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수업 성적 ‘쑥쑥?’ '미션 임파서블!'

주재현JFKN 주재현 대표 인터뷰, ‘영어교육 문제점을 파헤치다’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1/04/15 [10:03]


[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예상외의 외모였다. 180cm 이상은 돼 보이는 훤칠한 키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양복만으로도 시선은 자연스레 그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현대 남성들의 정형화된 ‘메이크업’으로 통하는 매끈한 턱선 대신 그의 얼굴은 수염이 적당히 덮고 있었다. 더욱이 머리는 뒤로 한데 묶은 말총머리였다.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기자가 본 주재현jfkn 대표 주재현씨의 첫인상이다. 그를 수식하고 있는 영어강사, 국방대학원 겸임교수라는 타이틀보다는 연예인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 눈에 띄는 그의 연예인 같은 외모만큼이나 그의 능력도 뛰어났다. 주재현jfkn은 종합 멀티미디어 강좌이기 때문에 뉴스영상 녹화부터 편집, 더빙, 번역, 해설 등 손이 많이 간다. 그러나 주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내고 있었다.

그는 그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자신이 만든 강의를 보여줬다. 가지고 온 아이패드를 꺼내 어플을 하나 실행시키자 강의 목록이 화면에 나타났다. 목록 중 하나를 골라 실행하자 미군의 실제 전투장면이 담긴 해외 뉴스 영상이 재생됐다. 뉴스 영상에선 더빙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옆에 서서 중간 중간 설명을 곁들였다. 주 대표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방송된 따끈따끈한 뉴스 영상인데 바로 강의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중간쯤으로 넘기자, 뉴스 앵커의 목소리와 함께 영어 원문이 빼곡히 적혀진 화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영상을 좀 더 넘기자, 주 대표의 강의 목소리가 나왔다. 

“번역따로, 녹화따로, 편집따로. 각각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오히려 혼자하는 게 더 빨라서 계속 혼자 해오고 있다. 또 한국어보다 영어는 더 빠르지 않나. 글 쓰는 게 직업인 기자보다 더 정확하고 오타 없이 받아쓸 수 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에서 영어실력 만큼이나 뛰어난 멀티미디어 실력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는 또한 솔직했다. 자신의 영어 강의에 대해선 그 어떤 강의보다뛰어나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업 확장이나 홍보 면에선 재능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의 가치관인 기부(donation) 때문에 사업 확장은 여러모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소외된 지역의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무상으로 프로그램과 강의를 지원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교육프로그램은 정부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 강원도 등 약30여개의 공기관과 제휴를 맺을 만큼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주 대표는 자신의 교육에 대해 합당한 대가를 받으려고 노력하기 보단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무상으로 교육했다. 나중엔 사람들이 자신을 재력가로 착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돈이 많아서 무상으로 지원하고 다니는 이로 여겼던 것이다.

주 대표는 20년차 베테랑 강사이기도 하다. 자신도 벌써 20년이나 영어 교육업계에 몸담고 있었지만 영어 교육을 영어 사업이라 부르고, 영어 시장이라 부르며 소위 장삿속으로만 대하는 이들에 대해 질타했다. 또 영어 정책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영어 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강의를 하겠다는 그는, 영어 교육 전반에 걸친 문제점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영어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부는 공교육 강화 차원에서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채용, 영어 수업을 하게끔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선 원어민 교사를 급하게 채용해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교생을 가르칠 원어민 강사는 1~2명이 전부였다. 수많은 학생을 어떻게 강사 1~2명으로 다 가르치나. 제대로 된 수업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다.

일종의 쇼업(show up), 전시행정인 것이다. 더군다나 원어민 교사들은 수백 명의 학생에게 뭘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콘텐츠 조차 없다. 21세기는 콘텐츠의 시대인데 어떤 콘텐츠로 가르칠 것이냐에 대한 체계가 없다. 

대표적으로 제일 먼저 실패한 것은 ‘영어마을’이라 본다. 국내에 처음으로 생긴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은 당시 손학규 경기지사가 최초로 만들었다. 만들 당시 취지는 좋았다. 국내의 질 좋은 영어 교육 장소를 마련해 외국 어학연수로 빠져나가는 돈과 학생들을 붙잡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영어마을이 성공적 시스템인지, 아닌지에 대한 검증절차도 없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영어마을이 동네에 들어선다고 하면 학부모들도 환영하고, 이를 공약으로 내걸면 정치적 유세에도 도움이 되니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너도나도 영어마을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이처럼 검증 없이 전국으로 퍼진 영어마을은 적자 운영에 헐떡이다 민간으로 넘어가는 양상이 돼버렸다. 영어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원어민 외국 교사들을 대거 채용했는데 경영이 안 되다 보니 외부업체에 팔아넘기는 등 결국 정부가 영어 교육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일부 성공한 마을이 있을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정책으로 놓고 보면 영어마을은 대표적 실패작이다.

그 다음으로 정부에서 펼친 정책이 ‘영어 전용교실 사업’이다. 정부는 영어전용교실 사업을 위해 각 학교에 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일선 학교들은 전용 교실 운영을 위해 원어민 교사도 대거 채용했다. 그러나 아무리 전용교실을 꾸미고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구색을 갖췄다 하더라도 콘텐츠의 부재는 여전했다. 이처럼 각 학교의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인해 오히려 학교 교육으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학교 밖 영어 학원들만 성행하게 만들었다. 학생들도 영어전용교실을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구경거리, 한번 경험 해보는 장소라는 인식이 높았다. 이 때문에 전용교실 사업은 투자대비 이용도나 활용도는 굉장히 낮다고 본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지만 주 대표는 초중학교에서도 영어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안하는 것보단 낫다. 붐(boom)을 조성하고 동기부여 정도는 하나, 투자 대비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학부모들에게 잘 보이려고 펼치는 정책적인 것일 뿐이다. 때문에 내가 직접 나서 방과 후 수업으로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는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일종의 특권화 돼 있는 것이 싫었다. 때문에 서울 강남권 아이들보다는 시골 아이들, 영어 교육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강의를 시작했다. 초창기엔 강의로 번 돈을 다시금 100% 재투자해 영어 교육 소외지역에서 영어 교육을 질을 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하지만 개인으로서 한 지역에 영어 붐을 조성한다는데 현실적 한계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좋은 콘텐츠로 강의를 한 다해도 홍보적인 면이나 영어의 확산 효과가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서울로 올라와 방과 후 수업을 재개했다. 강남권엔 교육 분위기가 조성된 탓에 아이들의 열의도 높았다. 정책적 한계를 여실히 느꼈다. 강남권의 모 중학교에서 0교시 강의를 맡아서 할 때 였다. 수강생은 약 130명 정도 됐다. 당시 신종플루가 상당히 유행했는데 학교가 휴교했을 때도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고서라도 나와서 제 수업을 들었다. 학교의 강제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들은 것이다. 

-방과 후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보면 반응은 어떤가.

▲일반 사설 학원 수업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학원 수업보다 훨씬 낫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었고, 영어는 이 수업만으로 끝내고 싶다고도 말한다. 그래서 되물어봤다. “그런데도 너희는 학교 끝나고 영어 학원 또 가지 않니?”. 그러자 아이들이 “학원은 원래 가던 데라서 간다”고 답했다. 공부에 대한 도움은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 훨씬 낫다고 말하면서도 학원은 습관화가 돼있기 때문에 할 수없이 보낸다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자신의 아이가 학원에 안 가면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무조건적으로 학원을 보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는 학교에서 강의하는 경우 항상 이 말을 한다. “이 수업을 못 따라오는 아이들은 학원을 다녀라”라고. 일반적으로 공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보충 수업을 듣는다는 개념을, 공교육이 힘드니깐 학원가서 보조 수업을 받으라고 개념을 바꿔놓았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좋은 수업, 질 좋은 수업이 학교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작정 행정적으로 꾸민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강의가 끝나면 설문지를 돌려 학생들의 반응을 조사한다. 설문지를 읽어보면 95%의 학생들이 모두 훌륭하다(excellent)고 말한다. 학생들이 작성한 설문조사지는 매 기수 책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있다.

-초중학교 뿐 아니라 대학에도 강의를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선 거의 대부분 강의를 했다. 오히려 강의를 나가지 않은 대학을 말하는 게 더 빠를 정도다. 동시에 여러 군데의 대학에서 근 10년 이상 강의를 계속 지속해왔다. 국방대학교에선 지난 2001년부터 만 10년이 넘게 고위공직자들을 상대로 영어교육을 해오고 있다. 육∙해∙공군 대령및 장군들을 상대로 많이 강의한다. 제 첫 강의를 들은 군인들은 각 군 참모총장이 돼 있기도 하다. 또 행정고시를 들어야만 제 강의를 듣게끔 돼 있는데 차관급의 사람들도 많이 들었다. 

-주재현jfkn의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jfkn은 시험용 영어가 아닌 실제 영어 구사능력을 기르기 위한 학습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20~30년 살았다고 해서 cnn방송이나 뉴욕타임스 등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많은 경우 그렇게 안 된다. 예상외로 신문조차 읽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어학연수나 학원을 가지 않고도 미국 방송을 이해하고 신문을 읽는다면, 즉 읽기(reading)와 듣기(listening)가 된다면 영어 공부는 끝났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어학연수를 갔다 온 사람들보다도 갔다 오지 않은 아이들이 더 잘하게끔 하는 것. 둘째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보다 안 다니는 아이들이 더 영어를 잘하게끔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jfkn으로만 수업했음에도 학원 다니는 아이들보다 영어를 잘하게 되는 이런 방법을 접한다면 이것만큼 좋은 게 없을 것이다. 만약 모든 학교에 정착되면 사교육비가 대폭 절감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영어 교육이라 불리지 않고 영어사업, 영어시장이라 불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크게 비판했다. 

▲영어 교육은 말 그대로 ‘교육’으로 끝나야 하는데 ‘교육사업’이라고 부르는 현실에 개탄한다. 영어를 시장으로 보는 것도 장사꾼 시선이다. 한 마디로 대다수가 장삿속에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영어를 이용해 돈을 벌 목적이었다면 진작 학원을 대거 차리고 고액 연봉을 받으며 강의를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어에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영어 교육을 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 학교에서 방과 후 교육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내게도 장삿속이 있었다면 영어를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그러나 재차 강조하지만 나는 교육이 하고 싶었다. 

- 미국 아나운서를 선생님으로 채택한 주재현jfkn의 강의 방식이 새롭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를 통해 최신의 화제와 토픽을 공용표준영어 발음으로 학습할 수 있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언어를 가장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나운서다. 따라서 저희 수업은 아나운서의 발음을 중심으로 삼았다. 미국 뉴스 앵커들은 미국인구 2억 명 중 그 누구보다 가장 정확한 발음을 사용한다. 때문에 이들보다 좋은 발음을 가진 선생님은 없을 것이다. 특히 뉴스에 나오는 취재원들의 발음도 들음으로써 굉장히 많은 원어민 발음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여러 매체의 다양한 아나운서들의 발음으로 다양한 국제정세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재현jfkn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모든 최신 화제를 총망라하는 뉴스를 통한 학습이다. 또 시트콤,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르기까지 학습자가 원하는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다. 

-영어 교육방법은 많다. 전화로 직접 원어민과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온라인 동영상 강의도 많다. 주재현jfkn이 다른 콘텐츠보다 어떤 강점이 있나.

▲전화를 통한 영어회화 교육도 일종의 회화다. 우선 회화의 개념부터 정립해야 될 것 같다. 회화는 말하고 듣는 것을 같이 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언어생활이다. 우리의 경험과 비교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하루 동안 생활을 해보면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게 훨씬 많다. 하루에 말은 백 마디 이상 안할 것이다. 대부분이 듣는데 치중한다. 이러한 논리로 따진다면 회화의 90%이상이 듣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전화로 회화를 배우는 것은 말하기 10%를 위해서 하는 것이며 또 선생이 구사하는 게 정확한 발음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저희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발음을 많이 듣게 한다. 1시간 평균 400회의 듣기와 200회의 말하기를 하게끔 한다. 그 중에 지속되는 받아쓰기를 통해 눈과 귀, 입을 총동원해 쓰게끔 하는 교육이다.

최근엔 모바일 강의도 준비 중에 있다. 바쁜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이동성이 강화된 영어강좌로,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영어강의를 청취할 수 있게 됐다. 어플도 개발이 완료됐으며 곧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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