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과 출판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 지식을 생산 유통하는 출판 사업에 대대적으로 지원을 해야...

이종철 철학박사 | 기사입력 2021/10/17 [09:46]

▲ 이종철 박사.     ©브레이크뉴스

요즘 문화 컨텐츠와 관련해 단연 눈에 두드러지는 현상은 한류 컨텐츠의 세계화 현상이다. 물론 그 이전에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한국 경제의 수출이 밀밥을 깔아 놓은 면이 크다. K 드라마와  K 팝이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하다가 '기생충'이나 '미나리' 등 한국 영화 등으로 이루어진 K 컨텐츠가 아시아 무대를 넘어서 중동과 유럽, 그리고 미주 대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로 보급되고 있는 현실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있다. 코로나 시절에는  K 방역이 단연 돋보이면서 전 세계의 방역 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드라마 1위 자리에 등극했다. 늘 지옥 같은 경쟁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히 눈길을 줄만한 것이 없는 드라마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까닭이 무엇일까? 할리우드는 이러한  K 드라마와 영화의 쇄도 현상이 전통적인 할리우드의 아성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제는 할리우드 입성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할리우드와 패권을 다투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과 다르게 유독, 그리고 여전히 상반되는 모습이 보이는 곳도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인문 사회 과학에서 드러나는 일방적인 이론의 수입과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출판사들이 좁은 국내 독서 시장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문 사회 과학의 수입은 근대화 이후 꾸준히 그리고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이 없을지 몰라도 이제는 번역 위주의 수입을 벗어나 독창적이고 독립적인 이론을 구축해서 해외로 진출해야 되지 않았을까? 국내 학자들이 여전히 바깥의 시장과 독자를 주목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이와 관련해 나는 앞으로 내가 한 작업을 다국어로 출판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미 나온 『철학과 비판-에세이 철학을 위해』(도서출판 수류화개, 2021)의 영문판과 러시아판 번역을 시작했고, 아직은 머릿속에 구상중이지만 조만간 중국어판의 출판도 생각하고 있다. 11월 1일부터 시작하는 <바이칼에서 생트 페테르부르크까지!>로 이어지는 학술 답사 여행 중 다수의 대학과 연구소의 관련 학자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증정할 것이며, 조만간 영문판이 나온다는 점을 알릴 것이다. 다음으로 내가 일반 대중을 위한 철학서를 현재 준비 중인데, 이 작업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학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6개월 내로 마무리해서 한글판과 아마존에 진출하기 위한 영문판을 동시에 준비하기로 했다. 한국의 토종 학자가 처음부터 아마존을 목표로 책을 쓰겠다고 한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우리 학자들도 이런 시야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하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작업 하나하나를 통해서 한국의 이론과 철학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독서 시장이 작고, 게다가 한국인들이 워낙 다양한 매체(Media)에 노출되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도 없고 의지도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출판사들이 이 손바닥만한 출판 시장을 벗어나 한국의 양서들을 해외로 진출할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보면 괴이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수출은 한국 경제의 초창기부터 내세운 슬로건이었는데, 하다못해 여성들의 머리카락도 모아서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기도 했다. 그 이후 중동으로 건설 노동자들이 진출을 했고, 오늘 날 한국의 주력 산업들도 다 피나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장을 해왔다. 그런데 왜 국내 출판사들은 이처럼 해외로 진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작은 국내 독서 시장에서 갇혀서 아웅다웅하는지 모르겠다. 

 

이웃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독서 대국이고, 중국은 인구가 15억이나 되는 거대한 잠재적 독서 시장이다. 왜 이런 주변국들로 자국의 출판물을 번역해서 진출할 생각을 하지 못할까? 아무래도 영세한 출판사들이 많고, 위에서 지적했듯 여전히 외국 문헌들을 번역하고 수입하는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언감생심 해외 시장은 감히 넘보지 못하는지 모른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우리가, 우리 실정에 비현실적이라는 등의 이유를 대면서 불가능 쪽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백 가지 안 되는 이유가 있더라도 한 두 가지라도 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왜 시도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토종 학자인 나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외국에서 적게는 5년 많게는 10수 년 씩 유학을 다녀온 학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할까? 혹여나 그들의 머릿속에는 은 선진 외국의 것을 배워서 번역하고 풀이하는 것만이 학문을 한다는 것이라는 사대 근성이 뿌리 깊숙이 들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오늘날 인터넷 시대로 들어서면서 영어의 지배력은 훨씬 커졌다. 그렇다면 영어판 하나만 제대로 출간해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한국에도 우수한 단행본 연구서들이 적지 않다. 이제는 한국어 번역뿐만 아니라 영·중일·을 위시한 외국어 번역 전문가들을 대대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일은 문화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획해야 하고, 정부 역시 중소기업을 지원하듯 미래의 가장 중요한 지식을 생산 유통하는 출판 사업에 대대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구멍가게식으로 운영되는 영세한 출판 환경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출판인들 역시 좀 더 거시적이고 진취적인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jogel4u@outlook.com

 

*필자/이종철

 

철학박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근간 “철학과 비판”의 저자. 칼럼니스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as'Google Translate'.

 

For the globalization of ideas and publications

The government should provide extensive support for the publishing business that produces and distributes knowledge...

-Jong-cheol Lee, Ph.D. in Philosophy

 

The most striking phenomenon in relation to cultural contents these days is the globalization of Hallyu contents. Of course, before that, exports of the Korean economy, such as semiconductors and automobiles, laid the groundwork for wheat. While K-dramas and K-pops take the lead and stand behind, it is natural that K-contents made up of Korean films such as 'Parasite' and 'Minari' are spreading all over the world, from the Asian stage to the Middle East, Europe, and the Americas. it feels like In the era of Corona, K quarantine stands out, and it is becoming a model for quarantine around the world.

 

'Squid Game', which was recently released on Netflix, has risen to the top spot in dramas around the world. What is the reason why people around the world are so enthusiastic about dramas that are not particularly eye-catching for Koreans, who are always suffering from hellish competition? Hollywood is blatantly expressing that this surge of K-dramas and movies poses a significant threat to the dominance of traditional Hollywood. It is no longer a problem to enter Hollywood, but a phenomenon in which one day, one day, they are suddenly competing for supremacy with Hollywood.

 

However, unlike this phenomenon, there are places where a peculiar and still contradictory appearance is seen. On the one hand, the income of one-sided theory revealed in Korea's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and, on the other hand, Korean publishers are making no effort to escape the narrow domestic reading market. Since the income of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has been made steadily and unilaterally since modernization, it may not be anything new, but shouldn't it be necessary to build an original and independent theory outside of translation income and advance abroad? It is regrettable that domestic scholars still fail to pay attention to the outside market and readers.

 

In this regard, I would like to focus on publishing my work in multiple languages ​​in the future. I have already started translating the English and Russian versions of 『Philosophy and Criticism - Essay for Philosophy』 (Book Publishing Suryu Hwagae, 2021). During the academic excursion from Baikal to St. Petersburg!, starting on November 1, this book will be introduced and presented to related scholars from a number of universities and research institutes, and an English version will soon be announced. Next, I am currently preparing a philosophy book for the general public, which I am working on in collaboration with scholars working abroad.

 

We decided to finish this book within six months and prepare both the Korean version and the English version to advance to Amazon. It can be said that it is a very exceptional case for a native Korean scholar to write a book aimed at the Amazon from the beginning, but now I think that Korean scholars should also write with this perspective. Anyway, through each of these works, Korean theory and philosophy will become a stepping stone to the world.

 

Next, everyone knows that Korea's reading market is small and Koreans have neither time nor will to read books because they are exposed to so many different media. Nevertheless, it is even bizarre to see that Korean publishers are hardly thinking of entering the foreign market for foreign books outside of this palm-sized publishing market. Exporting has been a slogan from the early days of the Korean economy, but even women's hair was collected to make wigs and export them. Since then, construction workers have entered the Middle East, and today, Korea's main industries have grown by pioneering overseas markets that are blooming. But I don't know why domestic publishers are so stuck in the small domestic reading market that they can't even venture into overseas markets like this.

 

Neighboring Japan is a world-class reading power recognized by others, and China is a huge potential reading market with a population of 1.5 billion. Why can't they think of translating their publications into these neighboring countries? Apparently, there are many small publishers, and, as pointed out above, they are still clinging to translating and importing foreign literature, so they may not dare to cross the overseas market.

 

When I say this, many people will talk about the impossible, giving reasons such as how we are, unrealistic to our situation. But even if there are fewer than a hundred reasons, why not try it if you have one or two reasons? As a native scholar, I also think this way, but wouldn't scholars who have studied abroad for at least 5 years and at most 10 years not think this way? Maybe it's because they have deep roots in their minds that the only way to learn is to learn, translate, and interpret things from advanced countries? In today's Internet age, the dominance of English has grown even greater. If so, wouldn't it be much more advantageous to enter the overseas market if only one English version was properly published?

 

There are many excellent monograph research books in Korea. Isn't it necessary to train not only Korean translation but also foreign language translation experts including English, Chinese, and Japanese? This should be planned with a cultural perspective, and the government should provide extensive support for the publishing business that produces and distributes the most important knowledge in the future just as it supports SMEs. The small publishing environment that operates like a hole-in-the-wall cannot be left unattended any longer. In addition, publishers need to have a more macroscopic and enterprising perspective. jogel4u@outlook.com

 

 *Writer/Lee Jong-cheol

 Doctor of Philosophy. Yonsei University Humanities Research Institute. Author of the foundational “Philosophy and Criticism”.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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