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9) 우리는 이겨야 한다!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재난은 현대 문명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고 있어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4/03 [09:31]

▲지난 3월 16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재난은 현대 문명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하늘길에서부터 육로를 단절시키며 마치 중세 시대의 성벽처럼 국경을 봉쇄하게 하였다. 이어 세계 모든 나라들은 자국의 이동 금지령과 함께 사업장 운영을 중단시키면서 국내 대기업 해외공장들이 연이어 일시 폐쇄(셧다운) 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수출 주도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너무나 크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상황을 살펴보면 스마트폰과 가전 생산기지인 인도 공장이 3월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또한, 남미 브라질의 2개 생산 공장이 정지되었으며 러시아 공장과 동유럽 헝가리 공장에 이어 폴란드 공장도 6일부터 19일까지 셧다운 된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개장한 꿈의 체험 현장을 겨냥한 삼성전자 체험매장에서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3월 중순부터 폐쇄되면서 남미 주요 나라 매장과 유럽 매장들이 연이어 폐쇄되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대표기업 현대차는 터키와 인도 그리고 러시아와 체코 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미국과 브라질 공장이 정지되어 7개 해외 공장 중 중국을 제외한 6개 공장이 셧다운 되었다. 또한, 기아차는 미국과 슬로바키아와 인도 공장이 중단되었으며 멕시코 공장이 6일부터 일주일간 셧다운을 결정하여 해외 5개 공장 중 중국을 제외한 4개 공장이 셧다운 상태이다. 이와 함께 LG전자와 LG화학 그리고 삼성SDI와 포스코와 한화솔루션과 같은 대기업도 비등한 상태이다.
 

여기서 주시되는 내용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재난의 발병국인 중국은 4월 2일(오늘) 현재 기준으로 완치율 92.4%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뒤를 이어 58.4%의 완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면 세계 최대의 다양한 제조 인프라를 가진 중국과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재난의 터널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달리 유럽 주요 나라와 최대 강국인 미국은 적어도 6월 말까지는 극복의 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며 이외에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 헤아릴 수 없는 신흥국과 개도국의 상황은 향후 어떠한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 실로 예측마저도 어렵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가장 이르게 코로나19 재난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또 다른 기회의 길이 열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생산 기반이 자국 내에 있는 중국과 달리 대부분의 주요한 생산 기반이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는 그 명암이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짚고 가야 할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 있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코로나19 재난으로 세계 각국의 농장 폐쇄와 유통망 붕괴와 같은 구조적 문제로 각 나라들이 식량 비축에 나서게 되면 극심한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문제이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설립 이후 최초로 경고한 내용으로 미국 CNBC가 3월 30일 이를 보도하면서 온 세계가 주시하게 된 문제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 10위를 살펴보면 1위 인도 2위 태국 3위 베트남에서부터 4위 파키스탄, 5위 미국, 6위 미얀마, 7위, 중국, 8위 캄보디아 9위 브라질, 10위 우루과이와 같다. 이와 같은 나라들이 최근 자국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수출 금지와 함께 연이어 쌀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나서는 내용은 결코 단순한 내용이 아니다. 특히 국제 쌀값의 기준인 태국산 쌀 가격과 베트남 쌀 가격이 최근 6년 반 만에 최고가격으로 상승한 사실을 관계 당국과 부처는 주지하여야 한다.

 

여기서 이와 같은 관점에서 세계 식량의 주요한 품목 중 하나인 밀의 최대 수출국을 수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1위 러시아와 2위 미국, 3위 캐나다에 이어 4위 호주, 5위 우크라이나, 6위 프랑스, 7위 아르헨티나, 8위 독일, 9위 루마니아, 10위 카자흐스탄이다. 이와 같은 헤아림은 필자가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맥(밀)을 비롯한 여러 곡물의 선물 가격 동향을 살펴오면서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소비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한 우려의 그림자가 선뜻 선뜻 느껴진 까닭이었다.

 

물론 사상 최저의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 에탄올 연료의 주요한 원천인 옥수수 가격의 최대 하락에 대한 안도감도 있지만, 지난 2007에서 2008년 이상 기후로 인한 세계 농산물 위기 상황과는 또 다른 복합적인 요소가 많은 사실을 직시한다. 이는 사료용 곡물과 함께 우리나라 소비 곡물의 77%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급률이 23% 정도로 세계 평균 자급률에서 가장 낮은 사실과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내용을 중시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현재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상황에 견주어 연간 소비량의 약 2개월분인 17~18% 정도를 비축하는 공공 비축 비율에 대한 헤아림도 분명하게 재고되는 시점이다.

 

이번 코로나19 재난은 그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1세기 이전 1918년에 세계를 덮친 스페인 독감의 회귀와 같은 요인이 많다. 이와 같은 역사의 교훈을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던 세계 선진국들이 역사의 재난 앞에 속절없이 무릎을 꿇고 있다. 문득 빈곤 퇴치와 경제 개발 분야에 헌신한 미국의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교수가 2005년에 펴낸 (빈곤의 종말)에 담긴 행간들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운용과 통치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 마치 거울처럼 비치는 듯 섬뜩하다.

 

이와 같은 코로나19 재난을 맞아 우리나라는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해가는 역사를 쓰고 있다. 머지않아 극복의 빛이 보이는 오늘 이 시간에도 의료현장에서 감동적인 소명을 펼치는 수많은 의료인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민족의 정신을 품어야 할 것이다. ​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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