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박사방’ 입금한 40대 남성, 한강서 투신..“피해자들·가족에 미안”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7:36]

▲ 조주빈 ‘박사방’ 입금한 40대 남성, 한강서 투신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4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그는 여성들의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일명 ‘박사방’)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강남경찰서는 이날 새벽 2시 47분께 한강 영동대교에서 40대 직장인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펼치는 중이다.

 

한강에 투신한 이 남성은 ‘박사방’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을 접한 뒤, 강한 압박을 느끼며 결국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 박사방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불안하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색과 함께 근처 CCTV와 유서 내용,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n번방’ 사건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 성 착취 사건이다. 피의자들은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 피해자는 미성년자 16명 등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4명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6일 ‘n번방’ 사건의 중심이자 ‘박사’로 불리는 조주빈(25)을 비롯해 공범 13명을 체포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이였으며,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조주빈은 검거된 직후에도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결국 범죄 사실을 고백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했다. 이후 텔레그램 ‘n번방’을 통해 유료 회원들에게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n번방’의 유료 회원수는 1만명대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조씨와 공범 3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에게는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도 적용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경 조주빈은 입감돼 있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포토라인에 섰다. 서울경찰청은 앞서 지난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신상 공개는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조항(제25조)에 따른 최초의 사례다.

 

이날 조주빈은 목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냈고,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주빈은 ‘음란물 유포 혐의를 인정하냐’, ‘범행을 후회하지 않냐’, ‘미성년자 피해자가 많은데 죄책감은 안 느끼냐’, ‘살인 모의 혐의도 인정하냐’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량에 올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dj3290@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