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국의 SNS 청년독립군 "아베의 도발을 막아낸다!"

'노노재팬' 등 청년 중심 반일운동 확산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 기사입력 2019/07/19 [09:34]

7월18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고 정부와 여야 5당이 참여하는 비상협력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최근까지 진행된 정치권의 갈등 양상으로 보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한국 내에서 고조되는 반일 여론에 정치권이 편승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반일 여론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과거 김대중 정부 초기 '금 모으기 운동'과 닮은 양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국민운동화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상품 정보 제공을 하는 사이트인 '노노재팬'이 네이버 실검 1위에 오르고, 일본 여행은 급감하고 있다.

 

▲ 권기식     ©브레이크뉴스

지난 수천년의 한국 역사에서 이 강토를 지킨 건 늘 정부가 아닌 민초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정치권이 무력한 모습을 보일 때 이 땅의 청년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SNS 소통능력을 무기로 강력한 반일운동에 나섰다. 위기에 강한 한민족의 저력이 한일 갈등 국면에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이 예측하지 못한 최대의 변수가 한국인의 저항정신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누르면 누를 수록 튀어오르고, 압박하면 압박할 수록 강하게 저항하는 한국의 민족성이 아베 정권의 도발을 무력화시키리라는 것은 과거 수천년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명약관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반일운동의 흐름은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SNS 소통시스템 구조에서 청년들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와 연결된 운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베 정권은 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고 도발을 했지만 한국 국민의 저항정신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과거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어리석음을 되풀이 한 셈이다. 그래서 이번 도발은 실패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안중근의 나라, 이순신의 나라임을 아베 정부가 간과한 것이 뼈아픈 패착이 되리라고 본다.

 

일본 정치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국이 한미일 동맹체제에서 이탈해 친중 친북의 노선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징용공 소송과 종군위안부 배상 문제로 촉발된 것 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한국의 대륙세력화를 저지하기 위한 치밀한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다.

 

아베의 한국 때리기는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와 닮았다. 트럼프의 도발로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은 G1과 G2의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니다. 등소평 주석 이후 계속돼온 중국의 굴기와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을 꺽어 세계 패권국가의 위상을 지키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긴 총성없는 전쟁인 것이다. 미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해양세력의 패권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륙세력으로 넘어 가고 거기에 한국이 대륙세력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촉발하고, 아베는 미국을 벤치마킹하며 한국에 대한 무역분쟁을 도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이후 계속 돼온 해양세력의 패권 구조가 21세기 들어 중국 등 대륙국가의 급속한 성장으로 흔들리게 되자 전략적으로 일으킨 패권전쟁이 중국과 한반도를 덮친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청년들이 주도하는 반일 운동은 의병 운동과 독립군 투쟁을 역사적으로 계승하는 21세기 의병 운동이자 독립군 투쟁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아베 한일 정상회담 장면. ©청와대

 

과거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당시에도 단순한 조선의 침략이 아니라 대륙 침략의 전초라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도 조선을 먼저 치고 명나라를 치려고 했다. 구한말 역시 한국을 병탄한 뒤 중일전쟁을 일으켜 중국 침략에 나섰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늘 섬 나라 콤플렉스를 갖고 있으며, 반도국가인 한국과 대륙국가인 중국에 대한 침략을 통해 섬 나라가 아닌 대륙국가가 되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

 

경제 갈등 양상을 보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역사 갈등 양상을 보이는 한일  경제분쟁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문명적 대결인 동시에 패권주의와 반파권주의의 대결인 것이다. 한국의 기성 세대들이 잘 모르거나 외면하는 문명적 대결구도를 이 땅의 똑똑한 청년들은 너무나 잘 간파하고 있고 SNS 독립군은 이 국면에서 일본에 가장 효율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과거 일본의 침략이 한국 민중들의 저항으로 좌절된 것 처럼 이번 아베 정권의 도발도 한국의 청년들이 주축이 된 SNS 독립군에 의해  좌절될 것이다.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은 패권다툼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봉합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촉발될 수 있다. 우리가 구한말의 역사적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한일 경제분쟁의 국제정치적 특성을 바로 알고 민중이 중심이 된 강력한 반일 반패권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베와 같은 극우정치세력을 일본의 평화세력과 구분해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패권을 위해 평화를 희생하려는 세력은 일본에서 한 줌도 되지 않는다. 전쟁은 언제나 소수의 정치적 야욕에서 촉발됐고 죽음의 고통은 민중이 감당해왔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며 동아시아 국제정치를 연구했다. 현재 한중 지방정부 교류 등 국제 공공교류를 추진하는 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인 한중도시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