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일본...코로나가 보이콧하는 도쿄올림픽

이상한 나라의 아베, 아베 나라의 이상한 국민

이채윤 작가 | 기사입력 2020/03/19 [09:17]

“정치 미꾸라지(Houdini) 아베, 코로나 역풍은 못 피해”

 

2020년 3월 6일자 뉴욕타임스(NYT)의 헤드라인 기사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한 달 동안 아베는 나타나지 않았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 데도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CNN은 “일본, 코로나 확진자 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실제는 10배...”라는 보도를 했다.

 

아베의 관심은 오로지 도쿄올림픽의 성공 뿐이다. 코로나19 검사를 하루에 900명만 하는 꼼수를 부린다. 어떻게든 올림픽을 치루고 싶은 게 아베다.

 

▲ 문재인-아베, 한일 정상. ©청와대

 

누가 보기에도 코로나19 덕분에 도쿄올림픽은 물 건너갔다. 그런데도 아베는 G7 정상들의 지지를 얻었고 “완전한 개최, 모두 동의”라며 취소나 연기는 없다고 미련을 떤다. 하지만 올림픽은 아베의 의지대로 치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판데믹(Pandemic)을 선포했고, 코로나19는 전 세계 대륙으로 기세 좋게 퍼져나가고 있다. 독일마저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어설 정도로 유럽 대륙이 초토화 되고 있다. 미국이 3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코로나19는 아프리카 대륙마저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폭발하면 끝장이다. 이 판국에 무슨 올림픽을 치룰 수 있단 말인가? 아베가 아무리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줄이는 꼼수를 부려도 허튼 짓일 뿐이다.

 

놀라운 것은 일본 국민이다. 코로나19발 충격, 올림픽 연기·취소론에도 불구하고 아베의 지지율은 올라간다. 장기집권으로 내각인사부를 설치하고 관료인사권을 장악했다. 관료들은 아베에 반대하면 옷을 벗어야한다. 아베는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할 국가안전보장국(NSC)도 만들었다. NSC는 일본 외교·안보 정책 사령탑으로 아베의 사조직처럼 움직인다. 대통령 버금가는 권력을 거머쥔 아베. 그는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한다. 아베 일당은 언론플레이에 능하다. 사학재단 비리, 카지노 스캔들, 벚꽃축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언론도 아베의 편을 든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한 통속이 되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차단·은폐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한 번도 촛불을 들어 본 적이 없는 선량한 일본 국민은 거기에 속아 넘어간다. 실로 터무니없는 나라다.

 

누구를 위한 ‘부흥올림픽’인가?

 

올림픽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올림픽 정신은 승리보다는 참가에 의의가 있고,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를 구현하자는 데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국가 간의 메달 순위 경쟁, 어느 정권의 정치선전의 도구로 전락해가고 있다.

 

아베 정권은 ‘2020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을 ‘부흥올림픽’으로 삼았다. ‘1964도쿄올림픽’은 일본 경제를 부흥시킨 말 그대로의 부흥올림픽이었다. 아베는 1964년의 영광을 재현해보려는 것일까?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여건이 전혀 다르다. 아베가 내세우는 ‘부흥’이란 ‘잃어버린20년’, ‘도후쿠대지진’, ‘후쿠시마원전사고’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또한 아베모믹스의 실패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문제는 그 탈출이 일본 국민과 세계인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 ‘방사능올림픽’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일본은 후쿠시마의 재건과 부흥을 홍보하기 위해 성화 봉송로를 후쿠시마 원전 주변을 도는 코스로 만들었다. 야구와 축구 예선전을 후쿠시마에서 치르도록 했다. 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선수단에게 공급하도록 했다.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다. 아베는 후쿠시마를 ‘방사능이 완전히 통제된 상태’라고 떠벌이지만 아무도 그걸 믿지 않는다. 원전사고로 방사성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된 이후 일본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염(除染, Decontamination)’, 즉 방사성물질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다. 방사성물질은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 물질이다. 일본이 노벨 과학상을 24번이나 수상한 국가일까 의심이 간다.

 

2019년 12월 4일 국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재팬은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점인 ‘J빌리지’부근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원전 사고 전 시간당 0.04마이크로시버트였던 것과 비교해 무려 1,775배나 많은 수치가 나왔다.

 

그런데도 아베는 후쿠시마 수산물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자기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들도 끌어들여서 쇼를 벌인다. 그래서 일본 네티즌 사이에는 ‘먹어서 응원하자(食べて応援しよう!)’퍼포먼스에 참여한 ‘일본연예인 피폭? 사망?’이라는괴담이 만들어졌다.

 

아베의 무모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제염 작업을 통해 오염을 제거했다며, 주민 4만 여명의 귀환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피난 배상금이 끊기기 때문에 별다른 생계대책이 없는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귀환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들이 살게 되는 마을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아서 거주가 불가능한 ‘귀환곤란구역’이다. 그린피스 조사팀은 일본 정부가 주민 귀환을 지시한 나미에와 이타테 지역을 조사했다. 결과는 방사선 준위는 국제 권고 최대치보다 5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높았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시내 중심부에서 방사선 핫스팟(hot spot, 방사선 고선량 지점)45곳을 발견했다.

 

후쿠시마의 상황은 참혹하다. 단적인 사례가 암 발병률이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갑상선암 발생율은 타 지역보다 자그마치 67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재앙의 최전선: 노동자와 아이들의 방사선 위험 인권 침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일본을 고발했다.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加来 道雄)는 이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아베 정부가 원전 사고가 안정됐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말하는 안정이란 것은 당신이 절벽 끄트머리에 손톱으로 매달려있고, 손톱 하나하나가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는 또 "당신이 후쿠시마 원전의 작업자라 세슘 137에 노출됐다고 해보자. 죽어서 땅에 묻힌 뒤에도 무덤에선 방사선이 뿜어져 나올 것이다. 당신의 증손자가 계수기를 들고 무덤에 갔을 때도 여전히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방사능 수치 높은데, 정부는 후쿠시마로 돌아가라 해요”

 

배상금 끊으며 오염지역으로 귀환을 강요당하는 주민들의 비명이다.

 

올림픽을 위해서 자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정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숀 버니(Shaun Burnie)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시민과 올림픽 관람을 위해 이곳을 방문할 전 세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오염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개판 오분 전

 

문제는 문제의 심각성을 대다수 일본 국민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일본은 하나다!”

 

이 말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어느 정도 있다 해도 같은 일본인이니 고통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거물 방송인 미노 몬타(みのもんた) 같은 자는 “한심하다. 일본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인데 이런 차별이 있다니”라고 방송에서 떠든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먹어주는 것이 일본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일이라니!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작자다. 그래서 방송 인터뷰에 나온 시민들은 “후쿠시마 차별해서는 안 돼요.”, “나라가 시키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라고 말하는 것이 일본 사회다. 거듭 말하거니와 일본 국민은 참으로 선량한 국민들이다. 우리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일 아닌가!

 

그래서 일찍이 맥아더 장군은 “일본인의 정신연령은 열두 살”이라고 말을 했던 모양이다.

 

또 일본 정부는 제염작업에서 발생한 8000Bq/kg 이하의 방사능 오염토를 전국으로 보내 공원을 조성하고, 도로포장 등의 토목공사에 이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방사성오염물질로 전 국토를 뒤덮겠다는 발상은 일본이 정신 나간 ‘개판 오 분 전’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이 노벨 과학상을 24번이나 수상한 국가일까 정말 의심이 간다. 선량한 국민들과 오만한 아베 정권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 ‘개판 오 분 전’의 나라 일본이다.

 

아베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베는 왜 멈추지 못하는 ‘폭주기관차’가 되었을까? 영국의 역사학자 존 액튼(John Dalberg-Acton, 1834~1902)은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Power tends to corrupt. Absolute power corrupts absolutely)’라는 명언을 남겼다.

 

맞다. 아베는 장기집권을 하면서 스스로의 권력에 도취 당했고 이제는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가 되어버렸다. .

 

그런데 아베의 방사능올림픽을 막아주는 ‘선의의 사도(?)’가 나타났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다. 코로나 사태가 아베의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우고 있다. 코로나19의 창궐이 당장 멈추지 않는 한 도쿄올림픽은 물 건너갔다.

 

▲ 이채윤 작가.

아베가 아무리 올림픽의 “정상 개최” 의지를 표명에도 일본에서도 “이대론 올림픽 어렵다”는 연기·취소론이 확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3월 14~16일 전국 유권자 1,03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69.9%가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의 10명 중 7명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판데믹이 선언 되었고,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이 시국에 선수단을 보낼 정신 나간 국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가 보이콧하는 도쿄올림픽이라니!

 

아베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베의 ‘폭망올림픽’을 막아주고 있는 셈이다. 아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고맙다고 절을 해야 할 것이다. book365@hanmail.net

 

*필자/이채윤

 

도서출판 ‘시민문학사’ 주간과 인터넷서점 ‘BOOK365’의 CEO를 역임했다.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고, 《문학과 창작》에 소설이 당선된 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17년 ‘한국 시 문학상’을 탔으며 ‘작가교실’라는 책쓰기교실을 운영하며 후진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동안 시, 소설, 역사, 신화, 종교, 경제, 경영, 자기 계발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100권이 넘는 다양하고 맛깔스런 책을 써 내면서 전방위 작가를 자처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문학과 역사에 심취해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예정이다.

 

쓴 책으로 《삼성가 사람들 이야기》,《현대가 사람들》, 《노무현의 서재》, 《안철수의 서재》, 《위대한 결단》, 《부자의 서》, 《삼성처럼 경영하라》, 《 황의 법칙》, 《 중국 4000년의 정신》,《18세, 네 꿈을 경영하라》,《어린왕자의 성공법칙》, 《엽기 그리스로마 신화 1, 2》등이 있고 장편소설《대조선-전3권》,《주몽》,《대조영-전2권》,《아버지》,《하모니》, 《기황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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