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극우세력, '윤미향 사건'을 악용하지 말았으면...

'윤미향 사건'과 '종군위안부 문제'는 별개 사안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 기사입력 2020/05/22 [10:33]

▲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브레이크뉴스

예상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미향 당선인의 문제가 터졌을 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한일 극우세력들이 이 사건을 악용해 종군위안부 관련 시민운동에 흠집내기와 악의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었다.

 

한국의 친일 극우세력과 일본의 반한 극우세력은 때를 놓치지 않고 수요집회와 종군위안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공격에 나섰다.

 

한국 언론들이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의 비리의혹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검찰이 정의연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서자, 산케이신문 등 일본 우익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윤 당선인과 정의연, 위안부 관련 시민운동 등을 비판하고 폄하하는 보도공세를 벌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지난 20일 기사에서 "반일집회를 그만두고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논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도 요시타카 자민당 의원은 "내부에서 사적인 착복을 하는 등 정대협의 목적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유지"라고 비난했다. 일본 우익 인사들은 유튜브에 수백개의 종군위안부 관련 반한 영상물을 올려 조롱과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국의 친일 극우파들도 물을 만난 듯 날뛰고 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종북 프레임'을 덧씌워 공격하는가 하면, 종군위안부를 부정하는 논리를 인터넷을 통해 퍼뜨리고 있다.

 

애당초 이 문제는 윤 당선인의 무리한 정치적 욕심이 빚은 참화였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시비가 명확히 가려질 것이다.

 

윤 당선인이 어떤 문제를 저질렀든 그것은 종군위안부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과거 일본군에 의해 저질러진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피해 당사자와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진솔한 사과와 해결에 나서야 한다. 수요집회는 반일집회가 아니라 여성을 성노예로 삼은 옛 일본군의 반인륜적 범죄를 고발하고 알리기 위한 순수한 시민운동이다. 소녀상 역시 반일의 상징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인권가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한국의 친일 극우파와 일본의 반한 극우파는 '윤미향 사건'을 악용하는 치졸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망두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우리네 속담 처럼 더이상 경거망동하지 않기 바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에서 동북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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