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 문제 아냐"

2년 만에 제주 4.3 희생자 추모식 참석 "상식적 인간적 문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12:04]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2018년 4·3 추념식 참석후 2년 만이다. 이날 추념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참석자 규모를 축소해 유족 60여명을 포함해 1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제주 4·3이란 원점으로 돌아가 그날 그 학살 현장에서 무엇이 날조되고 무엇이 우리에게 굴레를 씌우고, 또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그렇게 우리 현대사를 다시 시작할 때 제주의 아픔은 진정으로 치유되고 지난 72년 우리를 괴롭혀왔던 반목과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니며 이웃의 아픔과 공감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 태도의 문제"라며 "국제적으로 확립된 보편적 기준에 따라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해 나가는 '정의와 화해'의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누구보다 먼저 꿈을 꾸었다는 이유로 제주는 처참한 죽음과 마주했고 통일정부 수립이란 간절한 요구는 이념의 덫으로 돌아와 우리를 분열시켰다"며 "우리가 지금도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화해하고 통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제주의 슬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4·3의 완전한 해결 기반이 되는 배상과 보상 문제를 포함한 '4·3특별법 개정'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러 있다"며 "제주 4·3은 개별 소송으로 일부 배상을 받거나 정부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받는 것에 머물고 있을 뿐 법에 의한 배·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딘 발걸음에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유감을 표하면서 국회를 겨냥했다.

 

더불어 "4·3은 과거이면서 우리의 미래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은 4·3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지난날 제주가 꾸었던 꿈이 지금 우리의 꿈이다"며 "정부는 제주도민과 유가족, 국민과 함께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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