럽게 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부모님께 물 달라고, 숟가락 달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나 스스로 물을 떠먹고, 자신이 손댄 물건들은 제 자리에 놓고, 먹은 식기들은 설거지통에 갖다가 놓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 미래를 얻기 위한 준비 방법을 제시한다면?
▲성공하는 황금 법칙은 아주 간단합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겁니다.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규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얻기 위한 것 이상으로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 끝임 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한 성공의 비밀은 외부에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 안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내면의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강연도 듣고,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고, 경험해보고 끝임 없이 사색해봐야 합니다. 그러면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위대한 거인을 일깨울 수 있을 겁니다.
 
-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
▲ 올해부터 서울, 대구, 부산에서 ‘취업진로지도 강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배우고 익힌 노하우를 담은 교육과정입니다. 뜻하지 않게 사람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배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지적 성숙도는 높아도 진로성숙도를 낮은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해 진로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싶었습니다. 굳이 진로전문가가 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유능한 프로직업이 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겁니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유기적 네트워크를 갖춰서 스스로도 발전하고 주변 사람들도 건전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 도전을 통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세상에 어떤 것도 내가 움직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입니다.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얻기 위한 도전을 해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없는 도전을 해왔지만 처음부터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한 끝에 제가 풀지도 못했을 큰 문제들을 풀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됐습니다.

따라서 만일 지금 도전해서 실패했다고 좌절감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다시 일어서서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
▲아마도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마주친 삶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아마도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컴퓨터 게임은 당장 즉각적인 만족도를 주고 레벨 업이 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생 게임은 당장에는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삶의 경쟁력을 갖추면 시간이 지날수록 컴퓨터 게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당장의 만족을 취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보다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만족하고 살고 싶습니까. 그것은 오로지 여러분 자신의 선택일 뿐입니다.
 
- 도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 도전은 삶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목을 가누고, 일서서고, 걷고, 뛰고, 말하고, 공부하고, 가족들과 관계하고, 세상의 사람들과 관계하며, 사회적 업무 등을 수행하고는 모든 일들이 다 살아가는 인간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과제들입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주 작은 일조차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인간이 도전해야 될 삶의 과제가 없다면 인간 삶은 무의미할 겁니다. 우리는 끝없이 도전해야 될 삶의 과제가 있어야만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도전은 운명입니다.
choyk4340@daum.net

*필자/조영관. 경영학 박사. 저서로 "생생라이브경제학"(2008) "경제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 105"(원앤원북스 2009) "봄에게 길을 묻다"(시집 2011.1) "직장인을 웃게하는 경제동화외 1권-ebook(2011.7)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2011.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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