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범 육군 27사단장 '美 공로훈장' 수상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 대사, 육군 27사단장에 미 공로훈장 수여

문일석 기자 | 기사입력 2011/05/13 [18:03]
육군 제27사단 사단장인 전인범 소장은 5월 13일 미국 정부로부터 공로훈장(legion of merit)을 수상했다. 전 소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미국대사관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로부터 이 상을 받았다.
 
전인범 소장은 한․미동맹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legion of merit 공로 훈장은 미 정부가 1942년에 제정한 훈장으로 병역 복무 중 특별한 공훈을 세운 자를 표창하기 위하여 수여하는 훈장으로서 미국인에게는 등급이 없으나 미국인이 아닌 경우에는 그 신분에 따라 수여 한 것. 이번에 수상한 공로훈장은 officer급으로 장군에게 수여하는 등급의 상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은 전인범 소장.    ©브레이크뉴스
▲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와 전인범 소장의 가족.     ©브레이크뉴스
▲훈장 수상 후 연설을 하고 있는 전인범 소장.     ©브레이크뉴스
전 27사단장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1월 까지 합동참모 본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단장(당시 계급 준장)으로 근무 중 한미 협조를 공고히 하고 연합작전 태세를 발전시킨 공로와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이 공로훈장을 받았다.

전 27사단장은 한․미가 2007년에 합의한 전작권 전환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면서 150개에 달하는 전환과제를 계발하고 진행을 감독하며 미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복잡한 전환과정을 관리하는 총 책임을 맡았었다.

특히, 전 27사단장은 영어 회화에 능통하고 미군과의 친분을 폭 넓게 유지하고 있어 한․미 군사관계를 유기적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2005년 (당시 대령)에는 이라크의 다국적군 사령부 선거지원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라크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동성무공 훈장, 한국 정부로 부터는 화랑 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2005년도에 동성무공 훈장을 수훈한데 대해 전인범 장군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미군이 동성무공 훈장을 한국군에게 처음으로 수여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임명 받은 후 미군 장교 및 부사관과 영국군, 호주군, 루마니아군 장교 등 10~20여명을 지휘했는데, 외국군을 지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했던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전인범 소장은 “군인의 공통된 가치관인 의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간의 의견을 협의했으며 상호 존중 속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대한민국 방위의 기본인 한미군사 관계의 유지 발전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금번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 공로 훈장은 어떤 상인가?
 
legion of merit(lom; 미 공로 훈장)은 미국 軍의 훈장으로서, 각별한 성과 또는 복무 중에 특별한 공로를 인정했을 때 수여하는 훈장이다. legion of merit은 미군 및 외국의 군사와 정치 분야 지도자들에게 수여하며 미군에서는 보통 대령급 이상에게만 수여한다.

외국인에게는 4개 등급으로 구분하며 국가수반에게는 chief commander, 총장급에게는 commander, 장성급 또는 장성에 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자에게는 officer급 그리고 그 외에게는 legionnaire급을 수여 한다.

legion of merit은 반드시 특별한 공로가 있어만 대상이 된다. 일상적인 업무 수행은 lom의 수여로 이어지지 않는다. 특히, 평시에는 특별한 능력이나 매우 어려운 과업의 수행 그리고 명확하게 혁혁한 공로가 있어야 한다. 다만, 연속적으로 뛰어난 업무 수행의 경우에도 수여대상이 된다.

lom은 1942년 7월 20일에 제정되었으며 최초에는 대통령 승인 사항이었으나 1943년에는 국방장관 승인사항으로 변경되었다. 훈장에는 annuit coeptis 즉, “신은 우리가 하는 일을 각별히 돌보아 주신다”라고 라틴어로 쓰여 있으며 이는 미국 국새에 있는 말에서 유래하고 있다.

중국의 장개석 총통, 영국의 조지 6세, 소련의 주코프 대장,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한국의 김용배 장군 (제 17대 육군 참모총장)과 김성은 장군 (제 15대 국방장관) 등이 대표적인 수상자들이다.
 
전인범 장군 학력-경력
 
전인범 장군은 육사 37기 출신이다. 그의 학력은 육군사관학교 졸업, 문학사, 초등 군사반, 고등군사반 #258기 육군 대학 졸업, 정규 46기, 육대 고급과정 졸업, 4기, 미 육군대학원 졸업, 군사전략학(master of military strategic studies) 석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정책학 전공),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사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제 30 보병사단 작전처 작전장교, 한미 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 우발계획 장교, 특전사령부 작전처 연합작전 장교, 육군본부 참모총장실 정책과 정책장교, 제 22 보병사단 55 연대 3 대대장, 제 22 보병사단 인사참모, 제 22 보병사단 작전참모, 제 9 보병사단 29 연대장, 이라크 다국적군사령부 선거지원과장, 국방부 국제협력관실 대미(對美) 정책과장,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 공동작계 추진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 전략기획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 전작권 전환 추진단장, 현재: 제 27 보병 사단장 등이다.
 
직접 만나 본 전인범 소장
-글/문일석 본지 발행인
 
27사단 전인범 소장을 만났다. 필자와 만나는 개인 약속이 잡혀진 것은 아니었다.  강송식 선생은  경기고등학교 영어선생으로 재직했었다. 당시, 전인범 소장은 이 학교의 학생이었다. 강송식 선생한테 영어를 배운 학생이었다. 강 대표는 제자였던 전 소장 부대에 정수기 두 대를 기증, 사제 간의 정을 다졌다. 강 대표가 이런 이 인연으로 27사단을 방문하는 길에 동행하는 행운(?)을 얻었다.
 
필자가 전인범 소장을 만난 것은  대한민국 국군이 현재 어떻게 변하고 있는 가까이서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7사단은 변하고 있었다.
 
우선 전 소장의 짧은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옆머리는 거의 잘려나갔고, 머리 윗부분만이 조금 남은 아주 짧은 머리였다. 부대원들의 머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 스스로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먼저 엄한 게 제 리더십입니다. 이렇게 될 때 부대원들과 친화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군인은 군인다운 단정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옛 스승을 맞이해 사단 역사관으로 안내했다. 옛 사단장실이 있는 건물을 역사관으로 꾸몄다고 했다. 27사단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국가를 지키다 전사한 선배 전우들의 투쟁 위업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놨다. 그런가하면 현대군이 쓰고 있는 무기와 장비와도 전시돼 있었다. 훈련하는 모습의 사진들도 전시됐다.
 
역대 사단장들의 사진도 잘 정리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사단장뿐만 아니라 주임 원사들의 사진도 모두 부착되어 있었다. 계급 순이 아니었다. 그런가하면 사단이 속해있는 화천의 지역문화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전 소장은 사단장으로서 27사단 역사관을 만든 장본인이다. 문화관은 사단 장병들뿐만 아니라 면회 오는 가족, 부대를 방문하는 외부인사에게도 공개되고 있었다. 군이 자신의 역사를 챙긴다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전 소장이 사단장으로서 추진하는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부대 입구에 있는 연병장을 인조 잔디 축구장으로 만든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부대 내의 각종 축구대회가 이 인조 잔디구장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27사단 사단 사령부에서 먼지 풀풀 날리는 연병장은 이제 상상 속에나 있게 됐다.
 
부모-친지-애인들이 장병들을 만나러 와서 면회하는 면회실의 분위기도 호텔에 버금갈 정도로 바꿨다. 이주 환한 분위기에서 면회가 이뤄지도록 실내 분위기를 바꿨다.
 
27사단은 엄하게 훈련을 하는 부대로 유명하다. 신병 훈련소는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전 소장은 신병훈련 수료식 때 성적이 좋은 병사들과 부모들을 무게 차에 탑승시키고 퍼레이드도 벌여준다. 이런 장면을 연출하도록 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잘하는 병사들을 칭찬하는 한 방법이다.
 
운전 면허증이 없는 사병들에게 외부 운전학원과 연계한 운전교육도 시켜 면허증을 갖게 하고 있다. 이 역시 사회에 나갔을 때 유익한 일이다.
 
 전 소장은 부대가 위치한 인근 화천군을 위해 여러 가지 봉사하는 일을 해왔다. 군단위 시골 주민들에게 오페라를 구경하도록 하는 행사도 만들었다. 수해가 났을 때는 장변들이 나서서 수해복구를 나선다. 민군의 하나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일요일이면 화천군 사창리에 있는 군인교회에도 나간다. 갓 전입되어온 이등병과 함께 성경을 읽고, 찬송가도 부른다. 계급 차별이 전혀 없다.
 
그러나 전 소장은 역시 군인이었다. 하급 부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 점호 때 2km 구보는 꼭 시키세요.”라고 말했다.

필자가 집무실에서 전화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군에서 건강한 체력을 만들어 우리 사회로 내보는 것도 군의  국가 발전에 대한 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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