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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명으로 영남패권주의를 극복하자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만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채현주 | 기사입력 2004/05/28 [16:34]
오늘은 한 편의 소설같은 이야기를 펼쳐보려 합니다. 영패논의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비젼을 꿈꾸며...

박정희 정권 이래 우리나라의 농림부는 산업정책의 주체로서 독립적인 비젼을 가지기 보다는 언제나 산자부의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기 위한 공업정책에 밀려서 대한민국 산업정책의 들러리 기관으로 전락하여 종속적인 보조기관 역할에 머물러 왔었습니다.

내가 쓴 『위기에 봉착한 민족혼-박정희편』에서 주장한, 박정희의 북진 통일을 위한 유사시 군수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중화학공업을, 수도권에 비하여 입지적으로도 유리하지 못한 한반도의 남단인 영남에 집중 육성한 것은 중화학공업의 농업에 대한 산업의 비교우위에 입각한 것도 아니었었습니다. 그 반증을 예시하자면 fta논쟁으로 잘 알려진 칠레는 농업강국이며, 미국이나 덴마크도 농업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과거지사인 박정희 시대를 비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시대는 미국과 소련을 양극으로 하는 동서 이념대결 시대였으며 나름대로 당대적 사고방식에 의한 산업정책의 수행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닉슨 독트린 이후 평화공존 시대에도 국제여론을 눈속임하며 계속된 북진통일을 위한 중화학공업의 집중 육성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원래 공업은 산업단지의 집중화가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왕 벌린 영남에의 집중화를 마냥 비난할 수만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국에 산재한 농업분야에 대한 새마을운동이라는 사기극을 통한 불만 잠재우기 방식의 대처는 매우 잘못된 정책이었습니다. 그것은 투자 없는 당근에 불과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투자 없는 농업분야에서 국민 70% 수준의 많은 농업인구는 투자와 정책으로부터 소외되어 강제된 이농현상으로 공단 근로자가 되어서 저임금에 시달려야했습니다. 그것은 운명이 아니라 박정희의 편파적인 산업정책의 결과였었습니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우리가 이 정도로 잘 사는 것은 박정희의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박정희의 공로를 부분적으로는 인정하지만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당시 우리나라 연간 총수출액이 1억불이던 당시에 차관 위주로 100배나 되는 100억불을 영남에 집중 투자했던 것처럼, 중화학공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하여 적정한 시점까지 고통을 강요받았던 농업분야의 국민들에게도 개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산업의 균등발전을 위하여 농업분야에 대한 상응하는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마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국민통합을 위한 진정한 노력을  끝내 거부하고 결국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겐 박정희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패 공화국입니다. ‘박정희의 산업정책이 옳았다’라는 편견을 깨지 못하는 한은 실질적인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은 불가능합니다. 박정희 시절 초법적 무한특혜를 통한 자본축적이 가능했던 재벌들 역시 산업의 균등 발전을 위하여 노력했어야 했습니다. 그들이 무한특혜를 입었을 때는 불공정한 산업의 룰에 대하여 침묵하다가, 이제 와서는 공정한 룰을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농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때가 무르익었습니다. 진즉 그랬더라면 지역경제가 골고루 활성화되어서 요즘처럼 지역발전 전략을 새삼스럽게 뇌까리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번영을 위하여서라도 기후적으로 유리한 남한에 일정 부분 농업의 잉여적 발전이 필요합니다.

과거 정부 지원은 대부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농민, 농협, 전농은 매우 시대 착오적인 집단이라 합니다. 공장 짓고 돌리는 사람들이 생산 단가 하나 낮추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할 때, 농민들은 시대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에 소홀하답니다. 그러나 정부도 누구도 아무도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당근만으로 연명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 dj정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농림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① 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1차, 2차에 걸쳐 시행한다. 그 시행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하여 농수산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고 농업분야에 대한 정책적 투자를 타분야에 비하여 우위에 두어야 한다. 필요시 농업 관련 외국의 우수두뇌를 적극 유치한다.(축구대표감독 유치는 코미디이다.) 농과대학의 정원을 의과대학처럼 관리하고, 학생들에겐 전액 장학급을 지급하여 농업분야에 필요한 우수인력을 적극 양성한다. 우리는 두뇌강국입니다. 농업분야에 투자한 이상으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② 전국적으로 30~40개의 기업농(각 도별로 2~5개의 경작규모 1만ha 이상)을 육성하여 브랜드 영농을 선도한다. 이로써 농림부의 7만 농가 전업농(평균규모 6.4ha, 총재배면적의 56%에 해당하는 45만ha, 소득 5,800만원) 육성방안을 대체한다. 농림부의 친환경특색미재배 22만농가(평균규모 1.2ha 총재배면적 26만ha)는 전업농 수준의 규모로 4천 농가를 육성한다.
  
③ 시장원리로 무장한 기업농이 미곡종합처리장(rpc)과 각종 유통체제 등을 흡수하여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그래서 현재 다단계 주체들의 복잡한 의사결정단계를 일원화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인사관리, 재무관리, 생산관리(품질관리, 원가관리, 재고관리), 유통관리, 브랜드마케팅 등을 기업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농림부안 같은 7만의 전업농에 의한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수십개의 기업에 의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훨씬 쉬울 것이며, 우리의 먹거리 문화수준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되어 안심할 수 있는 식탁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농업혁명에 의하여 생산자와 소비의 거리가 급격하게 단축되어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이 이루어진다면 산지가와 소비가의 비합리적인 격차가 해소되어 국민들의 소비생활 만족도의 향상은 실질소득 증대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점차 전업농조차 차츰 기업농화로 유도될 것입니다.

특히 시설영농하면 비닐하우스를 생각하지만 농업의 기업화로 보다 항구적 시설로서 태풍 등의 재해로부터 자유로운 집약적 시설영농으로 전환하여 계절실업을 극복하고, 농촌지역의 임금자로 하여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농산품의 수출도 꿈꿀 수 있는 농업강국의 꿈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칠레 농업은 ‘돌 칠레(dole chile)’ 등 미국계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답니다. 우리의 농업자본도 자본을 축적하여 해외 다른 나라의 농업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추곡수매가 문제’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rpc통합에 관한 찬반논쟁’ 등은 지엽말단일 뿐입니다. 젊은이들이 공산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과 같은 ‘열심히 일하면 장차 부장도 되고, 이사도 되고, 사장도 될 수 있다’는 비젼을 농산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으로 젊은이들을 유인할 수 있다면 지역에선 청장년 공동화현상이 해소되고 노령화된 농민들의 은퇴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절 귀향인파에서 알 수 있듯이 농가와 도시가정은 역대정권의 산업정책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분리(부모님은 농가에, 자녀는 도시에)되어 있으나, 농업혁명에 의한 기업화농업이 근착된다면 도시가정의 상당부분도 지역농가로 유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5%에 불과하답니다. 우리와 비슷한 일본은 그러나 확실히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답니다. 일본은 식량자급율의 목표치를 설정해 이를 법제화했답니다. 일본의 자급율은 28% 수준인데 '식료농업농촌기본법 기본계획'에는 2010년까지 자급율을 45%로 높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곡물뿐 아니라 야채, 과일, 음료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량위기에 대한 일본국민의 여론이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일본도 가능한 일을 우리가 못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영남패권주의 해악을 해결

마지막으로 농업분야는 단지의 집중화가 불가능한 특성으로 인하여 농업혁명의 파급효과는 전국적인 지역균등발전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실질적인 도시집중억제정책이며, 영남패권주의 해악을 해소할 수 있는 유력한 정책이 될 것입니다.

참으로 돌대가리 같은 놈들이 권력을 장악하여 권력 빼앗기(신영패 구축)와 지키기(20-30년을 기약하는 신영패의 독재화)에 혈안이 되어 전국적 관점에서 볼 때 평균보다 과투자된 영남권에 추가적인 과투자를 유도하려고 영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추악한 범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업지도자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빼앗긴 산업권력을 회복하고 농업강국의 꿈을 일구며 지역등권 산업등권을 회복하는 일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으로선 소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선 언제라도 현실화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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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현주 2004/06/09 [00:11] 수정 | 삭제
  • '농사나 지어먹고 살아라'는 말씀을 보니 님은 로보트 인생입니다. 로보트에겐 꿈이 없지요. 그저 입력된 대로 출력할 뿐입니다.
  • TK생 2004/05/29 [10:59] 수정 | 삭제
  • 농사나 지어먹고 살기를....
    주제에 무슨 욕심은 내려고,,,,
  • 채현주 2004/05/29 [10:25] 수정 | 삭제
  • 저는 아래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식량자급률 5%(제목 참조)를 인용했으나, 보다 정확한 수치는 아마도 2002년기준일듯 쌀포함 25%, 쌀제외 5%임을 알립니다. 해마다 자급률은 하락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더욱 하락했을 것입니다.

    출 처: 오마이뉴스
    : 농업정책
    2003/9/30(화)

    식량자급율 5%, 개방반대는 국익

    [특별기획] 농수산물 수입개방, 11가지의 오해와 진실 ①

    농산물 개방문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개도국들과 전세계 NGO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이번 칸쿤회의에서 선언문 채택에 실패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은 오는 12월 15일 특별각료회의를 다시 열어 관세, 정부보조금, 개도국 지위 등의 문제를 확정지으려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내년 쌀협상도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한국농업은 앞으로 남은 석달에 사활이 걸린 셈이다.

    는 특별기획으로 앞으로 11차례에 걸쳐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관한 11가지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주 1회 기사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 첫회로 "국익 위해 농산물 개방은 불가피하다"라는 농업개방 찬성론자들의 논리를 반박하는 충남대 경제학과 박진도 교수의 기고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지난 9월 11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한 고 이경해씨의 세계농민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막내딸 이지혜씨가 다니는 한국농업전문학교 학생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명제 1] 농산물 수입 확대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

    적극적 개방론자들은 쌀 시장마저 개방하고 농산물의 수입을 확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산품 수출을 희생한다면 소탐대실하는 결과라는 것이 개방론자들의 주장이다. 과연 그런 것인가.

    지난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는 선언문 채택에 실패하고 결렬된 채로 끝났다. 각료회의의 결렬은 지난 1999년 11월말의 시애틀 제3차 각료회의에 이어 두번째이다. 각료회의의 결렬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강요하는 선진국과 초국적 자본의 거대한 힘에 맞선 개도국과 비정부조직(NGO)의 승리로 기록된다.

    각료회의의 결렬에 대해 우리나라 농민단체들은 협상 결렬 소식에 환호성을 올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각료회의 결렬 이후 우리 사회에는 '농업개방 대세론'이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기획원 장관 등 정부 고위관료와 언론이 일제히 시장개방 불가피론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시장개방 절대 반대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농산물시장 개방문제는 국제협상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내의 최대의 갈등요소로 바뀌어가고 있다.

    농산물시장개방에 관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대가 약간 우세하기는 하지만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며 그야말로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시장개방 불가피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농산물시장개방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WTO 농업협상의 구도를 볼 때 어쩔 수 없지 않으냐 하는 소극적 입장과, 농산물시장을 개방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적극적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후자의 적극적 입장이 득세를 하는 양상이고, 적극적 개방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WTO의 농업개방압력은 불감청이언정 고소원(감히 청하지는 못할 일이나 본래부터 바라던 바)이라 할 것이다.

    9월 16일자 의 기사 제목 "WTO의 두 얼굴: 협상타결 국익엔 유리, 농가엔 치명적'에서 보듯이 농민의 이익과 국익을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시각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고 그것을 보수 언론들이 부추기고 있다.

    농산물시장 개방이 과연 국익인가

    농산물시장 개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측은 마치 우리나라 농산물시장이 개방되어 있지않고 폐쇄되어 있는 듯 사실을 왜곡한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시장은 쌀을 제외하면 이미 완전 개방된 상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도시국가들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25%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우리가 먹는 쇠고기의 절반 이상은 수입산이고, 대형 슈퍼마켓에는 수입 과일들로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지난해 우리나라는 96억 달러의 농림축산물을 수입하고 16억 달러를 수출하여 농림축산물 무역에서 8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농업구조가 취약하여 농산물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농산물시장은 세계에서도 가장 개방된 시장의 하나이다. 따라서 당면한 문제는 농산물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냐 아니냐가 아니고, 마지막 남은 쌀 시장마저 개방할 것인가, 그리고 이미 개방된 농산물에 대해서는 얼마나 수입을 확대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적극적 개방론자들은 쌀 시장마저 개방하고 농산물의 수입을 확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과연 그런 것인가.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최근 "활발한 경제 교류와 더 나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쌀 개방은 이제 불가피한 시대적 선택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무역에 의존하고 있고,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농림어업부문의 비중은 GDP의 4%(2002년), 총취업자의 9.3%, 농가인구는 전체 인구의 7.5%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산품 수출을 희생한다면 소탐대실하는 결과라는 것이 개방론자들의 주장이다.

    쌀 제외하면 식량자급율 5% - 더 내줄 것이 없다

    ▲ 지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고 이경해씨 세계농민장에서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불타는 WTO 깃발을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기에 관변 경제학자들이 계량모델을 이용하여 농업부문을 개방하면 할수록 경제성장과 국민후생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숫자로 증명한다. 그런데 이처럼 엄청난 결론이 너무도 단순한 논거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즉 자유무역에 따른 값싼 농산물의 수입이 증가하면, 농민들은 피해를 입지만 농산물가격의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더 큰 이익을 얻기 때문에 나라 전체로는 후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계량모형에서는 오늘날 국제협상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농업의 비교역적 역할, 혹은 다원적 기능(식량안보·농촌지역사회의 유지·환경 및 국토의 보전·문화 및 전통의 계승·도시인의 안식처 제공 등)은 농산물시장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우리의 식량자급률이 25%대로 떨어졌고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 수준에 지나지 않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마지막 보루인 쌀 시장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국가의 임무가 아닌가.

    개방론자들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농림업의 비중이 낮다는 사실만 강조할 뿐 농림업이 농촌지역의 기간산업이고 거의 대부분 시·군 취업자의 절반이 농업취업자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감추고 있다.

    농산물의 개방 확대에 따른 농업쇠퇴가 농촌지역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은 명약관화하다. 같은 농산물수입국이지만 농촌지역에서조차 농업취업자가 소수에 지나지 않는 이웃 일본과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

    정부의 구조조정정책, 농민들 빚더미로 몰아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DDA(도하개발의제) 농업협상이 제5차 WTO 각료회의에서 논의된 의장 초안을 토대로 타결될 경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농업부문의 총소득은 15조원에서 9조원으로 감소하고, 자연감소분을 제외하고도 농업취업자 25∼5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그들의 대부분은 새로이 취업하기 어려운 50대 이상의 농민이다. 누가 이들의 생계를 책임질 것인가.

    검증되지 않은 국익론을 앞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고 농업희생을 강요하는 농산물시장개방 대세론 혹은 불가피론은 하루 빨리 불식되어야 한다. 문제는 나날이 강화되는 외국의 농산물 개방 확대 압력에 합심하여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여야 한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하였던가.

    아무리 개방 압력이 거세더라도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릴 지혜를 모아간다면 농민들을 희망과 용기를 가질 것이다. 경제관료와 보수언론의 잘못된 '농업시장개방=국익론'이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로 하여금 절망의 늪으로 몰아가고 극단적인 저항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개방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잘못되었다. 정부 관료와 언론, 관변연구기관은 각료회의 결렬 이후 농업개방 대세에 대응해서 농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80년대 말 이후 10여년 간 농산물시장개방 불가피론을 내세워 농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만이 우리 농업과 농촌의 살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엄청난 돈을 농업구조조정에 사용해오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막대한 재정투융자에도 불구하고 농업의 국제경쟁력이 달성된 것도 아니고 농촌의 형편이 나아진 것도 없지 않은가. 오히려 무리한 농업구조조정책이 농민들을 상환 불가능한 막대한 농가부채의 수렁에 빠뜨린 것이 아닌가.

    농업구조조정이 단기간에 달성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설사 구조조정에 성공해서 국제경쟁력을 어느 정도 높인다고 해서 우리 농업과 농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수 농가의 배제를 전제로 한 지금과 같은 방식의 농업구조조정은 농촌지역의 빈부 양극화와 공동화를 가져와 농촌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국민 70% 우리 농산물 이용하겠다"

    향후 10년 정도가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우리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농업과 농촌의 비중이 매우 낮아진 현실에서 소수자로서의 농업과 농촌이 존립하기 위해서는 다수자인 비농업부문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의 농정실패로 농업과 농촌을 보는 국민의 눈이 전보다 차가워지기는 하였지만 "가능하면 수입농산물보다는 국산농산물을 이용하겠다"는 국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아직은 희망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정 패러다임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우선 농정이념을 경쟁력지상주의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지역과 환경을 포괄하여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극대화하고, 농촌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농정의 대상과 범위도 농업과 농업자로부터 국민과 국민경제로 확대해야 한다.

    즉 전통적인 농정이 농업생산성의 향상이나 농가소득의 증대 등 농업 혹은 농업자를 대상으로 농정을 실시했다면, 앞으로의 농정은 식품의 안전성과 영양공급, 환경보전과 농촌지역의 진흥 등 일반 국민을 포함해야 한다.

    농업과 농촌이 쇠퇴하면 도시와 국가 전체가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은 정책 당국자 뿐 아니라 일반 도시 주민에게도 필요하다. 이러한 시각이 확립될 때 참다운 의미에서 도시와 농촌의 교류, 도시에 의한 농촌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 박진도 교수

    최근 다행스러운 것은 일반 국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시각도 종래의 식량공급처라는 좁은 시각으로부터 국민의 휴양공간, 생산공간, 생활공간으로서 농업·농촌이라는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농민과 농촌주민은 일반 국민에게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제공하고, 일반 국민들은 농민과 농촌주민의 공평한 삶을 보장하는 일종의 사회계약이 명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 채현주 2004/05/28 [20:43] 수정 | 삭제
  • 본문에서 아래와 같이 지적하였습니다.

    명절 귀향인파에서 알 수 있듯이 농가와 도시가정은 역대정권의 산업정책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분리(부모님은 농가에, 자녀는 도시에)되어 있으나, 농업혁명에 의한 기업화농업이 근착된다면 도시가정의 상당부분도 지역농가로 유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촌이 잘살면 도시가정의 부양의무가 완화되므로 저절로 도시가정의 소득이 증가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정치적으론 한뿌리의 선택일 수 밖에 없습니다.
  • 김성란 2004/05/28 [19:55] 수정 | 삭제
  • 농업. 쌀농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김제 만경의 호남평야와 나주영산포의 전남 평야다,
    여기에 투자를 하라하니 미친짓이다,
    유권자도 얼마 되지 아니한데다 죽어라고 한나라당만 찍은 영남을 외면한다면... 알지 ? 오만 난리 법석일거라 이 말슴이다, 그 동네는 추석도 없다고 했지만 그리되면 저녘거리도 없다고 할 것이다,
    D.J 는 영남 공장을 모두 뜯어다가 호남에다 가... 했지만
    노무현은
    영남 사람 돈을 몽땅 빼앗아서 호남에 퍼준다고도 할거고
  • 황혜숙 2004/05/28 [19:34] 수정 | 삭제
  •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이란 정치적 목적의 사기였지요.
    영농 후계자 양성한다고 잔뜩 바람들게 해놓고 별 혜택없이 선거 때 지역 선거운동원으로 써먹었지요.
    후계자란 말의 뉘앙스에서 풍기는 선택된 사람이라는 환상으로 자발적인 충성을 훔쳐낸 것이지요.
    새마을운동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농업이 휘청거리고 있는 것은 바로 정치적 논리에 의한 정책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오류를 민주당이 나서서 잡아나가 현실적인 성과를 이루게된다면 점차 지지가 회복되리라 생각합니다.
  • veritas 2004/05/28 [18:21] 수정 | 삭제
  • 산돌이/일정한 이슈에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도
    받아들일 준비기 안된 놈에게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일수밖에...

    노씨가 어떠한 패악을 저질러도
    그저 잘한다, 만세만 외치는
    노뽕 불치병환자들 어찌해야 하나...

  • 산돌이 2004/05/28 [17:21] 수정 | 삭제
  • 영남대 호남도 문제이겠지만...
    서울과 비서울,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훨씬 더 문제인 것 같은데..

    브레이크 사람들은 골통같은 영남사람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죠?
    그 사람들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는거 느껴지지 않죠?

    시각이 그러하니, 브레이크는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이 무리해서 영남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상이야 무리가 따른다하더라도 선의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브레이크 처럼 해보세요. 영남더러 너희의 패권주의가 문제다. 너희가 반성해야 한다. 너희가 잘못한거 다 인정하고 이제부터 똑바로 살아라...
    그렇게 백날 주장해보세요. 지역문제 풀리나...

    차라리 노무현처럼 구박받으면서도 도전하고,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받아 감화를 가져갈때 새로운 실천...이를테면 투표죠..을 하고 그것이 다시 정신을 바꿔가는 지난한 과정인데...물론 호남이나 기타 지역분들의 양해를 구해야겠죠.

    브레이크는 그냥 민주당을 도와주기 위해 활동하는 사이트라고 솔직히 얘기하고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는 여러가지 제안을 하세요. 서프처럼 노무현 지지 사이트라고 솔직히 얘기하는게 차리리 더 좋죠. 괜시리 노무현 스토커처럼 굴지 말고...제가 보기엔 스토킹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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