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은 서로가 서로의 등을 긁어주는 사이?

“‘사돈(査頓)’이라는 말은 서로 나무 등거리에 앉아 머리 숙이며 술이나 마시자는 뜻의 아주 정겨운 말”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21/12/07 [11:21]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사돈(査頓)관계는 왠지 친근하면서도 불편한 관계의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원래 사돈은 ‘서로 등을 긁어주는 사이’란 말로 굉장히 가까운 관계인데 말입니다. 저는 사돈 두 분이 아주 멀리 뉴욕과 광주에 사시기 때문에 등도 못 긁어드려서 항시 마음이 송구합니다.

 

탈무드 세 자매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어느 마을에 딸만 셋인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 자매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뛰어난 미인들이었지요. 그런데 한 가지씩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맏딸은 매우 게을렀고, 차녀는 도벽이 있어 남의 물건에 손을 자주 댔습니다.

 

막내딸은 셋 중에 미모가 가장 출중했는데 남들 흉보기를 너무너무 즐겨합니다. 마침 건너 마을의 부자에겐 아들이 셋이었습니다. 부자는 세 자매의 미모를 알고 그룹청혼을 넣었지요. 세 자매의 부친은 흡족한 청혼이지만 세 딸의 단점이 문제라 사돈될 사람을 미리 만나 세 딸의 단점을 알려주었습니다.

 

“문제없습니다. 게으르면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게 하인들을 고용해 주고, 도벽이야 갖고 싶은 것은 모두 주면 되지요. 헐뜯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헐뜯을 거리야 미리 없애면 문제없습니다. 그 정도 미모라면 그런 약점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이렇게 합의하에 세 아들과 합동 결혼이 이루어졌지요. 몇 년 후에 딸들의 결혼생활이 궁금해진 아버지는 사돈을 찾았습니다. 맏딸은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며 하인들을 부리는 결혼생활을 만족해했습니다. 둘째는 도벽이 발동하기 전에 모든 물품이 충족되니 이 또한 만족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막내딸은 아버지를 만나자마자 시아버지 험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시아버님은 이상해. 나만 미워하고 언니들 둘에겐 친절한데, 왜 그러시는지 정말 꼴도 보기 싫어요.” 셋째 딸의 험담에 친정아버지는 아무 대답도 없이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왔다고 변할까? 시아버지까지 헐뜯다니’ 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이 남의 험담하기를 즐기면 어떤 상황에 놓이든 상대의 결점이 먼저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사돈 맺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딸 가진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전정 긍긍 이지요. 딸 가진 죄인 심정입니다. 저는 딸만 둘이거든요. 그래도 열 아들 둔 것 보다 훨씬 나은 효녀들이지요.

 

사돈(査頓)이라는 말은 고려 예종(재위1105~1122)때, 명장 윤관(尹瓘 : 1040~1111)과 문신 오연총(吳延寵 : 1055~1116)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1107년(예종2)에 윤관이 원수(元帥)가 되고, 오연총이 부원수가 되어 17만 대병을 이끌고 여진족을 정벌하였습니다.

 

이 전쟁에서 큰 전공을 세우고 아홉 개 성을 쌓고 재침(再侵)을 평정한 다음 개선하였습니다. 그 공로로 윤관은 문하시중(門下侍中)이 되고, 오연총은 참지정사(參知政事)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의 길주인 웅주성(雄州城) 최전선에서 생사를 같이 할 만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자녀를 결혼까지 시켜 사돈관계를 맺게 되었고, 함께 대신의 지위에도 올랐지요. 그리고 관직에서 물러나 늙어서는 시내를 가운데 두고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종종 만나 고생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윤관 댁에서 술을 담갔는데 잘 익어서 사돈 오연총과 한 잔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인에게 술을 지워 오연총 집을 방문하려고 가던 중, 냇가에 당도했는데 갑자기 내린 비로 물이 불어 건널 수가 없어서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냇물 건너편에서 사돈 오연총도 하인에게 무엇을 지워 가지고 오다가 윤관이 물가에 있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대감, 어디를 가시려는 중이오?” “술이 잘 익어 대감과 한 잔 나누려고 나섰는데 물이 많아서 이렇게 서 있는 중이오.” 오연총도 마침 잘 익은 술을 가지고 윤관을 방문하려던 참이었지요. 피차 술을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환담을 주고받다가 오연총이 윤관에게 말했습니다.

 

“잠시 정담을 나누기는 했지만 술을 한 잔 나누지 못하는 것이 정말 유감이군요.” 이에 윤관이 웃으며 오연총을 향해 말했습니다. “우리 이렇게 합시다. 내가 가지고 온 술은 대감이 가지고 온 술로 알고, 대감이 가지고 온 술 또한 내가 가지고 온 술로 아시고 한 잔 합시다. 서로 권하면 역시 ‘한 잔 듭시다’ 하면서 술을 마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연총도 그 말에 흔쾌히 찬동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무 등걸(査)’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편에서 ‘한 잔 드시오.’하며 한 잔 들고 ‘머리를 숙이면(頓首)’ 저편에서 '한 잔 드시오.'하고 머리를 숙이면서 반복하기를 거듭하여 가져간 술을 다 마시고 돌아 왔습니다.

 

이렇게 ‘사돈(査頓)’이라는 말은 서로 나무 등거리에 앉아 머리 숙이며 술이나 마시자는 뜻의 아주 정겨운 말입니다. 우리 혹 저처럼 멀리 떨어져 계시는 사돈 들은 마음으로나마 ‘서로 등을 긁어 주고, 잘 익은 술을 서로 권 커니 잣 커니’ 하며 무병장수를 빌어드리면 어떨까요? duksan4037@daum.net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In-laws scratching each other's backs?

“The word ‘in-law (査頓)’ is a very friendly word that means to have a drink with each other sitting next to each other and bowing their heads.”

- Poet Kim Deok-kwon

 

The relationship between in-laws (査頓) seems to give the feeling of a friendly but uncomfortable relationship. Originally, in-laws are a very close relationship, which means 'they scratch each other's backs'. I am always sorry for not being able to scratch my back because my in-laws live very far away in New York and Gwangju.

 

There is a story about the three Talmud sisters. A rich man with three daughters lived in a village in Israel. The three sisters were beautiful women with beautiful faces and excellent bodies. However, each had one drawback. The eldest daughter was very lazy, and her younger daughter was a kleptomania-kneeler and frequently touched her belongings.

 

The youngest daughter was the most beautiful out of the three, and she enjoys making jokes about others. A rich man from across the village had three sons. The rich man recognized the beauty of the three sisters and made a group marriage proposal. The fathers of the three sisters are satisfied with the proposal, but the shortcomings of the three daughters were a problem, so I met the person who was going to be an in-law and informed them about the disadvantages of the three daughters.

 

"No problem. If you're lazy, you can hire servants to let them be lazy and give them everything they want for kleptomania. The same goes for slander. There is no problem if you get rid of it beforehand. With that kind of beauty, that kind of weakness doesn’t matter.”

 

Through this agreement, a joint marriage with three sons was made. A few years later, the father, curious about the marriage life of his daughters, sought out an in-law. Her eldest daughter was content with her marriage, where she was idle and served her servants. Second, all items were satisfied before kleptomania was triggered, so they also lived happily ever after. By the way, her youngest daughter began to gossip about her father-in-law as soon as she met her father.

 

“My father-in-law is strange. He hates only me and is kind to the two sisters, but I really hate to see why he is like that.” After hearing her third daughter's gossip, the father said to himself, 'Is that so? You're slandering even her father-in-law,' she thought and went home.

 

When a person enjoys gossiping, the person's flaws are the first to stand out in any situation. It's really hard to get married like this. From the point of view of a father with a daughter, it is always positive. I am a sinner with a daughter. I have only two daughters. Still, they are much better filial piety than having ten sons.

 

The origin of the word in-law (査頓) can be found in King Yejong of the Goryeo Dynasty (reigned 1105-1122), Master Yun-gwan (尹瓘: 1040-1111) and Shinmun Oyeon-chong (吳延寵: 1055-1116). In 1107 (the 2nd year of King Yejong), Yun-gwan became Marshal and O Yeon-chong became Vice Marshal and led 170,000 troops to subdue the Yeojin people.

 

In this war, he made great achievements, built nine fortresses, calmed jaechim (再侵), and then improved them. As a result of these achievements, Yun-gwan became Mun-hashi-jung, and Oh Yeon-chong became a true designated official. The two became close to each other to the point of sharing life and death at the forefront of Ungjuseong, which is now the lord of the road.

 

As a result, the two of them had children to marry, forming an in-law relationship, and together they rose to the position of minister. Then, when he retired from the government office, he settled his grievances by reminiscing about the times when he lived in a place not far from the city center and often met and suffered.

 

Then one day, at Yun-gwan's house, I was making alcohol, and it was ripe, so I wanted to share a drink with his in-law, Oh Yeon-chong. So, while I was on my way to visit Oh Yeon-chong's house by drinking alcohol from the servant, I came to a stream, but the sudden rain blew the water and I was hesitant because I couldn't cross. At that time, Oh Yeon-chong, the son-in-law, brought something to the servant from the other side of the river, and when he saw Yun-gwan standing by the water, he asked in a loud voice.

 

“Master, where are you going?” “I’m well-done, so I went out to share a drink with the big brother, but there’s a lot of water, so I’m standing here.” Oh Yeon-chong was also about to visit Yun-gwan with ripe wine. He had brought each other's drinks, but he just turned around and chatted with each other.

 

“We chatted for a while, but it’s a pity we couldn’t share a drink.” At this, Yoon Kwan smiled and said to Oh Yeon Chong. “Let's do this. Let's have a drink knowing that the alcohol that I brought is the alcohol that the master brought, and the alcohol that the master brought is also my own. If we encourage each other, wouldn’t it be okay to say ‘let’s have a drink’ and drink alcohol?”

 

Oh Yeon-chong readily agreed with that statement. In this way, I took a seat on the 'tree stump', sat down on one side and said, 'Have a drink.' After repeating it over and over again, I drank all the alcohol I took and came back.

 

In this way, the word ‘in-law’ (査頓) is a very friendly word that means to have a drink while sitting next to each other on the back of a tree. What if we, or in-laws, who are far apart like me, wished each other a long and healthy life by saying ‘scratches each other’s backs, rolls ripe wine and pine nuts’ in our hearts?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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