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재)여시재 원장…국가개조 씽크탱크 역할

농축산업-종자산업-바이오 산업 등 소외된 전문분야 토론 ‘국가부강방향’ 제시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6/03 [08:12]

재단법인 여시재의 이광재 원장이 대한민국 사회의 변혁(變革)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차분하게 진행해가고 있다. 이광재 원장은 한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그런 그가  직접적인 정치가 아닌 전문가를 초청한 토론회 통해 사회변혁을 꾀하는 사회운동가 자리를 다져가고 있다.

 

▲ 이광재     ©브레이크뉴스

 

(재)여시재는 지난 528미래산업’ 4차 토론회를 갖고 한국 농수산업현주소를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에 나온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강호진 농무관(네덜란드 농업자연식품품질부 소속)네덜란드에 가서 직접 참여해봤는데 네덜란드는 학교에서 국영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운다면서 우리의 경우는 대학을 졸업한 아기5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공무원형 인간이 되고, 기업에 들어가면 오로지 소비자와 이윤만 생각하고 연구소 들어가면 논문만 생각하게 되는 문화이다. 서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 정부와 연구, 그리고 기업 및 생산자 이 세 그룹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농축산업과 네덜란드 농축산업은 그 차이가 커도 너무 크다. 이 차이를 부른 세 가지 요소로는 협력 문화의 존재 또는 부재, 생산과 가공의 괴리, 규모의 차이 등이 있다. 네덜란드 농업정책은 골든 트라이앵글, 다시 말해 정부-연구-민간의 협력 그 자체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문화를 구축하는 일을 한다. 반면 한국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윈윈 문화가 없다. 그냥 이대로 가면 앞으로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변화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열린 4차토론회에서는 종자산업의 실태도 뒤돌아봤다. 임용표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 발표에서 뒷전으로 내몰려 있는 종자산업을 언급했다. 그는 종자를 식품산업의 반도체에 비유하면서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 식물 유래 의약품 등 종자를 활용한 제품의 응용범위가 무한대로 확대되면서 식품산업과 제약산업이 융복합화하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건강정보 및 체질 정보에 맞는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종자 산업은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로 영세하기 짝이 없다. 세계 시장 규모가 700억달러인데 국내 시장은 2016년 기준 5408억원에 불과하다. 1%도 안되는 것이다. 또 제약회사 바이엘이 세계적 종자회사 몬산토를 인수하고 중국 화공그룹이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를 인수하는 등 융복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등록업체만 1490개가 난립하고 그 중 10인 이상 업체는 31개에 불과하다. 세계 시장에 나갈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승목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농산물에 비해 해양 기능성 소재는 인증 성공 사례가 전체의 4%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2차 활용이 어렵다면서 해양 바이오 기업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바이오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해양 물질 은행 설립이 필요하다. 인삼 한뿌리 나지 않는 스위스는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세계 최초로 표준화해 인삼 기능성 식품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물질 은행을 설립하면 상업적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연구개발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광재 원장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진 않고 있으나 재단법인 여시재를 통해 광의(廣義)의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여시재의 토론회 장면.     ©(재)여시재

 

여시재 이광재 원장은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3면이 바다인 나라인데 이 자연적인 조건에서 미래산업이 나오지 않고 농촌이나 어촌이 보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국토자원 자체에서 미래산업이 나와야 한다는 절실한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헌법에 경자유전의 원칙이 있고 어촌에 가면 어촌계가 있는데 이게 2, 3차 산업으로 결합되고 나아가 바이오산업까지 나가려면 대기업과 생산자, 유통업자들이 어떻게 이익을 나눌지, 이익분배 모델을 만드는 것이 숙제가 될 것 같다면서 무엇이 루리의 강점인지 전략 지도를 만들어 컨센서스를 찾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광재 원장은 전문가를 초청한 토론회를 주도, 위와 같이 사회로부터 소외된 분야를 찾아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짚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부강(富强)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사회변화를 모색해나가고 있는 것. 이광재 원장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진 않고 있으나 재단법인 여시재를 통해 광의(廣義)의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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