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는 꼭 정의인가?•••MB-전광훈 현상에 대하여

NCCK측 성명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10/13 [13:00]

한국 개신교단은 MB(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MB퇴임 이후, 부패-거짓문제로 그가 구속돼 한국 개신교의 신뢰가 형편없이 추락됐다고 평할 수 있다. 그 정도로 비(非) 도덕적인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느냐는 부정적 평가 때문이다.

 

▲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3월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데 또다시 그와 비슷한 개신교의 정치참여가 현실정치권에 개입되기 시작,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탄핵 관련 등, 정치참여의 문제이다. 이미 한국기독교교회협회(NCCK)는 그의 정치참여를 매우 우려하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지난 10.9 서울 광화문 반정부 집회의 진행자로 얼굴을 드러낸 전 목사의 메시지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을 시를 우려한다면, MB의 재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신교 일부 성직자의 이상야릇한 정치참여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아주 낮기 때문이다. 종교의 정치참여는 이미 역사에서 그 후유증이 어떤 지가 증명됐다. 가깝게는, MB를 보면 알 수 있다. 비리로 구속된 MB가 한국 개신교단의 윤리적인 평에 도움이 되는가? 아닐 것이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정치참여가 향후 어떤 결과를 부를까? 그가 과연 국가 사회를 구하는 의(義)의 목회자일까? 이미 NCCK측은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라고 진단했고, 광화문 대규모 반정부 대중집회 이후 '빤스 목사'라는 비아냥이 뒤따라 다니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정치참여, 반정부 운동은 이미 거센 논란을 거쳤다.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연말까지)요구 주장과 그 주장에 따른 행동 때문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 목사는 지난 6월7일 발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시국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이성적 생각을 마비시켜 변온동물인 개구리 익사전법으로 대한민국을 그들의 프레임에 가두어 고사시키려 하고 있습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위하여 우리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이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반정부 행동이 뒤따랐다.

 

한기총 홍보부는 지난 6월8일 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국가적 탄압에 대한 성명서” 제하의 글에서 “전광훈 목사입니다. 저는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 본 훼퍼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독일의 국가와 교회가 선동자 히틀러에게 속아 제2차 세계대전의 피의 바다로 몰려가는 현상을 보고, 그 당시 독일의 신학자요 목회자였던 본 훼퍼는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유명한 말로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을 책망했던 것입니다.  외국에 있던 그의 동료들은 본 훼퍼에게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본 훼퍼는 절대로 독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동료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시대적 선지자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독일로 들어가 히틀러 저격단을 조직하고, 독일 국민들에게 '히틀러에게 속지 말라!'고 하는 선지자적인 강연을 하다 체포가 되어 옥중에서 순교했습니다. 지금 저의 심정은 히틀러의 폭거에 저항하며 독일과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본 훼퍼와 같은 심정입니다“고 소개하고 ”제가 문재인 하야를 주장하는 것과 공산주의를 따르는 주사파를 책망하는 것은 내 개인적, 정치적인 어떠한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국가와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한 본 훼퍼의 심정으로 자유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어떠한 핍박이나 박해가 와도 나의 생명을 던지고자 함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현명하신 5천만 국민들께서 독일 히틀러의 폭력적인 역사를 교훈삼아 연말까지 문재인을 하야시키고, 남북의 자유 민주국가 통일을 이루어 대한민국을 세계 1등가는 나라로 만드는 일에 다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지난 6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단식농성 천막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1일 릴레이 단식기도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1.     ©뉴시스

 

언론의 비판과 사회적인 반발이 뒤따르자, 한기총 홍보부는 지난 7월31일 자 “전광훈 대표회장 관련 보도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김일성의 교시를 충심으로 받드는 대한민국 공영방송사들과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주사파언론들의 한기총과 대표회장의 금품관련 가짜뉴스 보도에 관하여 한기총과 한국교회 1천2백만 성도들은 분노한다”고 전제하고 “문재인 하야를 주장하며 1천만 국민서명운동을 시작한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를 공격하기 위하여 가짜 기독교단체인 김용민의 평화나무를 선동하여 한기총 해산을 시도하더니, 이제는 주사파 정부와 언론이 한기총을 음해하기 위하여 한기총 내부세력 중 일부를 포섭, 선동하여 한기총과 한국교회를 해산시키려는 공산주의자들의 선전 선동정치와 음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기총은 문재인 정부가 김일성을 추종하는 주체사상으로 무장되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파괴세력으로 규정하고, 문재인 하야 1천만 서명운동과 더불어, 자유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몰아가는 선동정치에 이용되는 종북 좌파언론의 척결을 위하여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은 이 성명에서 “한기총 행사와 관련하여 한기총의 재정과 전광훈 목사의 선교비 사용 내역뿐만 아니라, 지출내역에 관한 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으로 선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산당 기관지와 같은 주사파언론들은 당사자와 인터뷰나 결산 장부확인을 통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마치, 한기총과 대표회장이 재정 비리에 연루된 범죄자로 단정하고, 일방적인 치밀한 음해성 보도를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 목사의 이러한 정치적 행동에 대해, 그의 견해와 행동을 찬동하지 않은 개신교단 내은 바 단체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전 목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NCCK(총무 이홍정 목사)측은 반대성명을 내고 그의 행동을 심각한 논조로 비난했었다.

 

NCCK는 지난 6월10일 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제하의 성명에서 “전광훈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그의 반지성적 반 상식적 발언이 반 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임을 밝혔다.

 

NCCK는 이 성명에서 “NCCK는 그 동안 전광훈 목사의 비인격적, 비민주적, 비합리적 정치도발이나 본회를 향한 도를 넘는 무례에도 불구하고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되어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면서 묵묵히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광훈 목사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시민사회의 질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남남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받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침묵은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히틀러’와 ‘미친 운전사’ 운운하며 정치적 집단살해를 선동, 획책하는 것을 바라만 보는 것은 전광훈 목사가 인용한 본회퍼의 예언자적 저항의 영성에도 맞지 않는 것이기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자기성찰적 자세로 일치를 위한 상호변혁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합니다”면서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연합운동에 대한 몰역사적 인식과 거짓된 통계를 기반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인양 자아도취에 빠진 채,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정치도발을 일삼아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6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표한 시국선언문에 대해 여야 4당이 비판을 하고 나섰고, 전국 언론이 전광훈 이슈를 다루므로 이제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하였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입니다”고 피력했다.

 

이어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정치적 일탈행동입니다. 여야 정치권은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이기 바랍니다. 생명의 안전과 주권재민의 가치와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부터 배울지언정, 종교를 정치권력을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 사회분열을 조장하지 않기 바랍니다. 개별 정치인이 자신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을 종교편향과 배타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신앙의 행위가 아니라, 종교와 정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차원을 부정하는 반 사회통합적 파벌정치행위입니다. 현 정부는 평등민주주의와 평화경제를 내부적 토대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열 걸음을 앞서감으로 대오를 소외시키거나 대오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열 사람이 함께 한 걸음을 걸어가는 집단지혜와 사회적 합의와 수평적 연대를 발전시키는 일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혀를 놀려 악한 말을 말고 입술을 놀려 거짓말을 말아라. 못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여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편 13-14절, 공동번역)” 고 알렸다.

 

▲10.9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사회를 보는 전광훈 목사.   ©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전 목사는 보수단체인 ‘문재인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수 백만 명이 모였다고 선전해온 지난 10.9 광화문 집회의 사회를 봤다. 그는 이 정치적 반정부 집회에서 헌금을 걷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때 전 목사는 "참석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라고, 과대한 선전도 했다. 전 목사의 주장-행동과 관련, 다수의 고소-고발로 이어져, 검경이 수사 중이다.

 

전 목사의 이런 저런 반정부 주장과 행동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뒤따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을 역임한 이진오 세나무교회 목사는 지난 10월 11일자 YTN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목사들, 정치 활동할 거면 담임 목사직 내려놓고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저는 기독교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저도 목사이고, 우리 신자들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이게 기도회인가, 정치 집회인가, 이것이 문제인 거죠. 제가 볼 때 이것은 기도회가 아니라 정치 집회입니다”고 꼬집었다. 

 

이종철 전 연세대 교수는 지난 10월9일자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은 왜 그렇게 돈을 밝히는가? 전광훈 목사가 일전의 대중집회에서 헌금함을 갖다 놓고 헌금 명목으로 돈을 거둔 것은 결코 일시적 해프닝이 아니다. 오늘 집회에서는 아예 대놓고 '헌금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노골적으로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생각 없이 따르는 인간들은 스스로 정신적 노예임을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많은 보수 교역자들은 설교 중에도 끊임없이 헌금을 강조하고, 성전을 개축하고 신축하는 일에 목을 매단다. 한국에서 교회 건물들이 날로 높아지는 이유다. 혹시 이들은 하나님을 내세우고 이면에서는 황금 신을 모시는 것이 아닌가? 한국의 교회들의 첨탑이 하늘을 찌르고, 성전이 맘모스처럼 거대화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부패와 불평등과 부정의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헬 조선'이라고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오히려 종교가 현실을 타락시키는 데 앞장서는 것은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10일자 글에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종교가 권력과 야합을 한다고 하면 그 결과는 참혹해질 것이다. 지금 자한당과 기독교 보수 단체들의 행동이 딱 그 짝이다. 자유한국당은 호메이니의 이란처럼 신정 국가를 원하는가? 한국의 정치를 중세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인가? 자유한국당은 정체를 분명히 해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근대화와 민주화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의 정교 야합은 그런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승룡 목사는 지난 10일 올린 페이스 북의 글에서 “치매증상중 하나는 분노조절이 안된다는 것이다. 종교인이 대중 집회에서 쌍욕을 하고 극우어른들이 지하철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심한 분노를 표현한다”고 전제하고 “요즘의 반동적 문화는 사회적 치매라고 나는 생각한다. 해방 이후 민족주의적 지도자를 암살하고 반공친미정권을 세우고 그것이 대한민국이란 세뇌를 시킨 역사적 퇴행이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는 한 개신교단 교회의 장로였다. 이 때문에 일부 신자들 사이에서, 같은 교단의 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묻지마 기표현상도 있었을 것이다. 같은 교인이라서 그에게 기표한, 그에 대한 지지가 꼭 정의였을까? MB가 임기를 마친 후, 그에게 기표했던 교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망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오는 총선-대선에서 전 목사 때문에 전 목사 성향의 정치인들에게 기표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전 목사를 지지하는 개신교단의 일부가 꼭 정의(正義)인지,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또 천하의 권세를 얻어낼지는 의문이다

 

예수는 사랑실천을 위해 십자가에 목을 내건 살신적 행위를 남겼다. 지금, 한국 정치판의 개신교단 일부 성직자의 수준 낮은 정치참여, 정통성을 지닌 국가 최고자도자인 대통령을 무턱대고 비난하는 비난이 결과적으로는 개신교단의 위신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