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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4천억원 규모 SLS그룹 강탈당한 내막

<단독 인터뷰>SLS그룹 이국철 회장, 진실을 밝히다!<제1탄>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1/10/31 [15:27]
SLS그룹 이국철 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장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인터뷰를 통해 시가 2조 4000억원 규모(SLS조선+계열사)의 회사를 어떻게 빼앗겼는지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집권 여당-정부기관-법조계 거물급 실세, 그 측근들의 비호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나라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회장은 “시가 2조 4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강탈당했다”며 “강탈 사건의 핵심 주범들은 정치권-정부기관-법조계의 실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과 정부기관-법조계에 몸을 담고 있는 거물급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아직까지는 관련자들이 재판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결과가 아니므로 부득불 이니셜로 보도한다. <편집자주>

 

▲ 이국철     ©브레이크뉴스
“진실은 회사 강탈당했다는 것”
 
“계장님 왜 또 압수수색을 시작 하십니까. 가져갈건 통장 몇 개 밖에 없을텐데. 일단 저녁식사나 좀 하십시오” 지난 10월 28일 저녁 6시경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대답한 내용이다.
 
아마도 그가 작성해뒀다는 비망록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나온 검찰 계장이 ‘자택 문이 잠겨 있으니 와서 문을 열어 달라’는 용건으로 그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보였다. 이 회장은 이어 “제가 계장님한테 거짓말 하는 것 봤습니까. 그냥 열쇠공 불러 문 따시고 사진이나 찍어 놓으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는 전화를 끊은 직후 “또 난리 치네”라고 말한 뒤 담담하게 “하던 얘기 계속 하시죠”라며 인터뷰를 재촉했다.
 
이 회장은 세 시간 여에 걸친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에게는 ‘진실을 밝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정부 수사에 대해 “공권력을 통해 밝혀낼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밝혀내라”면서 “내가 20~30년 옥살이를 해도 진실만 밝혀진다면 그게 무슨 상관인가.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하는 진실은,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회사를 정부가 강탈해갔다는 것’이다.
 
시가 2조 4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어떻게 빼앗겼는지를 세상에 알리는 게 중요하며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현 정권 실세들에 대한 로비 폭로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망록 폭로는 자신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한 수단일 뿐이며 검찰이 만약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다면 비망록은 계속해서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비망록 공개에 관련해선 그 방법과 시기 역시 결정해뒀다. 총 5권의 비망록을 2달에 한권씩, 내년 9월까지 총 10개월에 걸쳐 공개하겠다는 게 기본입장이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에 비망록 중 1권이 공개할 수도 있다. 만일 공개한다면 종교계 인사가 될 것 같다”며 ‘SLS 사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국철 “그들이 회사를 강탈해갔다!” 


▲ 이국철     ©브레이크뉴스
이 회장은 2005년 12월 공식 M&A 시장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신아조선을 인수해 2006년 7월 ‘SLS조선’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 든다. 그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SLS조선의 매출은 급격히 상승했다. 자본금 162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불과 몇 년만에 시가 1조8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회사로 성장한다. 세계경제위기가 왔던 2008년에는 대한민국 전체기업 중 성장률 1위라는 놀라운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09년 9월, 이 회장이 400억원의 배당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창원지검으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가 들어온다. 이후 같은 해 12월, 산업은행은 SLS조선에 대한 워크아웃을 개시한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빈몸으로 회사에서 쫒겨났고, 회사 경영권이 넘어간다. 사명 역시 원래의 ‘신아’로 돌아간다.
 
이 회장은 SLS조선에 일어난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회사를 강탈당한 과정”이라며 신아조선 관련자 A가 뒤에서 모든 걸 조종해 회사를 빼앗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재산까지 모두 쏟아부었던 회사다. 검찰 수사를 받고 서울로 올라오던 길에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억울함에 잠도 오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회장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신아조선의 매도에 관련했던 신아조선 실세 A이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이 회장에 따르면 구사대(사용주가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 사람들. 보통 깡패 등을 동원해 노조 활동을 무력화시킨다.) 활동을 했다.

신아조선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사들인 후 사원조합으로 넘긴, 일종의 위장계열사다. 따라서 그 실세 A 역시 대우그룹으로부터 신아조선 핵심 간부로 임명받아 첫 발을 들인다. 그 실세는 이후 주총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 회장은 당시 그의 쿠데타를 도왔던 인물들은 B 아무개, C 아무개, D 아무개라고 증언했다.
 
이 회장이 신아조선 인수 당시 C 아무개는 우리사주조합의 간부였다. 이 회장은 자신이 SLS조선의 주식 보유량을 60%에서 90%까지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C 아무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4월 경 SLS중공업측에서 파견된 사람이 근무할 시점부터 C 아무개 우리사주조합 간부는 근무를 못하게 행패를 부렸다”며 “야구방망이를 들고 와 책상을 다 때려 부셨고, 공갈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C 아무개가 계속 행패를 부렸고, 이 회장은 어쩔 수 없이 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을 고가로 매입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또 이 회장은 B 아무개(대우조선해양 총무부 출신)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자신이 회사 돈을 횡령하고 있다고 제보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B 아무개의 청와대 제보로 인해 창원지검은 2009년 9월부터 이 회장이 4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후 열린우리당 등에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SLS조선에 대해 석 달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당시 전 임직원을 불러다 조사했고, 저는 45일간 조사 받았지만 수사는 무혐의로 종결됐다”면서 “이는 회사 경영을 못하도록 손발을 묶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검찰은 모처로 간 25억원을 수사해달라”

▲ 이국철     ©브레이크뉴스
이 회장은 A 아무개 신아조선 간부가 실세로 추천했던 E 아무개 당시 대우해양 간부로,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 중 한명이라고 꼽았다. A 아무개는 회사 매도 계약 날 E 아무개를 데려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선 이 사람의 동의 없인 할 수 없다”고 계약과정에서 참여를 요구했다.
 
이후 A 아무개는 계약이 끝난 뒤 다시 E 아무개를 데려와 자신과 E 아무개를 회사 실세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통영의 유지였던  A아무개는 지역에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게끔 해달라며 이같이 부탁했고, 이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당시 그들의 요구를 받아준데 대해 “당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아무개는 다시 이 회장을 찾아와 주식양수대금 중 일부인 25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 회장이 사용 출처에 대해 묻자, A 아무개는 “E아무개를 통해 모처로 넘어갈 돈”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이 회장은 “당장 현금을 마련하긴 어려우니 수표로 주겠다“며 A 아무개에게 25억원을 건넸고,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당시 건넨 수표의 사본 및 관련자료 일체를 검찰에도 넘겼다”면서 “하지만 검찰은 이 돈에 대해 수사해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SLS측에선 신아조선 경영을 위해 C 아무개를 실세로 투입시킨다. C 아무개는 전 대우중공업 출신으로, 이 회장에 따르면 C 아무개는 자신이 회사의 실세로 발령을 냈지만 후에 A 아무개에게 포섭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F 아무개 신아조선 협력업체 간부를 이번 사건 핵심인물로 꼽았다. F 아무개는 A 아무개 친구의 사위로, 현재 한나라당에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나라당 모 의원과도 밀접한 친분이 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관련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마치며 “이것만으로도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산업은행편 2탄에서 계속> 
 
2탄 바로가기 : 산업은행 "회사 안내놓으면 죽이겠다"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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