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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진흥연 최백현 회장 “곤충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노력 다 하겠다”

곤충산업진흥연구회 창립, 다양한 곤충 자원 발굴 및 상품화 사업을 추진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0/03/26 [18:22]

 

최백현 회장을 비롯해 고재경 고문과 원종각, 성윤모 부회장 그리고 조성주 본부장과 이상우 사무국장 등이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브레이크뉴스

 

25일, 경기 여주시 참누리 곤충농원에서 국내 곤충사육농가와 법인, 연구자, 공무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곤충산업진흥연구회’ 창립총회가 열려 최백현씨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하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미래의 대체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자원을 산업화하고 곤충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사육과 가공을 위한 각종 연구활동과 판로개척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곤충산업진흥연구회가 작성한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대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곤충시장은 2011년 1680억원에서 2018년 2648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예상 시장규모는 2018년보다 2500억원쯤 커진 5000억원이다. 국내 곤충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과거 학습, 애완, 화분매개, 지역행사 등으로 국한된 활용 분야가 최근 식용과 사료용, 유용물질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축 사료 원료와 사람이 섭취하는 단백질원 등으로서 의학적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곤충 시장이 열리면서 사육농가와 법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곤충 사육 농가·법인 2012년 383곳에서 2018년에는 2318곳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4000곳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곤충산업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식품이다. 고(高)단백, 저(低)칼로리인 곤충이 기능성 식품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소고기 100g에는 단백질 21g, 말린 메뚜기 100g에는 단백질 70g이 함유돼 있다. 메뚜기·귀뚜라미 등 곤충 100g이 내는 열량은 140~180㎉ 수준으로, 같은 무게의 쌀이나 콩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절반에 불과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곤충은 적은 공간과 사료로 쉽게 기를 수 있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육류 대체재로 적합하다"며 "맛은 새우와 비슷하다"고 했다.

 

의학적인 효능도 밝혀졌다. 농진청은 갈색거저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분석한 결과 간암 세포 활성을 억제하고, 항치매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수술 전후 적절한 영양공급은 회복 과정의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실험에서 갈색거저리 분말을 섭취한 수술 환자의 골격과 근육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농진청이 2019년 세브란스 병원과 진행한 임상실험에서는 갈색거저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한 암수술 환자들의 면역력이 평균 16.9% 증가했다. 이미 발빠른 일부 곤충농가에서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포츠센터를 통해 운동 후 이용하는 식음료 재료로 갈색거저리를 판매하고 있다.

 

곤충은 가축이나 물고기 사료 원료로 경제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13년부터 진행한 세계 식용·사료곤충에 대한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1kg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소는 10kg의 사료를 먹어야 하지만 곤충은 1.7kg의 사료만 먹어도 될 정도로 생산성이 우수하다.

 

또 소와 곤충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 비율도 각각 2850:1과 1500:1일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세계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용 작물 생산에 이용되고, 사료용 작물 경작지 확대를 위해 매년 브라질 아마존과 같은 크기의 산림이 파괴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곤충 단백질의 유용성을 판단할 수 있다. 이밖에 식용 및 사료로 사용되는 곤충의 경우 곡물의 껍질이나 찌꺼기인 ‘박(粕)’을 주요 먹이로 하기 때문에 인간과 먹이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곤충은 물고기 양식장 사료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곤충사육전문기업인 CIEF는 최근 국립수산과학원과 동애등에를 원료로 일반 배합사료보다 영양가가 많고, 기능성이 우수한 양식 넙치(광어)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를 개발했다. CIEF는 하루 4톤(t)쯤의 동애등에를 생산할 수 있는데 가공 처리한 음식물 잔반을 이용해 생산비가 적게 들고, 면역물질인 라우릭산을 다량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이 곤충배합사료와 일반 배합사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는 배합사료를 먹인 넙치보다 중량은 17%, 생존율은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질 분석 결과에서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DHA 등이 곤충 배합사료를 먹인 넙치에 더 많았다.

 

또한, 곤충은 식품, 화장품, 신소재 개발 등에서 주요 재료로도 쓰인다. 곤충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항균 펩타이드를 여드름이나 아토피 치료제로 이용하거나 고막용 실크패치(고막 재생을 촉진하는 물질), 치과용 차폐막(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뼈 형성을 촉진하기 위한 막) 등이 개발됐다. 천적 곤충을 활용하는 '바이오 농약' 산업도 이미 시장 규모가 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연구회의 총괄 기획을 담당하는 성윤모 부회장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서울이라면, 서울과 가까운 여주 등 청정 경기지역을 먼저 곤충이 가장 많은 곳, 곤충산업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성장시키고 전국적으로 이어지도록 전략을 세우겠다”며 “유통 활성화를 통한 판로 확대에 집중해 농가들의 수익을 늘려야 곤충산업의 내면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곤충산업진흥연구회는 △ 곤충사육·가공을 위한 연구활동 △ 시장조사·판매유통을 위한 연구개발 △ 공동생산·공동판매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 곤충관련 시범사업 기술보급 등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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