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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지식-첨단장비 활용, 산불로부터 국가유산 보호

산불예방-화재진압 위해서는 초대형 헬기도입-운영과 산불화재 감지-예방 원격 스마트 운영체계구축-운영 필요

최종호 박물관학 박사 | 기사입력 2019/04/11 [08:00]

▲지난 4월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인근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해 3시간째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2019.04.04. (사진=강릉산림항공관리소 제공)     ©브레이크뉴스

 

지난 4월 4일(목) 저녁 7시 17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어 피해가 커짐에 따라 소방청은 대응 1단계 비상발령 2시간여 만에 최고 수위로 비상상황을 격상시켜 밤 9시 44분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하여 전국에 있는 가용 소방력 총동원령을 내렸다.

 

전국 각지에서 출동한 소방공무원, 산림청 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군부대 군인, 시ㆍ군 공무원, 경찰 등 총 1만여 명이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동해시, 강릉시, 인제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교적 단기간에 진압한 것은 소방청, 산림청, 경찰청, 국방부, 지방자치단체, 행정부의 중앙재난대책본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의 신협치를 통한 재난극복 사례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제 이를 계기로 정부는 산불예방 및 화재진압, 특히 산림지역의 산림자산 뿐만 아니라 국가유산 등을 산불로부터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최종호 박사.     ©브레이크뉴스

이번 화재에서 거주민이 많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일수록 재난대응과 위기관리에 취약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영토가 크지 않은 대한민국의 경우, 재난대응 및 위기관리는 중앙정부의 총괄 지휘 감독아래 신협치가 이루어져야 효율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관련 법령과 조례를 개정하고,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한다.

 

강성태 박사학위 논문(2013: 66)에 의하면, 2003~2012년까지 월평균 산불위험지수는 4월이 57.3으로 가장 높았다. 3월이 54.3, 2월이 53.7로 월평균 산불위험지수와 월별 산불발생건수 역시 함수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산불예방에 극도로 주의해야 할 기간이 2월부터 4월까지 이 기간에 산불 방재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과학적 접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산불예방과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주야간 전천후 초대형 헬기의 도입 운영과 상시 공중산불감시 벌룬이나 드론의 배치 운영,  산불화재 감지 및 예방 원격 스마트 운영체계의 구축과 운영 등이 필요하다.

 

강영호 외 3인의 연구논문(2004: 412)에 의하면, 조선시대 세조 때, 광릉일원에 산불예방을 위하여 경계선을 따라 약 1.8m 폭으로 고량을 파내고 그 흙을 이용하여 약간 안쪽에 화소(火巢)라고 하는 흙제방을 축조하여 방화선을 설치하였다. 또한 능원이나 묘 따위의 산불을 막기 위하여 해자(垓字) 밖의 초목을 불태워 없애고 그 밖에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을 심었다.


일제강점기 전익수(1922)가 『조선산림회보』에 산불예방을 위한 방화선의 설치와 관련된 제안 및 법령제정 등에 대한 안건을 발표했다. 1932년을 전후하여 전국 도처에서 방화선의 사업화가 성행하였다.


1940년 일본인 임학자 이토우(伊藤)는 강원도 양양지방을 대상으로 종래의 방화선 대신에 50~200m 폭으로 일본잎갈나무, 굴참나무 등의 내화수림대를 설치하고, 그 중앙지대에 5~10m 폭의 소방도로를 설치하는 전근대적 내화수림대 설계안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내화수림대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1개 구획 단위의 크기를 200~300㏊로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시했다,
 
2005년 4월 5일 낙산사 전소(全燒)를 계기로 2006년 4월 22일 전라남도는 산불로부터 고찰과 보물, 문화재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6월까지 ‘내화수림대 조성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기로 발표했다. 1차적으로 주변 산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입되어 확산되는 것을 막고, 날아다니는 불씨의  피해를 막기 위해 능선에 폭 70~100m의 내화수림대의 저지선을 조성하고, 2차적으로 사찰 건축물로부터 100m이내의 지역에 방화선을 조성하기 위해 소나무 단순림의 경우 간벌을 하고 내화수종의 혼효림으로 바꿔 나가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전라북도는 내화수림대에 권고하는 수종으로 참나무, 상수리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등을 제시했다.

 

김길환의 박사논문(2013: 6)에 의하면, 최근 세계의 산불연구 핵심 분야는 도시 근교림의 산불 저감기술 개발과 진화방법, 진화자원 관리, 지상 및 공중 진화방법, 진화대원의 안전성, 지리정보 시스템(GIS), 인공위성, 원격탐사 및 GPS를 활용한 산불 감시, 연료 함수량에 따른 산불 위험률 판정, 각국의 산불 지휘체계(ICS) 표준화 등이며, 대형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는 미국의 경우는 축적된 연료제거 및 관리에 중점을 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산불 예방과 진압을 위한 역사적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산불예방과 화재진압을 선제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할 법령과 조례를 개정하여 민관산학연단이 신협치를 통해 재난극복과 위기관리를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혜를 수렴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jhchoe58@nuch.ac.kr

 

*필자 / 최종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경영 교수, 박물관학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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