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현대권력의 종교에 대한 인식의 차이…신천지 보호정책

모든 종교는 국가 권력의 보호대상…현대권력은 그 어떤 종교도 탄압할 수 없어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2/21 [14:45]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현양탑’.   ©브레이크뉴스

 

서울시 중구 서소문공원에는 ‘천주교 현양탑’이 있다. 이 탑의 비석에는 “한국 천주교가 1784년에 첫 전파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천주교 전래 100년사에 1만명 내외의 순교자가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다. 1801년부터 1871년까지 44명이 박해받아 순교(죽임 당함)했다는 것. 그 시대, 현재의 서소문 공원은 사형장이었다. 반국가 자나 범죄자를 처형하는 형장. 예리한 칼로 목을 쳤다. 이조시대, 그 많은 천주교 신도가 죽임 당함은 인간의 야만성 때문이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제사 등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기득권 종교세력이 새로 유입된 종교, 또는 구교가 신교(新敎)의 신자를 죽인 것이다.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현양탑은 조선시대 기득권층의 종교가 얼마나 야만적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조선시대 국가 상층부 권력의 세도가들은 새롭게 유입되는 종교-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종교의 자유는 양심의 자유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종교탄압이 허용되지 않는다. 헌법에도 종교자유가 보장되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최근 코로나19 전염성 질병이 전국으로 확산-번지면서 종교 단체가 거명되고 있다. 대구 지역의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확진환자가 발견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하는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 장(長)들이 이 교회, 신천지 교회들을 폐쇄조치하는 엄명(嚴命)을 내렸다. 질병 전염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 박원순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긴급 브리핑을 시간을 가졌다, 이 브리핑에서 “밀접 접촉 공간인 신천지 교회 예배나 집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오늘부로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면서 “서울 영등포구, 서대문구, 노원구, 강서구에서 포교사무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신천지교회 시설에 일시 폐쇄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신천지교회에서는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부터 방역-소독을 서울시에서 직접 실시하겠다”면서 “추후 안전이 확인되고 나면 정상적으로 예배나 교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니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신도나 접촉한 분들은 120, 1339에 자진 신고해주기 바란다. 최대한 신속하게 명단을 파악해 전수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 북. ©브레이크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월21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코로나19와의 전쟁..신천지 전수조사 실시합니다”라는 공지문을 올렸다.

 

그는 이 공지문에서 “신천지 신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모조리 파악하고 신속한 방역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신천지 교단에 요구합니다. 모든 신천지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도에 신고하십시오. 경기도는 해당 구역을 방역조치하고 더이상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활동 중단 여부를 밀착관리 하겠습니다”면서 “대구 집회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들도 즉시 해당지역 보건소에 참석 사실을 신고하고 자가격리 등 능동적 대처에 협조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자발적 참여가 지역사회 감염확산 여부를 좌우할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주위에 신천지 활동과 관련한 정보가 있으신 분들은 031-120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구석구석 꼼꼼한 관리와 대응을 지속하겠습니다”고 피력했다.

 

▲ 신천지 방역작업. ©신천지예수교회

 

코로나19 관련 대응에서 지자체 장들이 앞장서서 종교기관 모임 장소를 폐쇄한다는 발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언뜻 보기에 종교기관을 탄압하는가의 의문을 품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행태는 현대권력이 종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대다수 교회의 예배에는 신도들이 참여한다. 이번 코로나19 전파과정에서 신천지예수교회의 일부 신도들에게 전염됐다. 국가기관은 이들 신도들을 격리시키고, 확진자의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종교를 탄압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곤란하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개신교단 내부, 한기총 같은 개신교단 단체가 신천지예수교회를 이단시하면서 '신천지 아웃'이라는 포스터를 교회마다 부착한 적이 있다. 사회적 갈등이 유발됐다. 종교차별을 부추기는 일이다.

 

신천지예수교회측은 이 사태와 관련 "앞으로도 당국의 조치에 따라 방역 등 모든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성교단에서 쌓아온 편견에 기반해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거짓 비방을 유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전하면서 “기독교언론에서 신천지예수교회를 허위 비방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일반 언론의 일부에서 기성교단이 짜놓은 종교적 이유의 ‘이단’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예수교회의 이만희 총회장은 21일자 신천지 앱에 올린 '특별편지'에서 “이 총회장은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면서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전염 정국에서 권력이나 그 어떤 교회라 할지라도 교회를 탄압하는 일어 일어나선 곤란하다는 점을 다시금 주지시킨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때 특정 종교인을 골라서 선택하겠는가?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도 이날 신천지 때문에 방역이 뚫렸다는 일부에서의 주장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전염성 괴 질병으로 인간이 고통 받는 시대, 인간애(人間愛) 발휘가 먼저여야 한다. 모든 종교는 국가 권력의 보호대상이다. 현대권력은 그 어떤 종교도 탄압할 수 없게 돼 있다. 대한민국은 다종교(多宗敎)의 사회이다. 그러하나 상호 종교 간의 화해(和解)가 전제돼야만 한다. 덕화력(德化力)의 경쟁이 최 우선이어야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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