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MB 정권 전철 밟나?

[칼럼] 이순신 동상 분수대 이름은 국민 공모로 다시 정해야 한다

시정뉴스 | 기사입력 2009/08/03 [09:42]
내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소통 부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서울시장에 재출마하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화문광장의 이순신동상 분수는 오세훈 시장의 역사관과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8월 1일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성대한 의식을 치뤘다. 서울시는 이 의식을 치르면서도 시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계속 연출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이순신동상 분수이름이 일왕(日王) 아키히토 생일날을 본 뜬 12·23으로 명명돼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명조차 없이 아예 이순신동상 분수를 12·23 분수로 못박으려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학자들도 서울시가 내걸은 12척의 배는 13척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소 귀에 경 읽는 격’이다.
 
서울시가 내놓는 보도자료는 속속 이순신동상 분수를 ‘12·23 분수’로 표기하고 있다.
언론를 통해 기정사실화 하면서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겠다는 전략이다.
 
마치 mb 정권이 광우병에 반대하는 시민집회에 대해 폭력에 가까운 경찰력을 행사하면서도 시민들에 대해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일관되게 국민들과 담을 쌓던 ‘불소통’을 연상케한다.
 
오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서울광장을 봉쇄한데 대해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차벽 자체가 소통하지 않겠다는 모양으로 비치기 때문에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란 뜻을 계속 전달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순신동상 분수가 ‘12·23 분수’로 이름 짓게 된 동기와 과정을 국민들앞에 설명해야 한다.
 
서울시장이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면 사태가 더 악화되고 국민들의 자존심을 더이상 짓밟기 전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
 
만약 서울시장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와 같은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
 
서울시가 보도자료로 돌린 사진 가운데는 광화문광장의 이순신동상 분수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의 사진도 들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이 일왕 아키히토의 생일로 되어 있는 ‘12·23 분수’에서 무더위를 식히며 놀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서울시가 어떤 이유로 ‘12·23 분수’ 이름을 고집하는지 더욱 궁금해진다.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광장 오픈 기념사를 통해 “우리 역사를 복원하고 위대한 이야기를 가득 담아 광화문광장이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소중한 공간으로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진심으로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겠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12·23 분수’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조그마한 행사를 개최하거나 건물 이름을 짓는데에도 매번 시민들에게 이름을 공모했지만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이순신동상 분수에는 왜 그 흔한 공모 한번 하지 않았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김대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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