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부작용에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뜬다

국내 판매 '발기부전 치료제' 대해부

이보배 기자 | 기사입력 2009/05/01 [16:29]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리는 '비아그라'가 올해로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이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푸른색 알약 '비아그라'는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첫 발매됐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발기부전을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기록함과 동시에 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변화 등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의 성공과 함께 관련 분야의 연구가 줄을 이었고, 현재 국내에서는 비아그라 외에도 '엠빅스(sk케미칼)', '자이데나(동아제약)', '시알리스(릴리)', '야일라(종근당)', '레비트라(바이엘)'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판매되고 있다. 이에  '비아그라' 국내 출시 10주년을 계기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취재했다.
 
'비아그라' 국내 출시 10주년…전 세계적으로 18억정 판매 ‘기염’
'시알리스'?'레비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 속속 등장…업계 경쟁


국내 제약회사에서도 '자이데나', '야일라' 등 토종 치료제 내놔
제품 선택폭 넓어져 '고개 숙인 남성'들 침실에서 큰소리 '뻥뻥'

 

다이아몬드 모양의 푸른색 알약 '비아그라'는 출시 당시 '신의 선물'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던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다.
 
비아그라 국내 출시 10주년
 
'비아그라'가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연구 개발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실제 '비아그라'는 협심증 치료제로 연구 개발되다가 뜻밖의 부작용을 발견하면서 탄생했다.

임상시험 도중 혈압상승과 발기개선이라는 효과를 발견한 것. 결국 '비아그라'는 본래의 개발목적과 다른 용도로 1998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고, 이듬해 국내에 출시됐다.

이 푸른색 알약은 발매 후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시판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상품으로 등극했고, 논란과 관심 속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팔린 '비아그라'는 18억 정에 이른다. 공식적으로만 세계 약 3500만 명의 남성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비아그라 벌써 10년” ‘비아그라’가 올해로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이했다. 판매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내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가 출시되는 등 경쟁 제품이 늘어 매출과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의 성공은 전 세계의 성문화를 바꿔 놓았고,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의 경쟁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발기부전 치료제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1999년 21억원에서 2007년 770억원으로 8년 사이 무려 37배 가까이 늘었다.

그 중에서도 '비아그라'는 10년 동안 판매율 1위를 고스란히 지켜냈다. 지금도 1초에 6명이 복용하고 있는,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것.
출시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비아그라'가 이 같이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이뤄진 다양한 임상과 연구를 통해 탁월한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병환자 대상의 여러 임상을 통해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미국에서는 '비아그라'가 6개월 만에 태어난 미숙아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아기는 불완전한 심장과 폐 때문에 산소전달에 문제가 있었는데 '비아그라'가 폐에 있는 미세혈관들을 확장시켜줌으로써 산소공급이 원활해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는 것.

이런 이유에서 일각에서는 언젠가는 '비아그라'가 '아스피린'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가정의 상비약이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부동의 판매율 1위에 빛나는 '비아그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복용 부작용이 바로 그것.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국내 출시된 1999년 10월 이후 식약청에 보고된 부작용 건수는 모두 1386건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이미 허가사항에 반영된 것들이지만 새롭게 보고된 부작용 사례도 상당수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보고된 부작용 중에는 안명홍조가 2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수는 많지 않았지만 녹내장(10건), 위암(4건), 음경장애(4건), 통증배뇨(3건), 결핵감염(2건), 간염바이러스 감염(2건), 다뇨증(2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식약청은 이런 부작용들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 허가사항에 반영하도록 판매사에 지시했다.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 역시 허가사항이 개정됐다. '시알리스'는 총 141건의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보고가 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오한과 골격통증 등의 증상이 추가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출시 후 자발적 보고사례에 따른 것으로 통계자료의 질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약과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이 신고된 사례 중 다른 의약품에서도 음경장애와 다뇨증, 안명홍조와 감염, 결핵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주의 사항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비아그라'가 국내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국내에서도 '토종 발기부전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 가운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은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유일하다.
 
국내 치료제 ‘자이데나’ 약진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태동기에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외국 제품이 득세를 이뤘지만 현재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조사전문기관인 ims 테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약 780억원으로 전년도(약 773억원) 대비 6%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sk케미칼의 '엠빅스'가 2007년 하반기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의 성장세가 멈춘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지난해 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2.5%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도 15%에서 18%로 상승했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비아그라’의 매출이 2007년 347억원에서 지난해 339억원으로 줄고, ‘시알리스’ 역시 2007년 217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자이데나’의 약진은 의미가 크다.
 
▲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국내 최초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로 국내 시장에서 유일한 약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시판되고 있는 '자이데나'.    


'자이데나'는 보건복지부 중점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국산신약개발에 착수해 9년 만에 국내 최초, 세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발기부전 치료제다.

특히 '자이데나'는 1일 1회 투여가 가능한 약동학적 특성을 갖고 있어 매일 복용해야 하는 발기부전 질환과 같은 치료에 경쟁력이 있다.

결국 '자이데나'는 발매 1년 만에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약 24.8%의 점유율로 '시알리스'를 누르고 시장 2위에 오르는 등 부동의 판매율 1위 '비아그라'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자이데나'는 해외 진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세계 30여 개국에 특허 등록을 완료한 상태고 지난해까지 중동·러시아 등 42개국에 국산 신약으로는 최대인 3억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지난 4월13일 동아제약은 '자이데나'가 러시아에 출시됐다고 밝혔다.

'자이데나'의 러시아 출시를 통해 러시아 현지 약국에서도 우리나라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를 만날 수 있게 된 것. '자이데나'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현재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러시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연간 1억2700만 달러 규모로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국산 토종 치료제인 '자이데나'는 이미 러시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한 다국적 제약사의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번 '자이데나'의 러시아 출시를 통해 동아제약의 해외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시장에 동아제약 신약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동아제약측은 "해외수출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두 배에 이르는 500억원으로 잡았으며, 2010년 800억원, 2011년까지 1000억원으로 끌어올려 3~4년 내에 전체매출의 10% 수준까지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기부전 치료제 토종이 대세?
 
'자이데나' 외에도 국내 제약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종근당의 '야일라'와 지난 2007년 선보인 sk케미칼의 '엠빅스'가 있다.

엄밀히 따지면 종근당의 '야일라'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는 아니다. 다국적 제약업체인 바이엘헬스케어의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를 수입, 종근당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의 '야일라'는 2007년 53억원에서 지난해 38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꾸준한 홍보와 제품 설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야일라'의 특징은 음식물, 알코올과의 상호작용이 적어서 식사와 음주 후에 제품을 복용해도 강력한 발기효과를 나타낸다는 데 있다.

또 발기 강직도가 강력해 성관계 시 여성 파트너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측은 "야일라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야일라는 성행위 25~6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복용 후 최소 4~5시간 후에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sk케미칼의 ‘엠빅스’는 지난 2007년 출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막둥이로 발을 들여놓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케미칼의 '엠빅스', 종근당 '야일라', 바이엘 '레비트라', 릴리 '시알리스'.     ©
그런가 하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마지막으로 발을 들여놓은 sk케미칼의 '엠빅스' 역시 지지부진한 매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함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2007년 '엠빅스'를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 3월,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100mg'의 저용량 제품인 '엠빅스 50mg'를 출시한 것.

저용량 '엠빅스'의 출시는 '비아그라'라는 거대한 산이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시알리스'가 데일리요법으로 승부수를 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행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엠빅스'가 출시된 지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매출액이 20억원대에 그치며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외제약이 1~2년 사이에 경쟁약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서둘러 승부수를 띄운 것.

sk케미칼의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비교적 젊은 층이 주를 이루는 국내 발기부전 환자의 특성상 저용량 제품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타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훨씬 저렴해 나름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와 sk케미칼의 ‘엠빅스’. 물론 현재로서는 ‘자이데나’가 월등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한국인의 생활패턴에 맞는 적당한 지속시간과 강직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으로 무장한 국내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bobae38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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