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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진실을 삼킨 일본의 민낯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6/26 [16:08]

▲ (좌) 독도 (우) 일본 댓글 캡쳐     © 브레이크뉴스


유구한 역사에 담긴 수많은 사료에 명시된 우리의 고유한 영토 독도에 대하여 일본이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헤아려보면 오늘날 자행하고 있는 역사의 왜곡과 부정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일본은 1904년 2월 9일 제물포 인근 해역에 주둔하였던 러시아제국 함대를 기습공격하면서 러일전쟁을 일으켜 1905년 9월 5일까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이와 같은 러일전쟁의 발발 배경과 전후 영향에 대한 내용은 많은 이야기가 역사를 안고 있다. (참고로 그중 이와 같은 전쟁 기간에 영국과 미국이 일본에 제공한 4억 1,000만 달러의 차관 중 절반에 가까운 돈이 일본의 전비로 사용된 사실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러일전쟁이 시작된 1904년 일본의 시마네 현 에 거주하였던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中井養三郞. 1864-1934)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절해의 고도 독도와 영해를 지킬 수 없었던 대한제국 시대에 나카이 요사부로는 잠수부를 동원 독도에 잠입하여 불법으로 전복과 해삼을 채취하였다. 당시 그는 독도 영해를 번식지로 서식하던 물갯과의 독도강치(바다사자)에 눈독을 들여 독도의 어로 독점권과 임대권을 얻기 위하여 대한제국에 이를 교섭하여줄 것을 일본 정부 부처에 요청하였다.

 

이와 같은 요청을 검토한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너무나 주요한 독도를 인식하여 교활한 해법을 도모하였다.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가 이와 같은 교섭을 위하여 동경에 상경하였을 때 일본 해군성의 수로부장 기모쓰키 가네유키(肝付兼行. 1853-1922)가 그를 회유하였다. 내용은 당시 독도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인 사실을 들어 대한제국이 아닌 일본 정부에 무주지 독도 영토 편입 청원과 임대 청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일본 해군성 수로부장 기모쓰키 가네유키는 당시 근대 학문 측량학을 공부하였던 기사로 1868년 메이지 시대가 열리면서 1870년 미국의 서부 개척사를 모방한 북방개척사를 추진하였을 때 1871년까지 진행되었던 홋카이도(北海道) 개척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이후 개척사 부서가 오늘날의 국방부와 같은 일본 병부성(兵部省) 수로국으로 전환되어 측량과장으로 재직하였다. 이어 해군의 안전한 항해와 해양개발을 위하여 바다의 지형과 지질을 측정하는 대규모 수로측정이 시작되면서 해군성에 편입되어 1872년 해군성 수로국으로 바뀌면서 기모쓰키 가네유키는 1888년 6월 2대 수로부장이 되어 1892년까지 재직하였다.

 

이후 2년간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1894년 6월부터 1905년 11월까지 4대 수로부장으로 재직 중에 1904년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를 만나 일본 정부에 무주지 독도 영토 편입 청원과 임대 청원을 내라고 설득하였다. 이와 같은 일본 해군성 수로부장 기모쓰키 가네유키는 정통 측량학을 공부한 관계로 국제법상의 무주지 원칙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가 일본 정부에 청원한 (독도 영토 편입 청원)과 (독도 임대 청원)서를 1905년 1월 28일 내무대신 요시카와 아키마사(芳川顯正)가 이를 상정하여 독도를 일본 영토에 편입하는 내용의 ‘무인도 소속에 관한 건’을 각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여기서 가관인 것은 대한 제국의 영토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편입시킨 방법이 독도를 죽도(竹島)로 바꾸어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가 거주하였던 시마네 현(島根縣)에 소속시킨 사실이다. 이어 2월 22일 시마네 현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고시하였다. 바로 이날을 2005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이와 같은 황당한 역사의 왜곡이 불법이며 날조인 사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스스로 인정하였던 역사에 남은 자료와 실체를 부정하면서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고 홍보하는 수단과 범주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우리가 받았던 반공교육에 의하여 북한 사람들은 머리에 뿔을 가진 악마로 생각되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처럼 일본인의 독도가 자국의 영토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인의 독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게 되는 가장 좋은 사례가 있다. 일본 극우 성향의 일간지 산케이 신문 베이징 특파원 출신으로 중국 분석을 통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언론인 후쿠시마 카오리(福島香織. 43)이다. 그는 2015년 출판한 중국의 역사를 관통한 권력 투쟁사를 분석하여 현재의 중국을 알린 저서 “권력투쟁을 알면 중국을 이해한다(権力闘争がわかれば中国がわかる)”와 2017년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에서 모택동 덩사오핑에 이어 (시진핑 신세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공산당 당헌에 올린 내용과 지도체제 강화 내용을 분석하여 “중국의 악몽을 시진핑이 준비하다(中国の悪夢を習近平が準備する)” 라는 저서 외에 많은 책을 출판한 중국 전문 통이다.  

 

이와 같은 후쿠시마 카오리가 2011년 8월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에 (후지 TV 반한류 시위를 생각...한중일 공공 외교의 실력) 제목의 글에서 (일본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 소녀시대와 KARA가 (독도는 한국의 땅입니다. 팬이라면 그렇게 주장하십시오)라고 호소한다면 이에 동조하는 일본인 팬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글을 게재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는 2011년에 발생한 ‘후지TV’ 사건에 대한 칼럼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후지TV’ 사건이란 일본의 영화배우 ‘다카오카 소우스케’(高岡奏輔. 1982~)가 일본 후지TV가 한국 K-POP에 대한 안내와 프로 편성에 집중되어 한류 인기를 과대광고하고 있다고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서 시작된 시간이다. 이후 일본 극우세력이 이에 편승하여 후지TV 방송사 앞에서 대규모의 혐한 시위를 이어갔다. 바로 오늘날 지속하고 있는 혐한시위의 근원이다.

 

당시 후쿠시마 카오리는 칼럼에서 후지TV 시위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면서도 “솔직히 지금의 한류 붐에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필자가 자료를 찾던 중 이와 같은 우려가 사실로 남아있는 자료를 보았다. KARA의 일본인 팬 사이트에 (日 베스트 히트 가요제 2011 KARA 출연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방송을 중계하였던 방송사 사이트 댓글난에서 아이돌 KARA 출연에 대한 반응을 모아둔 것이었다. 댓글은 일본 유명 저널리스트의 우려를 다음과 같이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2011/11/24(木)20:08:02.97 ID:Xl+ lMZvV
頭飼いMSLブレーキ時代のスンヨンに立ち直る(머리 기르고 MSL 브레이크 시절의 승연으로 돌아왔네)

 

2011/11/24(木)20:08:04.90 ID:xW4eyiXP
ギュリの声出ているんじゃない(규리 목소리 나오고 있잖아)

 

2011/11/24(木)20:08:28.63 ID:ePYBLsJ5
×日本海!○東海!!!(× 일본해! ○ 동해! ! !)
独島は韓国の地!!!!!111111111111 (독도는 한국 땅! ! ! ! ! 111111111111)

 

2011/11/24(木)20:08:57.30 ID:g/ HEtChI
ジヨンはいつ頭切った? かわいい(지영이는 언제 머리 자른? 귀여워)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먼저 일본의 여성 저널리스트 후쿠시마 카오리는 지성인으로 기자 시절 예리한 분석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던 언론인이다. 이와 같은 지성인이 가지고 있는 독도에 대한 의식이 바로 일본인의 독도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는 척도이다. 나아가 (일본 젊은이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한류스타가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말하라면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는) 단정 속에는 세대를 막론하고 일본 대중의 마음을 앗아가는 한류의 두려움과 함께 일본이 자행한 독도에 대한 왜곡을 익히 알면서도 그릇된 민족의식에 이를 비껴가는 비굴한 지성의 민낯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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