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기막히는 사람=언짢은 사람'이라고?

임명한 대통령이 자신에게 저항(抵抗)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가만 두겠는가?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7/01 [15:23]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무슨  정치적 사건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때가 아닌 데도 그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3위, 야권 후보 쪽으로 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6월22∼26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0.1%로 3위(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 전국 성인 남녀 2천53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차지했다. 민주당의 이낙연 의원이 30.8%, 이재명 경기지사가 15.6%였다.

 

차기 대선 야권 쪽 예비후보로 1위(홍준표 의원 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를 차지한 것.

 

이런 기이한 현상(現狀)에 대해 '기가 막히는 일'이라는 언급(言及)이 나왔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3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련된 특이한 발언을 했다.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도, 야권 대권주자 지지도 보니까 1등으로 확 올라갔어요.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자 “이게 참 기가 막힌 일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어의가 없는 일이라는 식의 답을 했다. 

 

정 교수가 최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기가 막힌 데 현실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재차 묻자 ”그러니까 지금 과거에 그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지지율,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보수를 자임하는 분들의 정치적인 지지 의사가 지금 어디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보니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정부와 맞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 같고요“라면서 ”이것이 얼마나 과연 유지될 수 있는 것이고 얼마나 단단한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본인의 정치적인 역량으로 이걸 극복해야 되는 상황이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이분이 정치인이 아니고요. 그 다음에 가지고 있는 어떤 역량이나 이런 것들이 검찰총장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은데 그러면 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앞으로 계속 평가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라고 대답했다.

 

사회자가 “윤석열 총장 개인적으로는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하자 “그런 분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그분이 중앙지검장이 된 후부터 움직이는 과정들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때 보면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상대방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면서 “제가 보기에는 그런 뜻이 아주 없는 분인 것 같지 않습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의 대권 후보 부상(浮上)은 미래통합당의 차기 대선인물이 없음을 대변한다고 봐야 한다. 윤석열은 국회의원-총리 등의 근처에도 가 보지 않은, 정치적 무게로는 아주 가벼운 인물이다. 내놓을 만한 정치권의 특이경력도 없다. 만약 이런 인물이 차기 야권 대선후보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재집권은 무난할 수도 있다는 말과 상통할 수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기막히다(氣막히다)”는 단어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일이 놀랍거나 언짢아서 어이없다”는 뜻이다. 기막히다는 “언짢다”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 '기막히는 사람'이라면 '언짢은 사람'과 같은 동격의 사람을 의미한다. 

 

검찰총장이라면 검찰을 이끄는 총수를 뜻한다. 그런데 정치권의 한 당을 책임지는 대표가 검찰총장을 '기막히는 사람=언짢은 사람'으로 폄하했다. 정치권의 핵심 인사가 그런 말을 했다면, 분명하게 뭔가 문제가 있는 인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검찰총장은 공직자이다. 단순한 접근, 소소한 질문이다. 검찰총장은 국민이 낸 세금에 의한 월급수급으로 생존한다. 그런 말을 듣는 이가 그 자리에 꼭 있어야만 할까? 이런 의아심이 든다. 더 심오하거나 깊은 해석이나 분석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정권에 '저항적'이라는 단순한 이미지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이 높아졌다면, 검찰총장 스스로가 자신의 재임기간을 단축시키는 독약을 마시는 격이다. 그를 임명한 대통령이 자신에게 저항(抵抗)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가만 두고 보겠는가?  지금 국민들은 기가 막히는 일, 언짢은 일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가 사자신충(獅子身蟲)적 존재라면, 최고 권력에 의해 제거될 수밖에, 다른 길이 없게 돼 있다. 언제, 제거되느냐는 시간만이 문제로다! 그가 가는 지금의 길이야말로, 제거로 가는 막다른 길이다. 만약, 그의 이 같은 길을 언론 또는 여론조사 기관이 왜곡해서 만들어 냈다면, 그는 여론사기관의 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할 수 있어야만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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