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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경운동에 소재한 강호갤러리에서 홍익대 사진 전공 석사과정 중인 신한슬 아티스트의 석사 청구전이 지난 9월 15일 오픈되어 열리고 있었다.
사물이나 사건의 여러 현상 가운데 부분적인 측면을 이르는 단면(cross section)이라는 주제로 손수 작업한 포스터가 대형 현수막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치열한 배움의 의식이 고독하게 출렁이는 전시였다.
사진 촬영이 아닌 사진 만들기를 추구한 의식에서 빚어진 작품들은 촬영된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인 확대기로 빛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사물을 매개체로 이미지를 얻어낸 것이었다. 이처럼 일상적인 재료의 물성과 특성을 카메라 없이 이미지로 구현한 전시를 살펴보며 젊은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오랜 역사를 관통한 의식의 면면을 소개하고 싶었다.
그는 오늘날 다양한 방식에 의한 손쉬운 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이 이루어지는 이미지 과잉 시대에서 이미지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식적 물음을 바탕으로 특성적인 이미지의 단면을 해체한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이제까지의 보편화된 사진 찍기(Taking photo)가 아닌 사진 만들기(Making photo)라는 깊은 인식과 고민을 품은 실험적인 작품들이었다. 세세하게 살펴보면서 카메라 없는 사진(Cameraless photography)의 역사가 품은 많은 이야기가 밀려왔다.
카메라의 탄생 이전 ‘카메라가 없는 사진의 역사’는 미술사에서 다다이즘에서 입체파와 표현주의를 관통하여 초현실주의로 이어진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을 자극한 근원이었다.
이러한 선구적 역사는 이탈리아 의사이며 화학자 안젤로 살라(1576~1637)에 의하여 1614년 질산은과 은염의 감광성이 제기되어 독일 수학자이며 과학자 요한 하인리히 슐체(1687~1744)에 의하여 감광성이 발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 의사이며 자연 철학자 빌헬름 홈베르크(1652~1715)와 산소를 세상에 알린 스웨덴 화학자 칼 빌헬름 셀레(1742~1786)에 의하여 논리적 실험이 정립되면서 사진 탄생의 길이 열렸다.
이어 영국의 사진작가 토머스 웨지우드(1771~1805)의 카메라 옵스큐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재현하려는 선구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의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1778~1829)는 햇빛을 통해 모든 물체의 확대 된 시야를 스크린에 투사하는 태양 현미경으로 이미지를 감광된 종이에 투사하는 사진 확대를 과학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역사를 품고 프랑스의 조세프 니세포르 니에프스(1765~1833)가 1822년 카메라 옵스큐라의 이미지를 석판에 아스팔트 재료인 역청(bitumen)을 발라 햇빛에 쏘여 특정한 오일로 지우면서 생겨나는 현상을 통하여 태양이 쓴 글씨나 그림이라는 뜻인 헬리오그래피(Heliography)가 탄생하였다.
이후 프랑스 미술가이며 사진가인 루이 다게르(1787~1851)가 협업하여 은판에 이미지를 새기는 한층 발전된 최초의 사진술과 카메라인 다게레오타입이 1837년 탄생한 것이다. 이후 1839년 다게르의 제자인 미술복원 전문가 알퐁스 지루(1776~1848)의 회사와 쉬스 프레르(Susse Frères)사가 카메라 제작을 계약하여 최초의 카메라가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온전한 카메라가 발명되지 않은 시대에 존재한 카메라 없는 사진의 역사는 카메라가 발명된 역사의 헤아림에서 더욱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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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원조인 카메라 옵스큐라는 라틴어로 어두운 방(암실)을 의미하며 복도형 건물을 이른다. 이는 가장 쉽게 캄캄한 방 한쪽 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빛을 통과시켜서 바깥의 풍경을 거꾸로 비치게 하는 광학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원리를 인류사에 최초로 언급한 인물은 기원전(BC) 5세기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墨子)이다. 청대 말 석학 손이양(孫詒讓)의 경이로운 주석서 묵자간고(墨子閒詁)를 통하여 심오한 학문의 언저리를 기웃거리게 되는 묵자의 사상과 학문을 집대성한 묵경(墨經)에 빛의 직선 전파를 기록하여 카메라 옵스큐라의 광학 원리를 전한 동양의 선구적인 지혜이다.
참고로 영국 사진술의 선구자이며 고대 설형문자 해독에까지 큰 업적을 남긴 다재다능한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1800~1877)도 사진술의 역사에서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이다.
비록 프랑스의 다게르에 선두의 달음박질을 내주었지만, 엄밀하게 1839년 포토제닉 드로잉이라는 빛으로 사물을 베껴내는 종이를 사용하여 외부의 풍경을 재현하는 사진술을 발명하였다. 이러한 바탕에서 1841년 발명한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뜻을 가진 칼로타입(Calotype)의 탄생은 현대 사진술에서 가장 주요한 선구적 바탕이 되었다.
다시 정리하면 프랑스 미술가이며 사진가 루이 다게르(1787~1851)에 의하여 탄생한 다게레오타입 카메라 이후 카메라의 빠른 발전은 오늘의 디지털카메라에 이른 역사이다. 주지할 사실은 이와 같은 카메라 기기의 발전과 무관하게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은 이른바 ‘카메라가 없는 사진’의 역사가 지속된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빛에 빠르게 반응하는 인화지에 물체를 두고 빛에 노출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사진이 포토그램(photogram)이다.
독일 미술가이며 사진작가로 샤도그래프라는 포토그램을 추구한 크리스티안 샤드(1894~1982)에 이어 실험적 기법 레이요그래프 작품 ‘앵그르의 바이올린’으로 세상을 집중시킨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 만 레이(1890~1976)는 포토그램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포토그램의 미학적 가능성 탐구에 열중한 헝가리 출신 예술가 라즐로 모홀리 나기(1895~1946)가 살펴진다. 그는 물체의 그림자를 사용하는 포토그램과 달리 물체의 개입이 없이 물질을 빛에 노출하여 이미지를 얻어내는 엄밀하게 포토그램의 변형인 루미노그램 기법에 치열한 의식을 쏟았다.
이와 같은 포토그램은 암실과 확대기를 사용한다. 어떤 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감광된 종이에 빛의 상호 작용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특성의 추구이며 그 결과는 세계가 주목한 승화된 예술로 남았다.
장황한 이야기를 전개해 온 결론은 신한슬 아티스트의 석사 청구전 작품에서 추구한 역사를 관통한 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것을 담아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에 대한 헤아림이다.
아티스트는 전시 작품들을 통하여 기록된 사실의 중시가 아닌 매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초점을 두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실험적 작업을 추구하였다. 고독한 전시가 품은 소중한 의식을 가슴에 담아왔음을 전하고 싶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precious consciousness of a lonely exhibition
Artist Shin Han-seul's master's exhibition, who is currently pursuing a master's degree in photography at Hongik University.
-Columnist Lee Il-young
The master's exhibition by artist Shin Han-seul, a master's student in photography at Hongik University, was held at Kangho Gallery, located in Gyeongun-dong, Jongno-gu, Seoul, on September 15.
It was an exhibition in which the intense consciousness of learning was solitary, with hand-made posters on the theme of cross section, which refers to partial aspects of various phenomena of objects or events, guarding the place of large banners.
The works created out of a desire to make pictures rather than take pictures were created by using light as a medium to create images of everyday objects using an enlarger, a device made to print taken pictures. By looking at an exhibition that embodied the properties and characteristics of everyday materials in images without a camera, I wanted to introduce aspects of the consciousness pursued by young artists that span a long history.
▲ Shin Han-seul-Cross Section #2, 63x53cm, Gelatin Silver Print, 2022
He showed works that deconstructed aspects of characteristic images based on conscious questions about what images are and how they can be created in today's age of image overload, where images are easily created and destroyed through various methods.
These were experimental works with a deep awareness and concern about making photos, rather than taking photos, which had been common so far. As I looked at it in detail, many stories from the history of cameraless photography came to mind.
Before the birth of the camera, the ‘history of photography without a camera’ was the source of stimulation for avant-garde artists in art history, from Dadaism through Cubism and Expressionism to Surrealism.
This pioneering history began in 1614 when Italian physician and chemist Angelo Sala (1576-1637) proposed the photosensitivity of silver nitrate and silver salts, and photosensitivity was discovered by German mathematician and scientist Johann Heinrich Schulze (1687-1744).
Based on this, logical experiments were established by German physician and natural philosopher Wilhelm Homberg (1652-1715) and Swedish chemist Carl Wilhelm Selle (1742-1786), who introduced oxygen to the world, opening the way for the birth of photography.
Subsequently, there was a pioneering effort to reproduce the images of the camera obscura of British photographer Thomas Wedgwood (1771-1805). Based on this, British chemist Humphrey Davy (1778-1829) scientifically developed photo enlargement, which projects images onto light-sensitive paper with a solar microscope, which projects an enlarged view of all objects through sunlight onto a screen.
With this history in mind, France's Joseph Nicephor Niepce (1765-1833) created a phenomenon that occurred in 1822 when he smeared bitumen, an asphalt material, on a stone slab, exposed it to sunlight, and erased it with a specific oil. Heliography, meaning writing or drawings written by the sun, was born.
Later, French artist and photographer Louis Daguerre (1787-1851) collaborated to create the daguerreotype, the first advanced photography and camera that engraved images on a silver plate, in 1837. Afterwards, in 1839, the company of Alphonse Giroud (1776-1848), an art restoration expert and disciple of Daguerre, and Susse Frères contracted to produce cameras, and the first cameras began to be produced.
In this way, the history of camera-less photography, which existed in an era when the perfect camera was not invented, can be understood more deeply by considering the history of the invention of the camera.
▲ Shin Han-seul-Cross Section #12, 63x53cm, Gelatin Silver Print, 2022
Camera obscura, the origin of the camera, means dark room in Latin and refers to a hallway-type building. This most easily refers to an optical phenomenon in which a small hole is drilled in the wall of a dark room and light is passed through, causing the outside scene to appear upside down.
The first person to mention this principle in human history was Mo Zi, a thinker from the Warring States Period in China in the 5th century BC. The straight-line propagation of light was recorded in the Silk Sutra, a compilation of the thoughts and learning of the late Qing Dynasty scholar Sun Yiyang, a collection of the thoughts and learnings of the late Qing Dynasty scholar Sun Yiyang, a collection of the thoughts and learnings of the late Mozi, who delved into the edges of profound learning through the wonderful annotated book, The Silk Chronicles. It is the pioneering wisdom of the East that introduced the optical principles of the camera obscura.
For reference, William Henry Fox Talbot (1800-1877), a pioneer of British photography and a versatile figure who made great achievements in deciphering ancient cuneiform, is also an indispensable figure in the history of photography.
Although he lost the lead to France's Daguerre, in 1839 he invented a photography technique called photogenic drawing, which reproduces outdoor scenes using paper that copies objects with light. On this basis, the birth of Calotype, meaning ‘beautiful picture’, invented in 1841, became the most important pioneering basis in modern photography.
To summarize, the rapid development of cameras since the daguerreotype camera created by French artist and photographer Louis Daguerre (1787-1851) has led to today's digital cameras. What is important to note is that regardless of the development of camera equipment, the history of so-called ‘camera-less photography’, which does not use a camera, has continued.
A representative example is a photogram, which is a photograph that creates an abstract image by placing an object on photographic paper that reacts quickly to light and exposing it to light.
Following Christian Schad (1894-1982), a German artist and photographer who pursued a photogram called shadograph, Man Ray (1890-1976) was an American surrealist photographer who drew the world's attention to the experimental technique of rayograph work, 'Ingres' Violin'. ) is the representative artist of Photogram.
In this context, Hungarian artist Laszlo Moholy Nagy (1895-1946), who was passionate about exploring the aesthetic possibilities of photograms, is examined. Unlike photograms, which use the shadows of objects, he devoted intense attention to the luminogram technique, which is strictly a modification of photograms, in which images are obtained by exposing materials to light without the intervention of objects.
A photogram like this uses a darkroom and an enlarger. It is a pursuit of characteristics obtained through the process of capturing the interaction of light on photosensitive paper without relying on any device, and the result remains a sublimated art that has attracted the world's attention.
▲ Shin Han-seul-Cross Section #9, 63x53cm, Gelatin Silver Print, 2022
The conclusion of the lengthy story is an appreciation of artist Shin Han-seul's fierce efforts to capture his own based on the consciousness that penetrates history pursued in his master's bill exhibition work.
The artist pursued experimental work to create images in his own way by focusing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medium rather than focusing on the facts recorded through the exhibition works. I would like to convey that I have kept in my heart the precious consciousness of the lonely exhibition. artwww@naver.com
Writer: Lee Il-young
Director of the Korea Art Center. Columnist. po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