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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1인의 진실덮기•••정동영이 대통령 못된, 가슴아픈 이유

정동영 전 대선후보, 진실을 거짓으로 만든 검사 한사람 때문에 대통령직 빼앗겼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8/10 [10:16]

지난 87일 광주지방검찰청 문찬석 검사장이 검사장직을 그만두겠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이임 인사 가운데 "본디 공직이라는 것이 한 겨울날 눈이 펄펄 나리는 들판에 찍힌 새 발자국 같은 것입니다. 그 들판이 온통 내 것인 양 싶지만 새 날아간 뒤 눈 한바람 나리면 흔적도 없는 것이지요. 오직 그 자리에서 바르게 소임을 다했느냐에 따라 명예와 긍지 또는 그러지 못했던 것에 따른 부끄러움만이 있을 뿐입니다."라는 대목이 있다.

 

"공직이라는 것이 한 겨울날 눈이 펄펄 나리는 들판에 찍힌 새 발자국 같은 것입니다. 그 들판이 온통 내 것인 양 싶지만 새 날아간 뒤 눈 한 바람 나리면 흔적도 없는 것이지요"

 

위 부분은 시적이기도 하지만, 철학적이기도 하다. 자연현상을 차용, 심경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펼쳐지는 모든 삶이 흩날리는 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추운 겨울이 아니면 눈은 절대로 내리지 않는다. 새가 없으면 새발자국이 있을리 만무며, 바람이 없으면 눈은 흩날리지 않는다. 눈이 흩날리려면 창공에 습기가 있는 영하 날씨여야 하며, 바람이 불어야만 가능하다. 모래위의 발자국이 지워지려면 밀물이 아니면, 파도가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하다.

 

 

사회현상을, 검사26년의 족적을, '흔적 없음'이란 한마디로•••모든 걸 지워버릴 수는 없다.

 

"흔적도 없다" 표현 속에는 불교의 '(없을 무)사상'이 근간이랄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님으로 돌아감에는 허무함도 내재돼 있다.

 

문 검사장은 다스의 실체를 파헤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다스의 진실을 밝혀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이다. 모든 검사들이 문 검사장 같았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수감되었을 것이고,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찰나였을 것이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 아깝도다. 진실을 거짓으로 만든 검사 한사람 때문에 대통령직을 빼앗겼다! 이제 사실이 드러난다. 눈발 속에 덮인 역사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본지 뉴스룸을 찾아준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오른쪽)-필자(왼쪽).   ©브레이크뉴스

 

필자는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와 가끔씩 만나 담소를 나눈 사이이니, 가까운 사이랄 수 있다. 아깝도다,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

 

문찬석 검사장, 그의 표현대로 "본디 공직이라는 것이 한 겨울날 눈이 펄펄 나리는 들판에 찍힌 새 발자국 같은 것입니다"로 끝날 일은 아닌듯하다.

 

26년간 검사생활을 했으면서 이 정도의 언어구사로 우리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그냥, 조용히 떠나시지•••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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